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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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 Spotlight : 코스믹 바톤걸 코메트씨
■ 코메트씨 [コメットさん / Cosmic Baton Girl COMET]
“별의 아기들이여! 모두의 광채[かがやき]를 하나로 모아 나에게 주세요. - 에뜨와르!“


○ 어째서 골랐는가?

‘재미있으면서도 교육적’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애니메이션은, 본질적으로 오락이기 때문에 재미를 추구해야 하면서도, 주 대상층이 어린이라는 점 때문에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명제가 주어짐으로써 그 재미를 제한하는 일이 많았다. 이 상반되는 두 가지를 양립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너무 재미를 추구하다보면 비교육적인 내용이 되기 쉽고, 교육만 중시하다가는 따분해서 아무도 안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은 불가사의하게도, 교육적이면서도 정말로 재미있다!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한번 그것을 알아보자!


○ 이렇게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은 <메리 포핀스>라는 작품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어린 시절에 한번 읽어봤을지도 모르겠다. P. L. 트래버스라는 영국의 작가가 쓴 아동용 소설에 등장하는 마법의 나라에서 온 보모로, 디즈니에 의해서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합성된 방식의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진 적도 있다. 이 <메리 포핀스>라는 캐릭터를 일본 독자의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TV드라마로 만든 것이 바로 <코메트씨>의 원전이다. 제목도 똑같은 <코메트씨>인 이 드라마는 1967년부터 1968년까지 TBS에서 전79화에 걸쳐 인기 방영되었던 작품으로, 그뒤 한번 더 1978년부터 1979년까지 출연 배우만 바꾸어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요코야마 미츠테루[橫山光輝]에 의한 코믹스가 연재되기도 했다.)

이번은 그 두 차례의 실사 드라마에 이어 23년만에 제작되는 세 번째의 <코메트씨>로서, 전작들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방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계에서 온 마법사인 코메트라는 주인공이 일본의 평범한 가정에 숙식하며 보모 혹은 가정부로서 지구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소중한 것들을 배워 나간다는 패턴은 3작 모두 공통적이다.

특히 이번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제1대 코메트씨를 맡았던 배우 코코노에 유미코[九重佑三子]가 왕비 / 해설자 역으로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본작의 주인공 코메트 역에는 성우는 영화 <배틀로얄>로 인기정상의 자리에 오른 배우 마에다 아키[前田亞季]가 캐스팅되었다. 본작 역시 아직 방영이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작품으로, 2001년 4월 1일부터 일본의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 이런 이야기다!

코메트는 별의 요정. 그녀가 살고 있는 트라이앵글 성운은 3개의 커다란 별나라[星國] - 탬버린 별나라, 하모니카 별나라, 그리고 캐스터네츠 별나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탬버린 별나라는 다른 두 나라 중 한쪽과 합치기 위하여 자기네 왕자의 신부감을 구하는 맞선 파티를 연다. 입기 싫은 드레스까지 억지로 입고 파티장에 끌려온 코메트는 하모니카의 왕녀인 자신과 캐스터네츠의 왕녀인 메테오 중에서 신부감이 정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말도 안된다며 화를 낸다.

그러던 중에 탬버린의 왕자가 아무 말도 없이 파티장을 빠져나가 행방불명이 되어 버리고, 코메트는 이제 아무 걱정없이 놀 수 있겠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대신들은 회의 끝에 코메트를 보내어 왕자를 찾도록 하자고 결정한다. 처음에는 반발하던 코메트도, 왕자가 도망간 곳이 지구라는 별이라는 사실을 듣고서 마음을 바꾼다. 지구는 그녀의 어머니인 현재의 왕비(선대[先代] 코메트)가 유학갔었던 곳으로, 왕비는 그곳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자주 이야기해 주었던 것이다. 부모에게 작별을 고한 코메트는 하인인 라바보를 데리고 별의 열차로 지구에 도착한다. 한편, 코메트를 경쟁자로 여기는 심술쟁이 메테오 또한 시종장 무크를 데리고 지구에 몰래 날아온다.

지구에 도착하여 후지요시[藤吉] 가족의 신세를 지게 된 코메트는 보모 겸 가정부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 나간다. 라바보는 왕자를 빨리 찾자고 재촉하지만 코메트에게는 지구의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 이런 주인공이 나온다!

