'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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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펜더블
-꽤 막강한 올스타 출연진을 불러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각 캐릭터의 특징이나 개성을 100% 활용하지는 못하고 스토리 대부분은 스탤론과 스태덤이 떠맡아 진행하는 투톱 체제 비슷하게 돌아간다. 게다가 스탤론은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감독도 해야 하고 등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보니 한창때처럼 천하무적으로 놀지는 못하고 아주 약간씩 파워가 딸리는 인상을 준다. (총도 잘쏘고 운전도 잘하는데 몸으로 부딪히면 늘 밀린다. 그래도 근성은 살아갖고, 적에게 농담을 퍼부어 열받게 만들기는 꽤 잘한다.) 옆에서 스태덤이 '몸이 예전만 못할텐데 무리하지 마시지?'라고 놀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는 의도된 연출이겠지만, 그러다 보니 사실상 천하무적 액션과 적당한 터프가이 노릇은 스태덤이 다 해먹고 스탤론은 한발 물러서서 '우리가 왜 이렇게 사나' 돌아보고 고민하는 인정파 캐릭터로 연명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스태덤이 워낙 총칼과 주먹에 통달한 인물로 나오다보니(왠지 트랜스포터 시리즈에 나왔을 때 이상으로 강해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혹시나 스탤론은 죽을지 몰라도 스태덤은 절대 안죽겠구나 싶은 헛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주인공이 죽으면 안되니까 그럴 수는 없지만)

-이연걸은 서양인들보다 작은 체구와 짧은 팔다리 때문에 항상 불리한 입장에 있고 본인도 그점을 의식해서 더욱 더 자존심을 세우고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돌프를 상대로 한 폐공장 액션과 클라이막스의 수류탄 뿌리기 말고는 크게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아서 (같은 동양인으로서) 안타깝다. 그래도 남은 두 명(크루즈와 커투어)보다는 대화장면이 많고 나름대로 비중있게 나와서 불행 중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왕이면 무도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살려서 자기보다 덩치 큰 상대를 제압하는 카타르시스를 좀 보여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돌프의 경우는 그래도 왕년에 히맨(...)에 퍼니셔(...)까지 맡았던 싸나이고 록키 시리즈에서도 스탤론과 격돌한 전설의 인물이건만 여기서는 마약에 취하고 살인에 맛들여서 동료들과 충돌한 끝에 결국 쫓겨나 배신질을 일삼는 찌질이로 나와서 영 실망스러웠다. 이연걸과의 폐공장 추격신에서는 넘어져도 넘어져도 계속 다시 일어서서 쫓아오는 터미네이터스러움을 보여줘서 좀 웃기긴 했지만 그건 주지사님 역할이지 당신 전공은 아니잖아? OTL

