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가면라이더 쿠우가를 말한다!

<< 가면라이더 쿠우가를 말한다! >>

ANALYSIS ON MASKED RIDER KUUGA



■ THE DATA

2000년 1월 30일부터 2001년 1월 21일까지 전 49화가 방영된 30분짜리 SF특촬 TV시리즈. 1988년의 『가면라이더 BLACK RX』 이후[*1] 실로 12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신세기 라이더 시리즈의 제1작으로, 이시모리 프로덕션[石森プロ]의 감수 하에, 토에이[東映]와 테레비 아사히[テレビ朝日]가 제작을 맡았다. 단순히 ‘가면라이더’라는 시리즈의 최신작에 머물지 않고, 종래의 특촬 히어로 프로그램의 틀을 벗어난 과감한 연출과 색다른 내용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은 2000년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1 - 사실은 그 동안에도 오리지널 비디오나 극장판을 통해 몇 번 새로운 라이더가 등장했지만,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고 쿠우가와 같이 뚜렷한 흐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TV시리즈 전 49화 외에 2001년 1월 2일에 특별방영된 번외편 「EPISODE 46.5 첫꿈[初夢]」과 쇼각간[小學館]의 아동잡지 「테레비군」에서 실시한 독자 서비스를 통해 배포된 오리지널 비디오 「가면라이더 쿠우가 VS 강력괴인 고․지이노․다」 등이 존재한다.


■ THE STORY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일본에 돌아온 청년 모험가 고다이 유스케[五代雄介]는 친구인 대학원생 사와타리 사쿠라코[澤渡櫻子]가 관여하고 있는 나가노현 쿠로가타케 유적에서 이변이 일어난 것을 알고, 현장으로 급행, 그곳에서 신비한 벨트 모양의 출토품을 목격한다. 이후 사쿠라코와 합류한 고다이는 나가노현경의 이치죠 카오루[一條薰] 형사의 도움으로 조사대가 촬영한 비디오를 보고, 유적으로부터 나타난 이형(異形)의 그림자가 조사대를 학살한 것을 알게 된다.

그때, 시가지에 의문의 거미괴인(미확인생명체 제1호 즈․구뭉․바)이 출현, 달려온 경관들을 무참히 쓰러뜨리고 현장으로부터 도주하던 순찰차를 빼앗아 나가노현경에 난입한다. 이치죠로부터 벨트모양 발굴품의 조사를 위탁받아 연구실로 돌아가려던 사쿠라코와 고다이도 소란에 말려들고, 그들의 눈앞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된다.

바로 그때, 출토품으로부터 떠오른 고대의 이미지를 느낀 고다이는, 뭔가를 결의하고 그것을 허리에 착용한다. 다음 순간, 믿을 수 없게도 벨트는 고다이의 체내로 흡수되어 버리고, 거미괴인을 상대로 죽음 직전까지 몰린 고다이는 필사적으로 주먹을 휘두른다. 그리고 서서히, 고다이의 모습은 사슴벌레를 닮은 백색의 전사(戰士)로 변모해 간다!

천신만고 끝에 거미괴인을 물리치고 이치죠의 목숨을 구한 고다이. 그러나 사쿠라코는 고다이가 변신한채 본래대로 돌아오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전사의 썸즈업[*2] 을 보고 그 정체가 고다이임을 알아챈 이치죠는 그를 찾아와서 너무 깊게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2 -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손을 가볍게 들어 보이는 포즈. 고다이의 “괜찮아![だいじょうぶ]”라는 대사와 함께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전염성이 무지하게 강하다(?).}

경찰은 의문의 괴인을 ‘미확인생명체’라는 호칭으로 부르기 시작하고 백색의 전사는 제2호로 분류된다. 그런 가운데 새로 나타난 박쥐괴인(미확인생명체 제3호 즈․고오마․구)에 의해 연속살인이 벌어지고, 경찰이 포위망을 편 가운데 난데없이 뛰어들어 혼자 괴인을 물리치려 한 고다이는 보기좋게 패배한다. 덕분에 부상을 입은 이치죠는 고다이에게 “어중간하게 끼여들지 마라! 이건 경찰의 일이야!”라고 일갈한다. 사쿠라코와의 대화 중에, 고다이는 벨트가 보여준 이미지 속에서 원래의 전사는 붉은색이었음을 기억해 내고, 자신이 변신했을 때 흰색으로 된 것은 싸우려는 의지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론한다.

미확인생명체에게 살해당한 조사단의 유족이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이치죠의 말을 되씹던 고다이는 마침내 싸울 결의를 새롭게 굳히고, 제3호가 숨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산 마르코 교회로 달려간다. 문제의 교회에서는 이미 제3호를 잡기 위해 단신으로 쳐들어간 이치죠가 위기에 몰려 있었다. 아슬아슬한 순간에 뛰어들어와 그를 구한 고다이는, 다시한번 이치죠의 눈앞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 붉은 전사의 모습으로!

“이런 녀석들 때문에,
더이상 누군가의 눈물을 보고싶지 않아!!!
모두에게 웃는 얼굴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보아주세요,
나의------------- 변신!“


■ THE HERO

쿠우가로 변신하는 주인공, 고다이 유스케는 세계각국을 여행하는 모험가. 초등학교 6학년 때에 해외에 일하러 나갔던 아버지가 사망하여, 그 이래 어떻게 하면 어머니나 여동생에게 웃는 얼굴을 찾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살아왔다. 18세 때 어머니도 사망하여, 현재는 여동생 미노리[みのり]와 둘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초등학교 시절의 담임인 칸자키[神崎] 선생[*3]과의 약속 - ‘2000년까지 2000개의 재주를 익힌다’를 실행에 옮겨, 스톰핑, 저글링, 물수제비뜨기 7연참, 십자수 등등 다양한 재주를 습득, 쿠우가로의 변신이 2000번째의 재주가 되었다. 평소에는 신세를 지고 있는 ‘아저씨[おやっさん]’가 경영하는 레스토랑 <포레포레>에서 일을 거들면서, 가게 2층방에서 혼자 산다.

{*3 - 고다이에게 썸즈업을 가르쳐준 장본인(?)이다. 이 시대 살아있는 교육자의 귀감(?).}

고다이를 처음 보고서는 ‘이게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항상 아무런 걱정이 없는 듯 배실배실 웃는 얼굴에, 눈앞에서 엄청난 일을 당하고서도 별것 아닌 투로 이야기하는 무신경함에,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항상 “괜찮아!”를 연발하는 국보급 자신감, 어딘가 어눌하고 순박해 보이는 언동, 게다가 별로 강해 보이지도 않는 호리호리한 체구 등등 아무리 보아도 전형적인 히어로의 조건에는 맞지 않는 것 투성이다.