코메트는 하모니카 별나라의 왕녀이다. 보통은 망원경으로 별들을 연구하는 것이 취미이다. (본작에서는 별들을 살아있는 생명으로 취급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그녀의 망원경에는 온갖 화려한 세계가 펼쳐진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금방 밖으로 드러내는 성격으로, 놀라거나 화나거나 감탄하거나에 관계없이, 풍부한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건강한 여자아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항상 뭔가를 배우려고 애쓰는 노력가이기도 하다. 탬버린의 왕자를 찾으러 왔건만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주변의 신기한 것들을 쫓아다니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낙담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태를 풀어나가려고 애쓰는 편이다. 마법의 아이템 <트윙클 바톤>을 사용하여 별들의 힘[ほしじから]을 모아 여러 가지 신기한 기적을 일으키는 마법사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자주 이야기해 준 지구에 대해 동경 비슷한 것을 품고 있어, 목적지가 지구라는 얘기를 듣고 주저없이 마음을 바꿀 정도로 변덕이 심하기도 하다. 마음 속에 반짝이는 ‘광채’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들이 곤경에 빠졌을 때에는 어떻게든 도와 주려 애쓴다. (이 ‘마음의 광채’라는 설정은 탬버린의 왕자를 찾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매번 만나는 사람은 왕자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라바보는 낙담하지만, 코메트는 그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뻐할 뿐이다.)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 분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코메트는 마법소녀물이다. (왜 뻔한 걸 이제 와서?) 그러나 원작의 특성상 우리가 알고 있는 마법소녀물과는 현저하게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바로 ‘보모’라는, 메리 포핀스로부터 직접 계승된 설정이다. 기존의 마법소녀물은 다른 세계의 주민이 인간계로 수행하러 오거나, 혹은 평범한 소녀가 우연히 마법의 힘을 얻었다는 패턴 중 하나로 전개된다. (<밍키모모>에 이르러서 성장변신이라는 요소가 가미되고 스튜디오 피에로의 작품들을 통해 리얼한 생활 묘사가 가미되었다. 그뒤 여러 가지 모색의 길을 거쳐, 견습 마녀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신감각 마법소녀물 <꼬마 마법사 레미>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작품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학생이거나 미취학의 어린이라는 ‘보호받는 입장’(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의 설정이었다. 그에 비해 코메트는 보모/가정부라는 ‘보호하는 입장’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물론 관록이 쌓일대로 쌓인 중년의 마법사 메리 포핀스와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코메트가 후지요시가(家) 안에서 지니는 위치는 보통의 마법소녀와는 약간 미묘하게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식객으로서 그 집 부모의 신세를 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그 집 아이들을 보호하고 가르치며, 때에 따라서는 부모와도 뭔가 생활의 교훈을 주고받는, 그야말로 미묘한 입장인 것이다. 이 점이 코메트를 다른 마법소녀들과 구별해 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코메트라는 캐릭터를 말할 때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제1화 마지막에, 갈곳을 찾지 못하고 돈도 없는 코메트가 울상이 되어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이전에 우연히 만났었던 후지요시가 사람들과 재회하는 장면이다. 초반 전체를 통틀어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코메트가 유일하게 ‘절망’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마법으로 집도 구하고 양부모의 기억도 조작하여 문제없이 의식주를 해결하던 예전의 마법소녀들이 보면 기절할 노릇이다. 이런 점에서, 본작이 가지고 있는 주된 매력 중 하나인 ‘환상성과 현실성의 조화’라는 특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반면에 라이벌인 메테오는 오히려 위에 말한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지상에서의 거처를 마련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사악하게 느껴져서 좀 놀랐었다.)