-돌프 이상으로 손해본 사람이라면 역시 팀의 나머지 2인인 덩치맨 크루즈와 강박증 환자 커투어. 그나마 크루즈는 각종 중화기를 휘둘러대며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기에 임팩트가 꽤 있지만 커투어는 거의 중반까지 정신과의사 개그만 하고 있어서 영 마땅치 않다. (그나마 클라이막스에서 악당으로 나온 오스틴과 명승부를 보여주긴 하지만 주변이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OTL) 좀더 활약의 여지가 많은 캐릭터들임에도 불구하고 영 소홀하게 다룬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미키 루크는 한때는 동료였으나 이젠 일선에서 물러나 팀원들에게 안식처 제공해주고 고민상담해주는 멘토 비슷한 역할인데, 딱 적절한 분량만큼 나와서 딱 자기 할 만큼만 하고 사라진다. (스탤론 공동각본이다보니 대사 센스가 영 구려서 그걸 연기력으로 커버하느라 진땀빼는 게 눈에 보여서 안스럽긴 했지만) 표면상의 보스인 남미 독재자의 뒤에 버티고 서서 마약재배를 종용하는 전직 CIA로 에릭 로버츠가 나오는데 이양반 나오는 장면마다 <다크나이트>의 모 마피아 아저씨가 떠올라 죽는줄 알았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주인공들이 너무 강력하다보니 고작 은퇴 레슬러 한명과 전직 킥복서 하나만 데리고 걔네들을 상대한다는 건 너무 무모하다는 생각이... 이 두명이 의외로 선전해서 명줄이 좀 길어지긴 했지만)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얄궂게도 본론과는 크게 상관없는 아놀드-스탤론-윌리스 3자대면(...). 짧은 장면이긴 하지만 워낙 막강한 존재감을 지닌 아이콘 세분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보니 뭘 해도 그게 다 그림이 된다. 아놀드와 스탤론의 해묵은 라이벌 관계를 들먹인다거나 대통령 출마의 꿈 때문에 바빠서 스탤론에게 일거리 양보하고 우아하게 돌아가는 아놀드를 보여준다거나 윌리스가 특유의 말빨과 기백으로 스탤론을 잠시나마 기죽인다거나 하는 부분을 보면 현실에서 배우들이 갖고 있는 위상과 절로 오버랩되어 킥킥거리게 만드는 메타픽션스러운 재미가 있다. 그나저나 개봉 전에 다른 분 블로그에서 '대체 브루스 윌리스는 뭘 하느라 지령만 전하고 더이상 안나오나?'라는 얘기가 있길래 그냥 재미로 '자기 사업이 바빠서 그런거 아닐까?'라고 답글을 단 적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니 여기서도 CIA 관계자(추정)이라는 설정이 있네? 아니 그렇다면 내 예언이 사실이 될수도 있단 말인가! 이것은 작품을 넘나드는 거대한 크로스오버의 전조! (김칫국)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긴 하지만 80년대 액션 히어로와 90년대 격투기 스타들의 잔영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고 그들이 체현하는 시대의 아우라, 혹은 박력남의 이미지를 소비할 줄 아는 관객이라면 꽤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바이크타고 질주하면서 배경음악으로 'The Boys Are Back In Town'이 깔릴 때는 진짜 눈물난다.) 하지만 출연진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평범하게 재미있는 액션영화를 원하며 스토리의 헐렁헐렁함이나 캐릭터의 불완전 연소를 절대 보아넘기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이 영화는 가능한한 피하기 바란다. 달리 말해서, 이 영화는 출연진의 과거 경력에 대한 지식이나 향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작품인 만큼, 선택은 관객들 자신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근데 언제는 안 그랬던가? OTL)
by 잠본이 | 2010/08/20 22:12 | 시네마진국 | 트랙백(2) | 핑백(3)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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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ion, In The.. at 2010/08/26 00:29

제목 :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 - 형 왔다!
익스펜더블 실베스터 스탤론,제이슨 스테이섬,이연걸 / 실베스터 스탤론 - 롯데시네마 신림에서 디지털 상영으로 보고 왔습니다. 형은 8초 9초 이런 거 없기 때문에 개봉일에 봐드렸습니다_no - '독재자보다 지구가 먼저 걱정되는 영화 '익스펜더블'의 예상 엔딩(클릭)' 예전에 포스팅했던 데로 동양에는 삼국지 적벽대전, 서양에는 트로이 전쟁 이후 이만큼 화려하기 짝이 없는 횽아들이 떼거지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인 영화 '......more

Tracked from Dark Side of.. at 2010/08/27 12:52

제목 : 화끈한 동창회, 익스펜더블
우리는 당시 이런 이유로 나름 심각한 말다툼을 하곤 했었다. "람보가 최고야" "코만도가 더 쎄" "그래봤자 인간, 터미네이터 앞에선" "로보캅은 양쪽의 장점만" (후략) 프레디와 제이슨,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를 싸움붙이는 요즘 추세라면야 뭔가 특대 기획이 나왔을 만도 한데 그 시대의 영웅들은 서로 각자의 무대에서만 활약하고 사라지고 또 잊혀져갔으니...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과거 SF 영화 배경에나 어울릴법한 2010년이 된 현재.......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아이고 맙소사.. at 2012/08/19 22:07

... 과연 반담아저씨 혼자서 오른쪽 다섯 깡패들(+a)을 다 상대할 수 있을 거신가? 1편도 그냥저냥 볼만했으니 이번에도 기대를! >_< ★촬영지: 2호선 신촌역★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익스펜더블 2 at 2012/09/10 22:28

...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그분의 아들 at 2013/01/15 23:40

... 기억은 틀림없다니까. 이걸 잘 보라고." ★촬영지: 삼성동 코엑스몰★ ps1. 게다가 저기서는 아들이 차기 슈퍼맨이라 더 후덜덜 ps2. CIA출신이라는 설정갖고 엮으면 익스펜더블 시리즈나 RED와도 크로스 가능 OTL ps3. 사실은 차일피일 미루다 영화를 못보는 바람에 저 사진을 쓸데가 없어서 짜낸 개그라는 건 안 자랑 ... more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10/08/20 23:26
근데 메이킹 필름 보니까

적 부대원으로 나오시는 분들이 브라질 격투기 선수분들이시고

앤더슨 실바도 있는 거 같은 뉘앙스 같아서...