더군다나 개조인간이라는 특성상 변신하기 전부터 화끈한 액션을 펼쳐보이지 않으면 안 되었던 예전 라이더의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격투가(혹은 마초맨)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데 비해 고다이는 전혀 그런 세계와는 인연이 없는 평범한 이웃집 총각 그 자체다.

라이벌 작품인 울트라맨에 비해 ‘운명’이나 ‘숙명’이라는 말이 상당히 자주 강조되면서 어딘가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던 예전의 라이더들에 비하면 정말로 날롱날롱하고 펄렁펄렁한(?) 새로운 타입의 주인공인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주인공은커녕 옆에서 발만 잡아당기는 조연으로나 나오면 다행이었을 타입이다. 지나치게 순진하고 담백해서 때로는 멍청하게 보이는 이런 녀석에게 정말로 인류의 안전을 맡겨도 괜찮을까?

그러나, 실제로 <쿠우가>를 보고 나면 그러한 생각은 바뀌게 된다.

제1화를 유심히 보기 바란다. 사쿠라코의 전화 통화를 옆에서 지켜보고 발굴 현장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한 고다이는 사쿠라코가 뭐라고 부탁하기도 전에 상황을 보기 위해 달려나가 빗속을 뚫고 바이크로 나가노까지 직행한다. 해롱거리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빠른 상황 판단과 민첩한 행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적에서 운반되어 나오는 벨트 모양의 출토품을 단 한번만 보고서 그 중앙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단번에 기억해 내어 그것을 베낀 그림을 사쿠라코에게 팩스로 보내 분석하게 한다. 벨트로부터의 환각이 어떤 단서가 되었음을 감안한다 해도, 벨트에 새겨진 여러 문자 중 그것을 골라낸 것은 분명 고다이 자신의 판단이다. 보통 사람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정확한 기억력과 적절한 판단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환각에서 본 전사가 자신과 달리 붉은색인 것에 착안하여 자신의 각오가 모자랐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나, 앞으로의 싸움에서 더 강한 적이 나타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사쿠라코에게 비문의 해석을 재촉하는 장면 등을 보면, 의외로 자신의 약점이나 한계를 빨리 깨닫고 그것을 메꾸기 위해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결단력도 있다.

변신 전의 고다이는 육체적으로는 부족해 보일지 모르나, 명석한 두뇌와 풍부한 경험이 그것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고다이는 이전의 라이더들과 같은 육체파의 히어로가 아니라, 『맥가이버』와 같은 두뇌파 히어로에 속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것은 무조건 ‘냅다 퍼붓는’ 열혈과 근성에 의존하기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힘의 행사를 통해 ‘깔끔하게’ 적을 물리치는 쿠우가의 전투 스타일과도 놀랄 만큼 들어맞는 성격 설정이다. 고다이의 이러한 면은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욱 강조되는 경향을 보인다.

고다이의 근거없는 자신감과 부도수표처럼 남발되는 “괜찮아!”도 사실은 이유가 있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고다이는 그 와중에서도 어머니와 동생의 미소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었다. 바탕이 원래 순수한데다가, 그 때의 고생으로 인해 사려깊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 몸에 배었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는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괜찮아!”는 처음에는 단순히 쟤가 뭘 믿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순한 ‘자신감’이나 ‘오만’이 아닌,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이며 ‘약속’인 것이다. - 당장은 괜찮지 않다고 해도 반드시 내가 어떻게든 해 보겠다는. 그렇기 때문에 예전부터 그를 알아온 미노리나 사쿠라코는, 어떤 경우에도 그의 “괜찮아!”를 믿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 고다이를 걱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에 대한 믿음이 그 걱정하는 마음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고다이의 이러한 말버릇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고다이도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있고, 언제나 웃음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사쿠라코가 “고다이군도 기분이 꿀꿀하고 우울할 때가 다 있어?”라고 묻자 “물론 있지...”라고 하며 자신의 주먹쥔 손을 내려다보는 고다이의 모습은, 그가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버티지만, 사실은 자기가 빠져든 얼토당토않은 운명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은근슬쩍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몇화 뒤에는 남들 앞에서는 괜찮다고 하고서는 혼자 남게 되자 부상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고다이를 짧게 보여줌으로써, 그가 선택한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괜찮아!”는 필요한 것이 된다. 여기서의 “괜찮아!”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다이 자신에게 확신을 주기 위한 일종의 자기암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쿠우가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마법의 주문이라고나 할까.

변신은 하지 않지만 또 한명의 주인공으로서 대활약하는 인물이 바로 이치죠 카오루 형사이다. 그는 경시청에 설치된 미확인생명체 대책반의 중요 멤버로 발탁되어, 토쿄로 올라온 이래 괴인들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고군분투한다. 미확인생명체 제4호(쿠우가)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한 명으로서, 처음에는 민간인인 고다이가 싸움에 뛰어드는 것을 극구 반대하지만, 그의 굳은 결의를 알고 쿠우가의 싸움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치죠가 경찰관이 된 것은 역시 경찰관이었다가 자기가 열살 되는 생일날에, 폭우로 물이 불어나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아버지의 유지를 잇기 위해서였다.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 타미코[民子]는 나고야 서(西)시민병원에서 간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치죠는 여러모로 고다이와 대조되는 인물이다. 얼핏 냉정․침착한 듯한 인상이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뜨거운 가슴을 지닌 열혈한이라는 설정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멍한 듯 보이나 신중한 고다이에 비해서 다소 조급하고 무모한 행동을 자주 벌인다. 특히 제2화에서 위험한 괴인을 퇴치하러 가는데 부하 한명도 동반하지 않고 총 한자루만 덜렁 들고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고다이의 부드러운 태도와 쉽게 친해지기 어려울 듯한 인상을 주는 이치죠의 무뚝뚝한 태도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이치죠가 오히려 전통적인 히어로 상에 가깝고 고다이는 그를 보좌하는 조역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본의 어떤 팬은 이 캐스팅을 놓고 『아이언 킹』[*4]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4 - 1972년 센코샤[宣弘社] 제작의 특촬 TV시리즈. 국제경비기구로부터 파견된 2인의 비밀요원 - 쿨니힐한 채찍의 명수 시즈카 켄타로와 어리버리한 안경잽이 키리시마 고로 - 이 콤비를 이루어 전국을 유랑하며 악의 비밀조직과 싸운다는 스토리. 사실 고로의 정체는 물 에너지로 움직이는 전투로봇 아이언킹으로, 위험에 빠지면 거대변신하여 적을 무찌른다. 2인의 주인공 중에서 멋있는 쪽은 오히려 변신하지 않고 별로 히어로같이 보이지 않는 쪽이 변신한다는 설정으로 시청자의 의표를 찔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와 고다이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한번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어떤 역경이 있어도 밀고 나가는 열의와, 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고 혼자 무거운 짐을 지려 하는 사명감이 그것이다. 제3화와 제4화에서는 이러한 두 사람의 성격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이치죠가 “뭐든지 혼자서 해결하려고 든다니까요, 고다이군은”이라는 사쿠라코의 대사를 계기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 급기야 고다이와의 대화를 통해 결의를 굳히고 그때까지의 태도를 바꾸어 쿠우가의 싸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쿠우가는 고다이를 축으로 하는 민간인 사이드와, 이치죠를 축으로 하는 경찰 사이드가 균형을 이루는 드라마로 볼 수도 있다. 수사물의 요소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일종의 ‘괴기 수사물’로서 끝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점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에서 이치죠가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관점을 바꾸어 보면, 이치죠는 우리들 인간 자신, 혹은 우리들의 양심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고다이라는 주인공이 육체적으로는 변화해 가지만 정신적으로는 이미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었던 ‘선천적인 히어로’인데 비해, 이치죠는 극히 현실적인 인물이고 ‘형사’로서의 직분에 충실한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대척점에 서 있다. (이점은 이치죠가 사실상 주인공인 EPISODE43 「현실」에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난다.)

