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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다! -3-

마징가 시리즈 작품전개


-출전: 테레비매거진 특별편집 「마징가Z 대전집」(1987, 코단샤) pp.146~157
-해석: 잠본이(2010.8.20)


3. 마징가Z에서 그레이트 마징가로…

『마징가Z』의 대히트는 시리즈를 1년 10개월에 걸쳐 롱런시켰고, 거대로봇물이라는 장르를 튼튼한 기초 위에 자리잡게 했다. 당연히 제작진으로서는 시리즈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야말로, 계속해서 보다 파워업된 작품을 내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차기작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 차기작의 기획은 비교적 빠른 시기부터 고려하고 있었던 듯 한데, 1973년 가을에 이미 신기획 프로젝트가 움직이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참가한 인원은 『Z』 기획 당시의 스탭과 같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적의 설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고대 미케네 제국의 생존자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주인공측의 설정에 관해서는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락가락했다. 그리하여 일단 『빅마징가Z』라는 기획이 세워졌다. 이것은 카부토 코지가 보다 강력한 최신형 로봇으로 마징가Z의 발전형인 빅마징가Z를 타고 싸운다는 내용인데,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드라마의 폭을 실감케 하는 기획이었다. 하지만 이 기획은 드라마의 연결성에 약간 불분명한 점[間延び]이 있어서인지 구체적인 기획서를 작성하기도 전에 각하되었다.

그 다음에 세워진 기획이 『갓마징가』라 불리는 것으로, 최종판과 많은 유사점을 보여준다. 이 시점에 신작이 그대로 『마징가Z』로부터 드라마를 이어가는 것으로 결정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닥터 헬과 마징가Z의 싸움도 어느덧 클라이막스에 접어들고, 헬은 총본부인 지옥성까지 파괴당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지옥성 아래에 지하 깊이 만들어두었던 요새로 피신하여, 신(新)기계수군단을 이끌고 일대 결전에 나서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 3천 년 동안 지하에 생존해 있었던 미케네 제국의 인간형 장군 ‘바르만’과 그가 이끄는 전투수 군단이 나타난다. 바르만은 지상정복을 위해 지상인의 과학력, 전투력을 측정하려는 목적에서 닥터 헬에게 싸움을 건다. 신기계수는 강력했지만, 인간의 두뇌를 지닌 전투수 앞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아서, 헬의 지하제국은 붕괴하고 만다. 그리고 바르만은 정보수집을 위해 닥터 헬의 몸에서 두뇌만을 뽑아낸다.

이윽고 전투수군단의 지상침략이 시작된다. 그 최초의 목표는 지상최강의 로봇, 마징가Z였다.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적들을 맞아, 마징가Z와 광자력연구소는 총력을 다하여 싸우지만, 도무지 승산이 없다. 드디어 마징가Z도 최후를 맞이하는 것인가? 바로 그때 하늘로부터 구세주가 나타난다. 그것은 갓마징가를 중심으로 한 5인의 젊은 용사 ‘스크램블 나이츠’였다. 스크램블 나이츠는 순식간에 전투수군단을 쓰러뜨리고 Z를 구하는 것이었다.

이 스크램블 나이츠는 사고로 사망했으나 사이보그로서 되살아난 카부토 켄조 박사가 다가올 미케네와의 싸움에 대비하여 전사로 길러낸 5명의 고아들로, 그 중에서 진류 타츠야[神龍達也]가 갓마징가를, 호노오 쥰이 갓뷔너스를 조종하는 것이다. 그 기지는 태평양 묘진[明神] 환초 가까이에 위치하는 올림포스 섬으로,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켄조 박사와 타츠야 일행은 코지, 유미 교수 등에게 광자력연구소의 재건을 맡기고, 세계를 지키는 임무를 인수받아, 미케네와의 싸움을 다시 한 번 결의한다. 이리하여, 갓마징가와 미케네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보시는 바대로 이 기획은 실제의 교대극과 거의 비슷한 이미지로 그려져 있으나, 주인공측의 조직이 『겟타로보』에 가까운 인상을 주며, 적 조직의 교체과정도 약간 뜬금없게 되어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아닌지는 불명이지만, 이 기획은 약간 수정을 가하게 되었다. 우선 적 조직의 교체를 보다 부드럽게 하기 위해 『Z』의 제68화부터 ‘어둠의 제왕’의 선봉대인 고오공 대공을 등장시켜, 이 고오공 대공이 급기야는 닥터 헬을 쓰러뜨리고 지하제국의 주인이 된다는 방향성을 고안했다. 그리고 실제의 드라마도 그 방향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고오공이 헬의 자리를 꿰어찬다는 드라마는 삭제되고 『Z』 제91화에서 Z 대 헬의 대결전을 통해 헬의 지하제국이 붕괴한다.)

