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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다! -6-(完)

마징가 시리즈 작품전개


-출전: 테레비매거진 특별편집 「마징가Z 대전집」(1987, 코단샤) pp.146~157
-해석: 잠본이(2010.8.20)


6. 세계에 웅비(雄飛)하는 그렌다이저

전작 『그레이트 마징가』에 비해 굉장히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제작이 개시된 『그렌다이저』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화의 퀄리티는 대단히 훌륭하여, 토에이가 본 작품에 투입한 정성과, 작화감독을 맡은 코마츠바라 씨의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시청률도 24.3%로 꽤 높은 편이어서, 시청자들에게도 UFO로보라는 시추에이션이 상당한 임팩트를 주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또 하나, 사람들이 본 작품에 대해 흥미를 느낀 것은 전작의 보스와 마찬가지 이유로 다시 레귤러가 된 카부토 코지의 등장 때문일 것이다. 『마징가Z』라는 대히트작의 주인공을 고정출연시키는 것은 제작진의 입장에서 보면 꽤 부담스러운 영단(英斷)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렌다이저』의 세계관을 무너뜨리는 일 없이 코지가 지닌 본래의 인기를 잘 활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시의 초등학생들에게는 카부토 코지는 이미 히어로였기에, 이 작품은 말하자면 2대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본 작품은 한편으로는 UFO로보와 쌍두마차 히어로라는 요소를 통해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내세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들 사이의 마음의 교류를 그린다는, 어찌 보면 여성적인 감수성을 살린 방향성도 개척함으로써, 제작진이 새로운 시대의 작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항상 계속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은 본 작품의 특징으로서 서서히 전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본 작품은 단순한 로봇액션물로부터의 탈피를 꾀하려는 의도에서 제작된 셈이라 대단히 흥미깊다. 그점을 보여주기 위해, 『그렌다이저』에는 전 2작보다 일상생활의 무대나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묘사, 그들과 주인공의 교류가 강하게 그려지고 있으며, 다이스케의 심리묘사에 상당한 비중이 매겨져 있다. 다이스케의 마음에는 항상 이방인으로서의 슬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그리고 베가성 연합군과의 싸움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운명 때문에, 다이스케는 점점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보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로봇액션과 인간 드라마의 양립을 꾀한 본 작품은, 적 캐릭터에 대해서도 그때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한 특징을 가장 현저하게 드러내는 것이 ‘코맨더’의 존재다. 베가성 연합군은 베가성인뿐만 아니라 피지배 행성 출신의 코맨더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시리즈에는 제9화, 제15화, 제25화, 제29화 등, 코맨더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가 많다. 이들 에피소드는 그와 동시에 우주를 제패해가고 있는 베가성의 강대함을 실감케 하는 인사이드 스토리의 역할도 맡고 있다. (참고로 제25화는 오다 고사쿠의 만화판 스토리를 카츠마타 토모하루 씨가 적극 추천하여 TV용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본래는 메인이 되었어야 할 침략로봇 ‘원반수’는 반드시 원반으로 변형해야 한다는 제약이 붙었던 탓인지 개성이 부족했고, 개체별로 각각의 목적에 따른 형상 차이도 별로 없었으며, 뜻없는 2음절 단어를 두번 반복하는 작명법도 인상에 남기 어려워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짐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그렌다이저와 원반수의 전투장면도 임팩트가 많이 떨어져서, 결국 본 작품의 매력을 인간 캐릭터에 크게 의존하게 되어버리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그 때문에 제52화부터는 원반수를 대신하여 베가수가 등장하지만, 그다지 효과적인 강화책이 되지는 못했다.

제작진이 의식했든 안했든 간에, 이처럼 인간 드라마가 강화됨에 따라, 제21화에서는 시청률 27.6%를 기록하던 것이 제34화 이후는 18%대로 떨어져버렸고, 더블 스페이저를 비롯한 다이저 팀의 결성 이벤트도 시청률 상승에는 연결되지 못하여, 40화대에 들어서면 15%를 밑도는 일도 드물지 않게 되었다. 반면 이 시기에는 고연령층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이야기가 많아, 제30화, 제37화, 제43화 등, 팬들에게 뿌리깊은 인기를 얻게 되는 스토리가 속출한다. 그리고 듀크 본인도 베가트론 방사능에 오염되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설정이 부가되어, 시리즈 구성의 측면에서도 이야기는 그야말로 막힘없이 술술 흘러가는 경지에 도달했다.

본 작품은 앞에서 얘기한 베가수 등장도 포함해서, 4쿠르 종료 시점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된다. 듀크의 여동생 마리아의 등장으로 인해 다이저 팀이 완성되고, 베가성 사멸로 인해 베가대왕이 월면기지 스컬문으로 이동해오는 것이다. 마리아는 원래 드릴 스페이저를 조종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로, 고정출연진 중에서는 유일하게 코마츠바라 씨가 아닌 아라키 신고[荒木伸吾] 씨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드릴 스페이저는 원래 전작의 보스에 해당하는 포지션의 캐릭터인 아라노 반타[荒野番太]가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겟타』와 이미지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긴급히 마리아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베가성의 거점 이동은 싸움이 보다 격렬해지는 상황을 시청자에게 알려주고, 적측의 물자결핍이라는 새로운 국면도 묘사함으로써 전쟁으로서의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이 후반 파트는 코마츠바라 씨를 대신하여 아라키 씨가 사실상 총작화감독 자리를 떠맡았기 때문에 전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었는지, 제54화부터 시청률도 19%를 넘게 되어, 20%대도 다시금 넘어서게 된다.