고다이는 쿠우가로 변신할 수 있다는 극히 비정상적인 능력은 제외하더라도, 사람을 감화시키고 인생의 방향마저 바꾸게 할 수 있는 특이한 매력[*5]의 소유자이다. 게다가 그는 극중에서 한번 죽었다가 예수님처럼 되살아나기도 한다! (제18 ~ 19화) 그야말로 성인군자(聖人君子)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고다이와 비교해 보면, 이치죠는 정말로 평범한 인간이다. 개인적인 능력도 빼어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의 틀을 넘지 않는 것이고, 고다이의 능력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5 - 설정만으로 보면 말도 안 되지만, 고다이역의 오다기리 죠[オダギリ ジョ―]가 실제로 연기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시청자마저도 그 매력에 빠져들어, 정화(淨化)되는 것이 무섭다.}

이치죠는 미확인생명체라는 ‘현실의 가혹함’으로부터 고다이라는 ‘꿈’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인간의 양심’이 아니었을까? 애초에 시민을 위협하는 무리들을 향하여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경관인 그의 의무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원래는 누구보다도 폭력을 꺼려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랬을 고다이가 그 역할을 떠맡고 말았다. 그러한 그의 괴로움을, 이미 폭력을 집행하고 있던 ‘선배’로서 이치죠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서 모든 것이 끝나고 녀석이 본래대로 모험을 떠나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은 고다이와 헤어지는 것이 죽기보다 두렵고 고통스러웠을 터임에도. 거꾸로 고다이의 입장에서 보면, 순수한 본래의 자신을 잃을까봐 겁에 질리기도 하고, 점점 강해지는 적에게 두들겨맞으며 괴로워하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끝까지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위해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마음으로부터 지탱해 주는 버팀목으로서 이치죠가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고다이는, 최후의 싸움에 임하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정말로 고맙습니다!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치죠상과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이쯤 되면, 브라운관 앞의 시청자들 역시, 두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잘됐다고 ‘느껴버리는’ 것이다.(爆)


■ THE ENEMY

1971년에 방영된 최초의 가면라이더는 악역보다도 더 흉악하게 생긴 주인공을 등장시킴으로써 당시의 상식을 파괴했고, 이미 한물간 것으로 여겨졌던 가면 히어로물에 괴기․호러와 스파이액션이라는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조류(潮流)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배경을 가지고 시작된 라이더 시리즈의 악역은 기본적으로 ‘세계정복을 노리는 비밀결사’라는 첩보․탐정물을 연상케 하는 패턴에 얽매여 있었다. 수수께끼의 ‘대수령’이 존재하고, 그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아 작전을 지휘하는 ‘간부’가 있고, 그 아래에 매회 바뀌는 작전의 프로젝트 리더 격인 ‘괴인’(怪人)들이 등장하며,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전투원’들이 있다.

이러한 패턴은 라이더 시리즈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빈번하게 사용되어 이제는 하나의 고착화된 ‘관습’(혹은 클리쉐cliche)이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가면라이더라는 인기 시리즈를 설명하는 데에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최초의 비밀결사인 쇼커는 나치독일의 잔당과 연관이 있는[*6], 다소 스파이물 색채가 강한 집단이었는데, 시리즈가 거듭되어 가면서 악의 조직도 고대문명의 후예라던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라던가, 이차원에서 넘어온 침략자라던가 하는 식으로 그 배경은 다양해졌지만, 위에 설명된 기본적인 조직 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6 - 더불어 이시노모리의 원작 만화판에서는 쇼킹하게도 일본정부(!)가 배후에 있었다는 설정.}

언제나 주인공은 개떼처럼 인해전술로 몰려 나오는 전투원들을 상대로 박터지게 싸우고 난 뒤에야 괴인과 일대일로 결투를 하고, 시리즈 중반에 간부가 스스로 도전했다가 패배하면서 새 간부로 교체되고, 종국에는 모든 것의 흑막인 대수령과 담판을 짓는, 극히 정통적인 히어로물의 전개에 충실하게 스토리가 흘러갔던 것이다.

쿠우가의 적으로 등장하는 ‘그롱기’는 이런 면에서 기존 시리즈의 악역들과는 크게 다른 점이 많다. 그들은 쿠로가타케 유적에 봉인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로 부활한 그롱기의 지배자(경찰에 의해 ‘미확인생명체 제0호’라고 분류)에 의해, 땅속에서 잠자고 있다가 신비스럽게 소생한 호전적이고 신비스런 고대종족이다. 그들은 수천년 전 고대인류인 ‘린토’[*7]를 위협했다가 린토의 전사인 선대(先代) 쿠우가의 목숨을 건 싸움에 의해 격퇴되었던 바 있으나, 이제 다시 살아나서 현대의 일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7 -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인지는 불명이나 그롱기들은 인류 역시 ‘린토’라고 칭하고 있다.}

그롱기의 특이한 점을 몇가지 들어보도록 하자.