○ 이런 녀석들도 나온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역시 후지요시가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코메트가 지구에 와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들이고, 코메트에게 활동의 근거를 제공해주며, 같이 생활하면서 같이 많은 것을 주고받는 ‘제2의 가족’이기도 하다. 이 가족은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축가 겸 요트맨인 아빠와 자원봉사 겸 잡화점 주인인 엄마, 그리고 쌍둥이 남매인 츠요시와 네네이다.
특히 츠요시와 네네는 코메트가 이 집에 머물게 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준 중요한 캐릭터들이며, 코메트의 마법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지구인이기도 하다. 이 쌍둥이 남매는 머리모양만 빼면 둘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마구 장난을 치는 악동들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착한 마음과 순진한 행동을 보여준다. 아빠나 엄마의 생활 속에서 우러난 교훈에 감명받고, 코메트의 마법을 보며 신나 하는 그들이야말로 이 작품의 주요 시청자인 어린이들의 대리인일 것이다. 그에 비해, 아빠는 약간 실없어 보이지만 실은 집 뒷산에 텃밭을 가꾸며 땀흘리는 모습을 애들에게 보여주는 등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진 로맨티스트로, 엄마는 무슨 일에나 쉽게 감격하고 호기심이 왕성하며 잡화점에 전시할 물건에 대해서도 ‘만든 사람의 추억이 담겨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틀에 박히지 않고 신선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현대적인 부모상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캐릭터가 코메트의 라이벌 메테오. 이전의 원본 <코메트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캐릭터로, 자칫 늘어지기 쉬운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왕자 찾기’라는 본래의 목적을 일깨워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그 목소리를 왕년의 베테랑 성우 혼다 치에코[本多 知惠子](<기동전사 건담ZZ>에서 엘피 플/플 2 역)가 맡고 있어, 원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코메트의 반응이 너무 순진하다보니 의도와는 반대로 개그 캐릭터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과연 앞으로도 계속 저렇게 나갈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마법소녀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하는 애완동물과의 관계를 보아도, 코메트와 라바보는 가끔 다투기는 해도 사실은 서로 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한 데 비해, 메테오의 시종 무크는 명령이라서 억지로 움직이지만 실은 매우 불만에 가득차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서, 그점에 있어서도 대조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의 조수이자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마을 소년인 케이스케가 등장한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실은 상냥한 소년으로서, 코메트가 ‘마음의 광채’를 발견하고 혹시 왕자님이 아닐까 생각한 첫 번째 인물이다. (결국 아닌 걸로 밝혀지지만) 금후 코메트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어갈지 재미있게 지켜볼 만한 캐릭터이다.


★ 관련 사이트 ★
http://www.toho-a-park.com/character/comet/ (토호)
http://www.tv-osaka.co.jp/comet/index.html (테레비 오오사카)
http://www.tv-tokyo.co.jp/anime/comet.html (테레비 토쿄)
http://comet.neic.jp/ (어트랙션 사이트)


Article (C) ZAMBONY 2001.07.16.
※잡지 '애니메이툰' 제35호에 기고한 글.
by 잠본이 | 2010/07/11 14:46 | ANI-BODY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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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10/07/11 14:49

제목 : 코메트상의 계보
★초대 『코메트상』★ 실사 TV드라마 시리즈 / 1967년 7월 3일~1968년 12월 30일 / 매주 월요일 오후7:30~8:00 전 79화 / 국제방영 제작 / TBS계열 네트웍에서 방송 지나친 장난을 쳐서 낙제점을 받은 베타성(星) 출신의 마법소녀 코메트가 머나먼 지구로 수행하러 와서 겪는 사건들을 그린 가족 판타지 코미디. 당시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의 뮤지컬영화 『메리 포핀스』의 영향을 받아, 코메트가 극히 평범한 보통 가정......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What I .. at 2013/01/01 01:30

... ish Chronicles―赤魚 김주영, 14년 간의 궤적 > Magazine Articles ○「애니메이툰」 제35호 (애이콤, 2002년)  ㆍ『ROD』 리뷰  ㆍ『코메트씨』 리뷰 ○「소리사랑」제1호 (허브, 2005년)  ㆍ ○「소리사랑」제2호 (허브, 2006년)  ㆍ ○ SF무크지 「미래경」 vol. 001 (SF&판타지도서관, 2 ... more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7/11 15:32
이파네마와 파이파이는 결국 코메트상의 아류...
Commented by Cailia at 2010/07/11 15:42
작성날짜보고 본문보다 흐엥? 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작품인데 결국 악성재고의 위엄을 달성했죠...
Commented by 히무라 at 2010/07/11 17:14
코멧트양 훈훈했죠~ 특히 마지막화의 그것도 꽤나 감동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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