그리고 내용에 다양한 변경이 가해짐에 따라 캐릭터 디자인의 최종결정도 그에 맞춰 행해졌고, 캐릭터 설정화나 그것을 셀화로 옮긴 참고자료가 만들어졌다. 나가이 고 씨의 러프 디자인을 애니메이션에 맞게 클린업한 장본인은 『Z』에서도 안정된 작화솜씨를 보여주었던 모리시타 케이스케[森下圭介] 씨로, 물론 총작화감독도 겸임하게 되었다. 캐릭터의 명칭도 갓마징가에서 그레이트 마징가로, 진류 타츠야에서 츠루기 테츠야로, 전부 실제 방영본과 같게 바뀌었다. 그리하여 간신히 정식 프로그램 소개자료가 만들어져 각 관계자에게 배포되었는데, 놀랍게도 그 시기는 아직 방영 시작으로부터 반년이나 남은 1974년 3월경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레이트 마징가』가 이상할 정도로 빠른 시기에 기획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역시 『마징가Z』 쪽이 너무나도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는 바람에 편수가 점점 늘어나서, 9월까지 방영연장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배포된 자료에는 방송 개시일을 9월 8일로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분간은 『Z』의 인기를 좀더 끌고 나가다가 적절한 시점에서 『그레이트』로 갈아탄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문제의 소개자료에는 극장용 『마징가Z 대 암흑대장군』이나 『그레이트 마징가』 제1화에서 펼쳐지는 그레이트 마징가의 등장 시추에이션 및, 그레이트의 능력, 무기, 등장인물 등이 거의 완성된 형태로 소개되어 있다. 이것은 『그레이트 마징가』를 반드시 히트시키겠다는 제작진의 커다란 포부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 해도 좋으리라. 이러한 의도는 자료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통해 잘 나타나 있다.

…전작의 마징가Z를 보다 날카롭게, 보다 강력하게, 보다 광범위하게, 세밀한 계산 하에서 분석하여, 두 단계 위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 작년 이래, 어린이들의 아이돌 캐릭터로 흔들림 없는 인기를 자랑해왔으나, 캐릭터물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유행에 대한 어린이들의 적응 사이클이 짧아져서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현재, 흥미로운 화제를 만들어 한 발 앞서서 정보를 제공하고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들은 1. 창조성의 상기(想起) 2. 이미지 메이킹의 강화(신 캐릭터의 매력과 동경) 3. 화제의 선행 통제 4. 메카니즘의 흥미성 5. 고시청률의 확보와 장기계속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6. 프로그램의 독점화 등을 포인트로 삼아서, 새로운 마징가의 정보를 전달하고 기대와 흥미를 집중시켜, 본 프로그램의 인기를 한껏 키워나가고자, 신(新)노선 확대계획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명확히 밝힌 것처럼, 『마징가Z』 방영 종료까지의 6개월 동안 그레이트의 정보, 미케네의 정보를 약간씩 흘림으로써,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사실 「테레비매거진」에서 배포한 마징가스 클럽의 회원증 플레이트에도 Z가 아닌 그레이트의 얼굴이 새겨져 있어서, 당시의 독자들 사이에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화제 조성에 한몫했던 모양이다.

이러한 정보의 선행제공이 가장 폭발적으로 작용한 것이 바로 마징가Z의 극장용 제2탄 『마징가Z 대 암흑대장군』이었다. 이제와서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라 내용에 대해서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 시점에 이미 그레이트의 주제가 『나는 그레이트 마징가』가 삽입되어,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그 노래가 노출되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참고로 앞서 말한 소개자료에도 주제가와 부주제가가 실려있었고, 그 시점에 이미 작곡도 종료되어 있었던 듯 하다.) 또한 사족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극장용 영화에서의 츠루기 테츠야 역은 데빌맨으로 유명한 타나카 료이치[田中亮一] 씨가 맡았고, TV시리즈에서 테츠야를 연기한 노다 케이이치[野田圭一] 씨는 전투수 단테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그리고 이 극장판에서의 츠루기 테츠야의 캐릭터 이미지는 가장 초기에 그려진 진류 타츠야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 그림은 모리시타 씨가 그린 것도 아니고, 극장판의 총작화감독을 맡은 츠노다 코이치[角田紘一] 씨가 그린 것도 아닌 모양이다.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이렇게 충분한 사전준비를 거친 뒤에야 『그레이트 마징가』는 제작에 들어갔던 것이다.

▶ 검은색의 이미지가 강한 갓마징가 초기 디자인. 전체적인 실루엣은 그레이트 마징가와 별 차이가 없다.

▶ 가장 빠른 시기에 그려진 진류 타츠야의 디자인 스케치. 츠루기 테츠야와는 달리 가늘게 째진 눈을 하고 있어서 보다 샤프한 인상을 준다.

▶ 다이나믹 측에서 작성한 파이어 온의 이미지, 메카, 인물, 적 등의 일러스트.

▶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 소개자료. 설정이나 스토리의 발단, 주제가 등, 작품의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 표지는 오렌지색.

▶ 시나리오의 표지. 파란색 표지로, 『마징가Z』 때와 이미지는 동일하다.

▶ 프로그램 개시 당시에 그려진 선전용 셀화. 포스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선전용 자료, 상품에 사용되었다.
by 잠본이 | 2010/08/20 14:52 | ANI-BOD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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