첫번째로, 그들은 명확한 조직체계를 갖지 않는 애매모호한 집단이다. 그들은 평소 때에는 인류와 다를 게 없는 신체를 지니고 살고 있으나, 전투시에는 체세포의 구성을 바꾸어 야생동물의 특성을 겸비한 괴인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분명 그들에게도 내부적인 서열이나 능력에 따른 계급차가 있다는 것은 암시되고 있으며, 제0호나 ‘장미문신의 여인’처럼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우두머리나 중간보스 격의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조직체계는 이전에 등장했던 악의 조직들만큼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그들은 뚜렷한 명령계통을 지닌 인위적인 조직이라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먹이를 찾아서 떼지어 몰려다니는 야수의 집단에 더 가깝다.

또한 그들에게는 전투시에 시간을 끌어줄 전투원이 존재하지 않는다.[*8] 그롱기족의 구성원 모두가 간부이며 괴인인 동시에 전투원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원조 가면라이더에서 보여주었던, 마치 시대활극의 한장면처럼 다수의 전투원이 몰려나와 주인공과 일반시민을 위협하고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쿠우가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다.

{*8 - 사실 전투원의 생략은 『가면라이더 BLACK』(1987)의 고르곰이 먼저였다.}

두번째로, 그들의 목적은 ‘세계정복’같은 거창하고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은 사회의 어둠 속에 소리없이 암약하며 차례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다. 제0호에 의해 부활한 그롱기 괴인들은 린토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토쿄로 몰려들어 한곳에 집결한다. 그리고 수족관이나 하수도나 장미정원이나 오래된 폐가 같은 이상한 장소를 옮겨다니며 시청자가 알아듣지 못할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여 회합을 갖는다. 그리고 매회 순번을 정하여 선택된 괴인이 주재자격인 ‘장미문신의 여인’에 의한 의미불명의 의식을 치르고 인간사회로 나간다. 그리고 그 괴인은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면서 스스로가 정한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일정 시간동안 정해진 수만큼의 사람을 살해한다.

한마디로 그들의 목적은 어떤 정치적 혹은 군사적인 함의도 지니고 있지 않은 순수한 ‘살인’에 국한되어 있고, 그 밖의 범죄에는 전혀 손대지 않는 것이다. (살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기물파괴가 있기는 하다.) 그들은 살인 그 자체를 즐기며 인류를 단순한 사냥감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냉혹함과 잔인함을 지니고 있다. 그들의 행위는 과거의 악의 조직들이 저질렀던 인위적인 범죄행위와는 달리, 마치 맹수가 사냥을 즐기듯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성격이 짙은 일종의 ‘게임’이다. (영어의 game 이란 단어에는 ‘사냥감’이란 뜻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인류를 넘어서는 지력과 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범죄는 아주 교묘하고 위협적이다. 어떻게 보면 점점 동기도 이유도 알 수 없게 되어가는 현대의 엽기 살인마들을 보는 듯 하다.

게다가 보통 이런 히어로물의 전통으로, 악의 조직은 어떤 계기로든 자신들의 목적을 방해하는 히어로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처치하려 하며, 때로는 히어로의 말살 그 자체를 목적으로 별도의 작전을 꾸미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롱기는 이런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으며, 쿠우가가 나타나도 거의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그롱기 괴인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게임’의 완수를 중요시하며 경찰이나 쿠우가의 방해도 웃어넘기는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쿠우가와 실제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은 대부분 쿠우가 쪽에서 싸움을 건 뒤의 일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괴인 쪽에서 먼저 도발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9])

{*9 - 대표적인 경우가 메뚜기 괴인의 쌍둥이 형제인 즈․바즈․바(제5~6화, 미확인생명체 제6호)와 고․바다․바(제31~33화, 미확인생명체 제41호). 특히 후자의 경우는 오토바이까지 익혀서 고다이를 스토킹하는가 하면, 라이더 포즈(!)까지 취해가며 쿠우가를 도발하는 위업(?)을 이룩. (배우는 1인2역)}

그와 더불어, 이전의 악의 조직들은 ‘세계’를 무대로 상당히 큰 스케일의 작전을 꾸미고 실행하지만, 그롱기의 ‘사냥’은 그들이 부활한 지점인 나가노현과 수도 토쿄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 국지적이고 지엽적인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1회당 극중에서 보여주는 시체 수는 쿠우가 쪽이 더 많다!)

마지막으로, 극중에서 그들의 범죄는 놀랄 만큼 구체적이고 잔혹하게, 그리고 상당히 무심하게(다른 말로는 드라이dry하게) 묘사된다.

예전의 악의 조직들 또한 살인을 저질렀지만, 같은 살인이라도 어린이 시청자를 감안하여 최대한 황당하게 혹은 비현실적으로 묘사되는 일이 많았다. 전격(電擊)이나 폭발물, 독가스, 기타등등의 ‘주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소도구가 동원되었고, 또 직접적인 방법에 의한 살인이라도 화면 속에서는 얼버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이들의 업무(?)는 요인납치, 귀중품절도, 인질극, 건물점거, 신병기개발 같은 것들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살인의 비중은 전체적으로 보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그롱기는, 오로지 살인에만 몰두하며, 그 묘사 또한 상당히 직설적이다. 경관이고 민간인이고 가리지 않고 때리고, 차고, 할퀴고, 베고, 자동차로 받고, 독 포자를 뿌리고, 피를 빨고, 독침을 쏘고, 불에 태워 죽이는 엄청난 짓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지르며, 그러한 장면들이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상당히 노골적으로 화면 속에 드러나고 있다. 이게 정말로 일요일 아침에 어린이들 보라고 하는 프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러한 묘사가 결과적으로 그롱기의 냉혹함을 돋보이게 하고, 인류와는 절대 소통이 불가능한 ‘절대악’으로서의 가치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절대악’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 이후 완전체로 변모하여 등장하는 제0호 - ‘궁극의 어둠을 가져다주는 자’ 웅․다구바․제바일 것이다.