오히려 레귤러 적 캐릭터 보더 더 강력할 지도...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8/21 00:12
문제는 다들 추풍낙엽의 운명이 확정되어 있어서 장기자랑 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거...
Commented at 2010/08/20 23: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8/21 00:13
아니 아예 완벽한 악당이라면 모르겠는데 좀 어중간해서 말이죠.
게다가 찌질하고(...)
Commented by 역관절 at 2010/08/21 00:27
전원 다 골고루 비춰주는건 솔직히 어렵겠지요. 저는 내일 보러갑니다.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0/08/21 00:29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더군요. 후속편 이야기가 있던데 만약 나온다면 그런 부분들을 보강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더카니지 at 2010/08/21 01:01
솔직히 적 진영이 너무 약했어요. 최소한 람보3의 소련군급은 되어줘야되는데 많아 아쉬웠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따르면 속편에서는 성룡(극중 이연걸 친구나 형제 역으로 나올듯?)과 스티븐 시걸(목 꺽기의 대가! 우두둑)이 나온다고 하는데...
Commented by 깐밤 at 2010/08/21 02:27
솔직히 보는 내내 적들이 너무 불쌍했습니다orz
Commented by changeun at 2010/08/21 02:45
군인들은 왜 그리 싹 죽어야 하는건지 ㅠㅜ
Commented by changeun at 2010/08/21 02:45
단지 데스 넘버링일뿐
Commented by D069 at 2010/08/21 02:48
3자 대면은 진짜 웃겼어요. 정말 3명이 서있는 걸로 그림이 되더군요. 돌프는 활약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젊을때 레알이었는데 말입니다. 보는 내내 적과 군인들이 불쌍했습니다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10/08/21 05:06
주지사님이 람보(...)를 가리키며 '정글은 이 친구 전문이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죠. OTL
Commented by bangdoll at 2010/08/21 16:43
프레데터에서 정글 좀 헤메셨던분이, 그러는거 보니 웃기더라구요.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10/08/21 07:43
역시, 광고때부터 유명인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 싶었더니, 불완전연소였군요.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10/08/21 09:29
물론 메인은 삼인방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후속편에는 성룡도 성룡이지만 악당으로 견자단도 나왔으면하네요. 뭐 시걸 형님이나 척 노리스나오면 볼 것 없는 우주최강최악의 전투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10/08/21 19:43
저는 웨슬리 스나입스도 보고 싶더군요. (헐헐)
Commented by 콜드 at 2010/08/21 10:56
"대통령이 됐어야할 몸이야"에서 빵터졌었죠
Commented by bangdoll at 2010/08/21 16:42
역시 `대통령'드립이 젤 흥한듯. 구경왔던 외국인 관객들도 마구 웃었다더라니까요.

Commented by sharkman at 2010/08/21 17:32
시걸 VS 노리스. 이기는 건 누구냐?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0/08/21 20:37
사실 연걸이형 VS 돌프형 싸움에서 연걸이형이 밀려도 그렇게 어색
하다는 느낌이 안들었어요. TT
무림고수 VS 스페츠나츠 대원+살인 펀치를 자랑하는 구소련 복서+
벌주는 남자 이니 뭐....
-소련 복서+스페츠나츠 하니 복서출신 구소련병사 하나가 중국권법
의 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줬다나 뭐라나.... 결국 단봉술
에 발리지만....-
Commented by tentakaize at 2010/08/23 14:49
마지막 부분에서 지옥의 군단에 쫓기는 도노반 박사의 표정이 너무나 처량해 보이더군요. 에잇 비겁한 랜디 커투어!
Commented by 마다솔 at 2010/08/24 14:48
사실 평범한 액션영화로서도 수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플루토 at 2010/08/25 17:06
아 이건 꼭 좀 보러가야되겠어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10/09/03 09:31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완성도와 관계없이 즐길거리가 많은 영화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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