전 74화라는 장수 시리즈로서 마무리된 『그렌다이저』를 떠받쳐준 것은 듀크 프리드의 과거라는 대하드라마 스타일의 설정과, 그것을 잘 살린 연속 스토리였다. 그리고 중세의 기사도 이야기를 방불케 하는 시추에이션을 활용한 작극(作劇)은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고 할 만하지만, 프리드성 괴멸 당시의 듀크의 행동 등이 에피소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그러한 대하드라마로서의 흐름은 확실하게 토에이의 차기작 『혹성로보 당가드 A(에이스)』(원작은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에 계승되어, 로봇 애니메이션을 더욱 더 진화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마지막으로, 여기서는 마징가 시리즈 3부작의 해외 전개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애니메이션 작품은 그림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특징 때문에 실사작품에 비해 해외수출이 비교적 용이하다. 『마징가Z』는 사사키 이사오 씨에 의해 영어판 주제가도 녹음되었고, 1975년경에 『MAZINGER Z』라는 타이틀로 하와이에서 방영되었다. 하지만 이때는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Z』의 히트는 1985년에 미국 본토에서 『TRANZOR Z(트랜저 지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됨으로써 실현되었다. 또한 『Z』는 스페인에서도 인기를 모아, 그쪽에서는 그 여파로 인해 일본현대기획의 실사 드라마 『슈퍼로봇 마하바론』까지 실사판 『MAZINGER Z』로서 방영될 정도였다.

(※참고로 박수동 선생의 『꼬마홍길동과 헤딩박』에서도 홍길동이 ‘가징마’를 세번 외쳐 인조인간으로 둔갑하는 도술을 쓰는데, 어째서인지 변신한 모습은 마징가가 아니라 마하바론에 가까웠음. 작가님이 스페인에 다녀오셨던 건지 그냥 생긴게 닮아서 착각한건지는 불명.)

『그렌다이저』는 프랑스에서 『GOLDRAKE(골드락)』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100% 가까운 기적의 시청률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캐릭터는 어째서인지 베가성 연합군의 블랙키 대장이었다나 뭐라나.

그밖에도 이 3부작은 여러 국가에서 방영되었고, 그림책 등 관련상품도 각국에서 다수 발매되었다.

바로 이처럼, 4년 10개월에 걸쳐 완성된 마징가 시리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 그렌다이저의 더블하켄은 강력한 무기로서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액션 장면의 작화 수준도 기존에 비해 업그레이드.

▶ JFO의 NG 디자인. 후반에 코지가 TFO 대신 전용메카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한 번 등장한 뒤로는 소식불명이 되었다.

▶ 본 작품의 특징은 아라키 씨가 빚어낸 ‘미형 캐릭터’라는 인상이 강하다. 오른쪽 위부터 왼쪽 아래로, 나이다, 마리아, 키리카, 루비나.

▶ 극장용작품 『UFO로보 그렌다이저 대 그레이트 마징가』(1976년작)에서는 적에게 탈취된 그레이트와 대결하여, 그 파워를 실증했다.

▶ 그렌다이저의 핸드 빔은 기획시에는 핸드 미사일이라는 실탄 병기로 설정되었다.

▶ 다이저 팀의 활약은 처음에는 다소 미약했으나 점점 시청률 상승에 이바지하게 된다. 잡지전개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 오른쪽부터, 인도에서 발매된 껌, 회전 슬라이드, 프랑스제 프라모델. 그 밖에도, 수많은 외국 한정 상품이 만들어졌다.
by 잠본이 | 2010/08/20 14:58 | ANI-BODY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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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10/08/20 16:07
나의 코우지는 그렇지 않다능!
Commented by tarepapa at 2010/08/20 16:16
그렌다이저...이십오님의 왜곡 덕분에 이상한 방향으로 인식되버린 마성의 왕자가...
Commented by 김실 at 2010/08/20 18:11
남녀도 혈연도 가리지 않고 세다리를 걸쳐대는 절륜한 왕자님입죠...
회춘약을 먹은 코우지도 좋았습니다만 마징가는 어디에 박아놓고 외계인에게 지구를 지키게 하는지;
Commented by DukeGray at 2010/08/21 01:19
이글루스에서 그렌다이저의 인식은 참...
Commented by tentakaize at 2010/08/23 14:47
마징사가에서의 듀크프리드의 행적을 보면 역시 나가이 선생은 동인들의 의견을 서슴없이 받아들이는 대인배라는 느낌.
Commented by 붉은혜성 at 2010/08/30 18:39
나름 재밌게 봤었죠 등장인물도 미형인데다가 제 최애캐 코우지의 재등장! 여자들이 보기에도 무리없이 볼 수 있던 로봇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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