특히 의사소통이라는 면에서 볼 때, 이전의 악의 조직들은 그래도 인간의 사고(思考)에 바탕을 두고 범죄를 벌여왔고, 히어로와 대등한 지위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롱기의 경우는 아예 말조차 통하지 않으며, 인류가 이해할 수 없는 독자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물론 후반부에 가면 일부의 그롱기가 일본어를 서서히 지껄이게 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자기주장과 상대방에 대한 조롱의 도구로서만 사용될 뿐, 소통의 도구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롱기 괴인들은 ‘거대조직의 앞잡이’라는 기존의 괴인들이 지닌 개성을 완전히 던져버리고, 그야말로 예측도 소통도 불가능한 ‘완벽한 미지의 존재’로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전통적인 괴인보다는 『울트라맨』의 괴수나 우주인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다.[*10]

{*10 -『울트라맨 티가』(1996) 제14화 「풀려난 표적」에 등장하는 인간사냥꾼 무잔 성인이 가장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덧붙여서, 전투원을 없앤 대신 괴인 한명 한명의 비중을 높이고, 그들 각각에게 인간체를 설정해 줌으로써 캐릭터로서의 개성을 부여하는 한편, 매회 새로운 괴인을 한명씩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정 간격을 두고 분기마다 새로운 괴인집단이 한꺼번에 출현, 순서대로 돌아가며 사건을 일으킨다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11]

{*11 - 사실 이런 방식도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닌데, 『초인기 메탈다』(1987)에서는 매회 다른 악역을 출연시키는 대신 처음부터 적측을 간부급 조직원들로 포진시켜 놓고, 매회 돌아가면서 주인공을 공격하게 하는 참신한 시도가 있었다. 악당의 레귤러화(化)라고 해도 좋을 듯.}


■ THE OTHER

쿠우가는 엄연한 히어로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어로물의 틀에 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작풍(作風)을 만들어낸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최대의 특징이 바로 ‘리얼 지향’이라는 것이다.

우선 연출 면에서 살펴보자. 일단 장면이 바뀔 때마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장소와 시간이 자막으로 표기된다.[*12] 모두 일본에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들이며 (포레포레같은 가공의 장소도 그 소재지는 실존하는 지명으로 되어 있다.)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방영 당시인 2000년 현재로 되어 있다.

{*12 - 각본가인 아라카와 나루히사[荒川稔久]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해보자”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풀썩)}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나레이션이 철저히 배제되고 순전히 극중 인물의 시점에서만 사건을 따라간다. (총집편인 제17화, 제31화를 제외하면 나레이션이 전혀 없다. 심지어는 다음회 예고에서조차도 일반 드라마처럼 다음회의 주요 장면만 나열할 뿐 나레이션은 끼여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 흔하디흔한 ‘회상장면’도 없다. 인물의 과거나 경력을 이야기할 때에도 그 인물의 현재를 보여주면서 다른 캐릭터가 그에 대해 설명하는 식으로 나올 뿐, 절대 직접적으로 과거를 보여주지 않는다. (제12화에서 고다이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칸자키와 사쿠라코, 제16화에서 이치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노키다와 노조미 등등)

그 때문에 시청자는 극중 인물의 심정이나 과거사에 대해서 최소한의 정보만을 가지고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상상해가며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이는 제작비를 아끼고 제작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지켜보며 그것을 ‘눈앞의 현실’로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연출은 시청자로 하여금 단순히 ‘지켜보는’ 역할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추리하고 재구성하는’ 두뇌 회전을 하게끔 요구한다. 이것은 본 작품이 단순히 어린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암시하며,[*13] 범죄 수사물이라는 쿠우가의 또 다른 특성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13 - 그러나 아라카와씨는 오히려 “어린 시청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하이비전 촬영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한 계속 똑같은 화면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또 풀썩)}

히어로인 쿠우가를 어떻게 다루는가만 봐도 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쿠우가는 제목과 주제가와 관련상품에서는 엄연한 ‘가면라이더’로 불리지만 극중에서는 누구도 그를 가면라이더라고 칭하지 않는다. 아니 이 세계관에서는 아예 가면라이더라는 존재 자체가 (실존인물로서 뿐만 아니라 픽션의 캐릭터로서도) 부정된다.[*14]

{*14 - 『가면라이더 BLACK』에서는 오래 전에 가면라이더라는 영웅이 실존했었기 때문에 주인공도 자신을 ‘가면라이더’라고 칭한다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시노모리의 원작만화판 『가면라이더 BLACK』에서는 픽션의 캐릭터 이름을 따온 것으로 묘사된다. 그 이전의 라이더 시리즈는 모두 같은 세계관의 이야기이며, BLACK과 쿠우가 사이에 나온 라이더들에 대해서는 불명.}

바이크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쿠우가를 본 일반시민은 “제4호......!”라고 외칠 뿐, “가면라이더!”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경시청의 파일에 올라있는 ‘미확인생명체 제4호’일 뿐이며, ‘쿠우가’라는 이름조차도 일반인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다.

사실 고다이 본인도 처음에는 그냥 전사(戰士)라고 부르다가 제3호의 뜻 모를 대사를 듣고 “쿠우가? 그렇구나! ...쿠우가인가!”라고 알아차릴 정도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롱기 괴인들을 제외하면 변신후의 모습을 쿠우가라고 칭하는 것은 고다이 본인뿐이고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고다이’, 모르는 사람들은 ‘제4호’라고 부른다.

또한 쿠우가는 그 정체를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다른 괴인들과 마찬가지로 공포스러운 존재에 불과하다. 경찰은 사살하려 하고, 언론은 그의 사투를 ‘내부분열’로 표현하며, 일반시민은 겁에 질린 눈으로 피하려 한다. 그나마 중반 이후에야 그가 인류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이 서서히 알려지게 되고, 경찰도 이치죠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면적인 지원에 나서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공개적으로 영웅 대접을 받게 된 것은 아니다.

위기에 몰려 “라이더 살려줘요”를 외친다거나 주인공의 싸움을 지켜보며 “힘내라!”를 외치는 광경은 쿠우가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다. 종래의 히어로물, 그것도 철저한 아동취향을 고수해 온 토에이의 히어로물에서 이러한 시도는 정말로 파격적인 것이다.[*15]

{*15 - 레귤러 출연진 중에 어린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채를 띤다.}

여기에는 단순히 장수 시리즈의 신작을 만든다기보다는, 30년전 라이더가 처음 나왔을 때와 같은 그런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히어로를 만들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지가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16]

{*16 - 그런 뜻에서 주제가 가사 중의 “시대를 제로(0)부터 시작하자”라는 구절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이와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본작의 히어로는 쿠우가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천하무적의 히어로로서 세계적인 악의 집단과 싸워 이겼던 라이더의 위상이 상당히 왜소하게 ‘현실화’된 것과 반대로, 이전에는 주로 ‘당하는 역할’ 혹은 ‘방해꾼’ 정도로만 등장했던, 경찰이라는 조직이 상당히 막강하고 비중이 큰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쿠우가라는 비현실의 히어로와 경찰[*17]이라는 현실의 히어로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본작의 커다란 매력이다. 분명 이전의 시리즈에서도 경찰 혹은 그에 준하는 조직의 일원이 라이더의 서포터로서 등장하는 일이 없지는 않았으나, (『가면라이더』의 FBI 특명수사관 타키 카즈야[瀧 和也], 『가면라이더 V3』의 데스트론 헌터 사쿠마 켄[佐久間ケン], 『가면라이더 BLACK』의 인터폴 수사관 타키 류스케[瀧 龍介] 등.) 이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레벨에서 우정이나 정의감 때문에 도움을 줄 뿐, 그 배후에 있는 조직이나 기관이 전면에 드러나는 일은 없었다.

{*17 - 그 상징격인 인물이 이치죠 형사를 위시한 ‘미확인생명체관련사건 합동수사본부’일 것이다.}

그러나 쿠우가에서는 명백히 현실에도 존재하는 ‘경시청’이라는 조직이, 그것도 개인 레벨에서가 아니라 다수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하여 시민의 보호를 위해 ‘미확인생명체’라는 ‘신종 범죄집단’과 싸우는 모습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묘사된다. 대책회의를 열어 전담반을 편성하고, 사건현장을 통제하고 증거물을 채취․감식하며, 범행의 수법과 피해자간의 상호연관성을 분석하여 예상되는 다음 범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현장에 나타난 범인(미확인생명체)과 총격전을 벌일 뿐만 아니라, 일반 탄환으로는 끄떡도 없는 그들의 장갑에 맞서기 위해 보다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는 등, 그야말로 전면전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찰조직에 대한 비중있는 묘사는, 그롱기의 범죄가 어딘가 우리가 모르는 별세계에서 벌어지는 관념상의 ‘나쁜 짓’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현실에서의 ‘범죄행위’에 더 가깝다는 것을 시청자에게 인식시키며, 그에 맞서는 경찰의 모습을 충실하게 보여줌으로써 경찰을 ‘히어로’의 위치에까지 격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본작이 단순한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이 아닌 ‘괴기 범죄 수사물’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인 것이다.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괴물’이 현실에 등장하여 범죄를 저지를 경우 경찰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18]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찰하여 납득이 가는 영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본작은 현실에 기반을 둔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수십 년에 걸쳐 꾸준한 인기를 끌어오며 다양하게 발전해 온 일본 수사 드라마의 전통이 특촬 히어로물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19]

{*18 - 대부분 첫판에 어이없게 당하거나(이건 일본뿐만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 아니면 이름만 경찰일 뿐 실제로는 현실의 경찰보다 훨씬 강력한 가상조직이 등장하여 히어로의 역할을 맡는 (토에이의 「레스큐 폴리스 시리즈」같은)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쿠우가는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고 히어로와 현실(에 가깝게 묘사된 레벨)의 경찰이 공동전선을 펴는 이색적인 시도를 했던 것이다.}

{*19 - 이치죠역의 카츠라야마 싱고[葛山信吾]도 “제 자신은 형사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감각으로 연기했습니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스토리 면에서도 쿠우가의 개성은 빛을 발한다. 종래의 히어로물이 1화완결의 구성을 주로 취하고 있는 데 비해서 쿠우가는 기본적으로 2화완결, 혹은 3화완결이라는 긴 호흡의 에피소드가 많으며, 그 이야기들이 하나로 이어져 커다란 흐름을 만드는 연속 드라마이기도 하다.

2화완결이라는 것은, 사실상 30분짜리 에피소드 2개로 한 이야기가 끝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결국 1시간 에피소드 1개를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30분짜리 1개로 이야기를 끝낼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인간 드라마와 전투장면을 허겁지겁 집어넣다보면 연출상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남게 되고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1시간짜리 1개로 시간을 늘릴 경우 인간 드라마가 더욱 충실해지고 전투장면도 2회 이상 배치함으로써 시청자의 흥미를 끌 수 있다.

특히 쿠우가의 경우에는 이전의 히어로처럼 한번에 손쉽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한번 대적하여 패배 혹은 무승부로 끝난 후에 훈련이나 연구를 통해 약점을 보강하고 새로운 폼form으로 변신하는 기술을 발견한 뒤에 2회전에 돌입하여 적을 격퇴한다는 구조가 기본이 되어 있고, 그 중간중간에 주변 사람들을 둘러싼 이야기와 경찰의 수사 과정이 고다이나 이치죠를 중심으로 하여 제시된다. 통상의 1화완결과는 달리 상당히 호흡이 길고, 시청자에게 제시되는 정보량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긴다는 전개는 ‘평범한 인간이 갑자기 히어로가 된’ 쿠우가의 설정에도 부합하는 것이며, 반다이의 상품화 전략에 의해 탄생한 쿠우가의 강화변신 형태(총 11종)와 전용 바이크(총 5종. 컬러 베리에이션을 합치면 총 8종)를 무리 없이 소개하는 데에도 적절한 것이었다. 물론 자칫 늘어질 수도 있는 극의 분위기를 팽팽하게 이끌어준 각본가들의 노력과 배우진의 연기 실력도 훌륭했다.

쿠우가의 이러한 ‘리얼 지향’이란 방향성을 최종적으로 집약한 것이 바로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는 작품의 기본 테마 - ‘히어로의 존재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계속 강해져만 가는 적들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면서 고다이는 몸도 마음도 점차 한계에 내몰리게 되고, 그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이치죠의 괴로움도 점점 깊어만 간다.

그롱기의 살인 게임이 점점 높은 단계로 올라가면서 등장하는 괴인들의 전투력도 그에 비례하여 업그레이드되고, 쿠우가도 그에 맞서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자신을 강화하여 전투에 임한다. 그리고 제35화에서 인간의 공포를 즐기는 미확인생명체의 잔혹함에 분노한 고다이는 이성을 잃고 격렬하게 공격을 퍼부어 상대를 쓰러뜨린다. 그리고 폭발의 연기 속에서, 그는 네개의 뿔과 검은 몸체를 지닌, 쿠우가와 비슷한 전사의 환각을 본다.

사쿠라코는 비문의 해독을 통해, 고다이가 계속되는 싸움으로 인해 마음이 황폐해져 증오에 지배당하는 몸이 되면, 제0호와 다를 바 없는 생물병기로 변해버릴 수도 있음을 알고 경악한다. 그때의 모습이 바로 쿠우가의 최종형태 - 검은 전사, 얼티밋 폼Ultimate Form인 것이다.

고다이와 이치죠, 그리고 사쿠라코의 고민을 보면서 우리는 ‘남을 괴롭히는 것이든 남을 지키는 것이든 폭력은 결국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아무리 그 동기가 선하다고 해도 폭력을 휘두르다가 결국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면 그것은 이미 ‘선(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으려면 맞서 싸우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다. 바로 여기에 히어로의 딜레마가 존재한다. 히어로의 폭력도 결국은 폭력이기 때문이다. (주제가 가사의 “영웅은 단 하나로 족해”라는 구절은 그런 뜻에서 매우 시사적이다.)

이러한 전개와 더불어, 제0호와 쿠우가의 마지막 결투는 특촬 사상 가장 이상한 결투로 기억될 만하다.

제47화는 난데없이 쿠우가가 제0호에게 패배한 장면에서부터 시작하여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전투의 계기나 경과는 전혀 보여주지 않고, 제0호의 발에 짓밟히는 쿠우가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이기기 위해서 결국 궁극의 전사가 되기로 결의한 유스케는, 사쿠라코를 비롯하여 이제까지 도움을 주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돌아다닌다.

즉 제47화에서는 첫머리의 몇 장면만 빼면 특촬 신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고다이의 결의와 그를 지켜보는 사쿠라코의 심정, 그리고 레귤러 출연진들과의 마음의 교류가 주된 내용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제48화에서 이치죠와 합류한 고다이는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 - 쿠로가타케 발굴지에 당도하여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얼티밋 폼으로 변신, 제0호와의 결투를 시작한다. 과거의 히어로물(라이더 포함)에서 볼 수 있었던, RPG에 나오는 용자와 마왕의 결투를 연상시키는 박진감 넘치고 스케일 큰 전투신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눈내리는 설원을 배경으로 두 명의 전사가 싸우는 소박한(?) 장면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벨트의 손상으로 인해 변신이 풀린 고다이와 제0호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입에서 피를 흘려가며 끈질기게 싸운다. 똑같이 주먹을 날리면서도 고다이는 울고 있는데 비해 제0호는 천진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시청자는 이 결투에서 뭔가 부조리한 느낌을 받게 된다. 폭력을 즐기고 악을 행하는 자와, 폭력을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자 - 그러나 그들의 행하는 것은 결국 똑같은 폭력이며, 거기에는 선도 악도 이미 없다. 오로지 고통과 상처만이 남을 뿐이다.

정상적인 히어로물이었다면 그때까지의 카타르시스를 모두 날려버릴 호쾌한 명승부로 연출되었을 마지막 결투가, 쿠우가에서는 오히려 어딘가 찜찜하고 부조리한 보통의 폭력으로 귀결된다. 제작진은 이런 연출을 통하여, 종래 히어로물이 공통적으로 두르고 있었던 위선과 허구의 가면을 과감히 벗어던진다. - 전혀 멋지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아주 솔직하고 노골적인 ‘단순한 주먹다짐’을 보여줌으로써 말이다!

쿠우가는 결국, 그 자신이 히어로물이면서도 종국에 가서는 ‘히어로를 부정’해 버리는, 역사상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일을 해냈던 것이다. 그러한 취지는 최종회에서 미노리의 대사 “제4호는 없는 편이 훨씬 나아...”에 집약되어 있다. 자칫 폭력을 미화하고 거짓된 정의감을 부풀릴 수도 있는 히어로물의 틀을 뛰어넘어, 쿠우가는 ‘가면라이더’도 아니고, ‘히어로 드라마’도 아닌, 그야말로 ‘쿠우가’로서 우뚝 선 것이다.

고다이가 우리에게 되찾아준 ‘파란 하늘’과 함께... ☺


Article (C) ZAMBONY 2001.09.22
※특촬동인 '울트라이더' 회지 제1호 <변신>에 게재한 글.
by 잠본이 | 2010/07/17 12:57 | 특촬최전선 | 트랙백 | 핑백(1) | 덧글(30)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336747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What I .. at 2013/01/01 01:30

... 가 (1996~2000년)  ㆍ공동 편집, 기사 집필, 판매전 참가, 기타 등등 ○ 특수촬영 패러디 모임 「울트라이더」 회지 제1호 '변신' (2001년)  ㆍ『가면라이더 쿠우가』 작품해설  ㆍ『울트라맨 가이아』 작품해설  ㆍ크로스오버 팬픽션  ㆍ4컷 만화 ○ SF동호회 JoySF 회지 준비호 (2007년)  ㆍ만화 『충사』 리뷰 ○ SF ... more

Commented by 납게 at 2010/07/17 14:09
마치 특촬물은 보는느낌보다 수사물드라마를 보는느낌이 강했고

게다가 애들보기에 잔인했죠. 제법;; 오다기리죠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걸로 데뷔한거 알고서 꽤 충격에 빠지기도 -ㅂ-;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17:35
어차피 그때의 오다죠와 지금의 오다죠는 완전히 다른 생물이기 때문에 전 별 감정이 없슴다(...대체 뭘 어떻게 하면 얼굴까지 바뀌냐고)
Commented by bullgorm at 2010/07/17 14:36
마지막 설원 전투신은 정말 눈물나대요..

진짜 혼자서 보길 다행이지 옆에서 그 질질 짜는 모습을
누가 보기라도 했으면 백만년은 놀림감이 되었을지도..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17:35
눈물은 참으면 홧병 됩니다. 울수있을때 울어줘야 (어?)
Commented by 시로야마다 at 2010/07/17 14:59
쿠우가는 정말 명작이에요 ㅠ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17:36
다시 나오기 어려운 특이한 물건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Commented by 파게티짜 at 2010/07/17 15:13
쿠우가를 봐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ㅠ.ㅠ
오늘따라 47화를 다시 보고 싶네요.
(비도 많이오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17:36
처음봤을땐 진짜 가슴 찡했죠. 비내리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작별인사하는 주인공이라니 이게 무슨 NHK 영상소설도 아니고 OTL
Commented by 그라인드 at 2010/07/17 15:24
덴오나 더블에도 쿠우가의 2화 연계 스토리가 훌륭하게 쓰이는 걸로
봐서 그만큼 쿠우가에서 보여준 스토리 구성과 연출 캐릭터가 대단
하다는 것을 알 수있죠.^^(히비키도 있지만 그건 전반 한정이니T.T)

아!그리고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이한 점 그건 예고편과 본편이 상당
히 다르다는 것(몇화인지는 기억이 않나지만 박쥐와 카멜레온이 연
합해서 쿠우가와 싸우는데 본편에선 쿠우가와 박쥐만 싸우고)
고바다바가 라이더킥(?)으로 쿠우가를 공격하는 예고편과 달리
바이크로 공격해서 위기에 빠트리고 다그바제바가 어메이징 마이
티를 발로 밝는 장면이 본편에는 않나오고..;;;;;; )
물론 예고편 장면이 본편에는 삭제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건 본편
에 나올 비중의 장면이 않나오고 아예 다른 장면이 나온 것은
이 작품 외에는 본적이 없습니다.이것도 쿠우가만의 새로운 시도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17:34
그리고 그 시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게 디케이드 완결편 예고 (...어째 본편에 나오는 장면과 맞는게 하나도 없어! 아니 줄거리가 바뀌었어!;;;)
Commented by 아피세이아 at 2010/07/17 15:35
쿠우가 정말 재미있게 봤지요. 오래된 작품이긴 햇지만...

그나저나 디케이드의 라이징 얼티메이트는 그저 GG... 라이징이 얼티메이트의 힘을 일부 끌어다 쓰는거엿는데, 이건 뭐... 디자인만 이상해지고 별 차이도 없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17:33
그저 토에이에게 속아 잉여가 되어버린 오노D만 불쌍하고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7/17 17:11
돈 디에고! (잉?)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17:32
아니 디에고는 바보인척하는거고 고다이는 그냥 평범한거고(...)
조로와 가장 비슷한 특촬히어로라면 머신맨이나 에스퍼맨 아닐까요;;
Commented by 蘭忍 at 2010/07/17 17:56
어떻게보면 고다이야말로 정말 "현실적인"히어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공국진 at 2010/07/17 18:48
제가 가면 라이더를 제대로 처음 본 작품이 쿠우가였는데, 보다보니 고다이의 원츄 포즈와 '다른 사람의 웃음을 위해 살아라'라는 말을 실천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CG를 쓰지 않고 해낸 바이크 액션에 정말 감탄했었습니다.
(맨 처음 바이크 액션을 펼칠때 실내의 넓지 않은 공간에서 통통 튀어다니는게 잊혀지지 않는군요;;)

.....사실 라이더 더빙판들이 시작할 때 '언젠간 쿠우가도 방영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는 '역시 무리인가....'라며 포기상태에요;;;;
Commented by sharkman at 2010/07/17 21:58
배우가 죽을만큼 하기 싫었다는데 뭐...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17 22:06
자세한 얘길 들어보니 다소 와전된 감이 있더군요.
http://blog.naver.com/musikjoe/90026504354
참고하시길.
Commented by 진서하 at 2010/07/19 02:12
오빠 그건 오해긔여 ㅋㅋㅋㅋ
그래도 쿠우가가 제일 재미있어요 ;ㅁ;
Commented by fkdlrjs at 2010/07/19 14:00
얼티메이트 쿠우가 VS 운 다구바 제바는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하는 장면이었죠.
Commented by 끄레워즈 at 2010/07/19 17:17
트랙백 걸어 주신 걸 이제사 확인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헤이세이 라이더는 최근의 W 외에는 쿠우가가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오다죠의 연기도 좋았지만, 그 리얼함과 묘사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죠.

지금 다시 보더라도 역시나 마지막엔 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다. ㅠ_ㅜ)
Commented by draco21 at 2010/07/20 17:52
여기저기 추천이군요. ^^: SHF의 마수에 빠져들기 싫어서 이래저래 피하고 있습니다만. ^^:
Commented by 건담=드렌져 at 2010/07/20 23:30
쿠우가 정말 명작이죠...ㅡ.ㅡb!!!
근데 같은 세계관에서 활약하는 아기토는 거의 상반되는 분위가로 진행된다는게 참...;;;

그리고 쿠우가 마이티폼에 관한 비화가 참으로 안습이죠.
마이티폼 각성 장면 찍으려고 교회 세트장 하나를 다 태워먹었으니...;;;
(타카데라 PD의 돈씀씀이가 좀 심각하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20 23:35
http://tvarc.toei.co.jp/tv/agito/msg-0205.html
공식적으론 같은 세계관이 아닙니다.
Commented by 건담=드렌져 at 2010/07/21 02:59
그럼 G3는 뭘로 설명해야 될지...;;;
(G3가 쿠우가를 모티브로 한 녀석이니...;;;)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7/21 22:37
쿠우가의 속편을 바라는 경영진과 독립적인 이야기로 나가고 싶었던 시라쿠라 이하 제작진의 바람을 절충시키기 위해 '제4호가 미확인생명체를 퇴치한 2년후'라는 설정으로 하되 일부러 극중 시간설정을 쿠우가와 엇갈리게 하여 '사실은 다른 세계'라는 점을 어필한 것입니다.

G3은 '제4호'를 모방하여 만들어졌지만 그 '제4호'가 우리가 아는 쿠우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죠.

지금만 해도 시리즈마다 다른 세계관이란 게 별로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여지지만 그때는 소화라이더처럼 줄줄이 사탕으로 갈지 아니면 전혀 상관없이 갈지 고민을 많이 했을 겁니다. 그런 고민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함.
Commented by 음음군 at 2010/07/25 20:15
저는 쿠우가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이유가, 쿠우가 세계관에서 활약했던 경찰들의 모습때문이였습니다. 레스큐폴리스나, 패트레이버 같은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열심히 활약하고, 히어로를 위해 신메카(?)도 개발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오른(?)가면라이더 G-3가 정말 좋습니다..<어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8/30 20:40
라이더 갖고 경찰 덕질하는 희대의 작품(뭐?)
Commented by 악하리 at 2012/08/30 15:38
글 잘 봤습니다.
제가 최근에야 쿠우가를 봐서 이제서야 검색해보다가 이 글을 발견했네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사실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제대로 본 건 이게 처음이지만 확실히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많은 것 같더군요.
특히 주인공인 유스케는 정말 동경하고픈 인간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싸워준 그에게 박수를 쳐주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잠본이님 글에는 그 외에도 제가 미처 발견 못한 부분도 많이 있어서 글이 상당히 길어 읽을까 살짝 망설여졌는데 그래도 지금 약간의 시간이라도 내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8/30 21:57
방문 감사합니다. 얻어가시는 게 있다니 저도 기쁘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