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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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을 돌아보며
<< 드래곤볼 시리즈 : 총평 >>


■ 전체에 대한 소감

아무래도 워낙 길고 편수도 많은 작품이다보니,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좀 곤란하겠군요. 일단 드래곤볼의 주축을 이루는 작품들이라면 원작인 코믹스, 그리고 애니메이션 쪽으로는 드래곤볼과 그 속편에 해당하는 드래곤볼 Z, 그밖에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인 드래곤볼 GT와 수많은 극장용 번외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무래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원작만화 하나 뿐이고, 애니 쪽으로는 거의 볼 기회가 없어서 확실히 말하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원작만화를 중심에 두고 애니에 대해서도 약간씩 다루어 나가는 것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점을 미리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체적인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역시 처음과 끝의 인상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장기 방영/연재된 작품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드래곤볼의 경우는 이런 경향이 좀 심해서, 처음에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천방지축의 캐릭터들이, 원작자 토리야마의 전작인 <닥터 슬럼프>와 별로 다르지 않은 둥글둥글하고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세계관 속에서 소원을 이루어 주는 전설의 드래곤볼이란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일종의 보물찾기 스타일의 아동용 코미디 작품이었던 것이, 나중으로 가면서 점점 새로운 적수들이 나타나고, 손오공이 어른이 되는 등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서서히 살벌한 격투 액션물로 탈바꿈을 하게 됩니다. 특히 초반에는 일종의 ‘쉬어가는 코너’ 역할이나 ‘캐릭터들이 만나는 계기’ 정도로밖에 나오지 않던 <천하제일 무도회>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이 이벤트는 거의 연중행사처럼 빠지지 않고 거행되게 되었고, 급기야는 드래곤볼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버팀목 비슷한 위치로까지 격상되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제목이기도 한 <드래곤 볼>의 비중은 점점 약해져서, 종국에는 등장인물들 중 누구도 신경쓰지 않다가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곤란해지면 가끔 나와서 해결해주고 사라져버리는’ 편리한 도구(plot device)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의 마지막회를 지켜보면서 가장 속이 쓰렸던 캐릭터는 오공 일당에게 당했던 적들이 아니라 갈수록 비중이 축소되어 등장할 기회조차 잃게 된 지구의 신룡과 나메크성의 신룡이 아닐까 싶을 정도지요. 솔직히 말해서 끝으로 가면 <드래곤 볼>이란 제목을 붙이는 의미 자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오공의 대모험>이라던가, <위대한 사이어인의 생애>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폭소) <드래곤볼GT>의 경우는... 다시 드래곤볼이 스토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니까 좀 다른 문제겠군요. 역시 제대로 안 봐서 더이상 말할 입장은 못됩니다만.

그럼 왜 이렇게 인상이 판이하게 달라진 것일까요? 아무래도 연재지인 소년점프의 편집방침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일본에서 만화잡지의 편집부가 작가에 대하여 갖는 발언권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해서, 작품의 설정이나 스토리의 흐름,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까지 상당히 많은 부분을 간섭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소년점프는 지난 70년대부터 다른 잡지들보다도 훨씬 그런 경향이 심하여, 여러 작품에 얽힌 뒷얘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드래곤볼의 경우, 처음에는 분명 <닥터 슬럼프>와는 차별되는 여러가지 요소들 - 그러니까 액션의 가미, 다채로운 무대로의 이동을 통한 로드무비적 전개, 드래곤볼을 찾아가는 보물찾기의 재미, 주인공 오공의 출생 비밀 등 - 을 집어넣기는 했지만, 그 기본적인 노선은 역시 <닥터 슬럼프>와 공통되는 개그 노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던 것이 중반부터 점점 개그의 밀도가 낮아지고 박력 넘치는 격투 액션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면서, 비교적 시리어스한 내용으로 흘러가죠. 이것은 당시에 인기 있었던 <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인기 격투게임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되고, 또한 <세인트 세이야>나 <유유백서> 등 비슷한 류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나타나듯이, 장기연재에 따른 강화 보완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매일매일 같은 아이템을 찾아서 빙빙 도는 내용은 사실 오래 써먹기에는 그다지 적당한 내용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이죠. 이런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서, 초기에는 작품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던 ‘액션’이란 요소가 비정상적으로 강조되면서 작품의 목적이 되어버린 듯하다는 인상입니다. 강한 적이 나타나서 그놈을 물리치면 또 더욱 더 강한 적이 나타나서 주인공을 압도하고, 주인공은 이전에 적이었던 자와 협력하거나 혹은 수행을 쌓아 파워업함으로써 다시 이번의 적에게 도전하여, 그녀석을 물리친다. 하지만 그것은 더더욱 강한 제3의 적을 불러들인다... 이렇게 밑도끝도 없이 에스컬레이션 되는 겁니다.

오공이 스토리의 진행과 함께 초사이어인, 초초사이어인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이러한 공식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필연적인 운명이었던 것이죠. 안그러면 이길 수가 없으니까. 등장하는 적역 캐릭터들도 초기에는 레드리본 군단처럼 다소 코미컬하고 멍청한 ‘똘마니’들이 주류였던 데 비해, 중반부터는 점점 지능적이고 시리어스한 ‘전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동시에 작품의 분위기에서도 해학이나 장난기가 점점 줄어들고, 오직 승부만이 전부인 여유없고 살벌한 세계로 이행해 갑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토리야마의 그림체로 그려내는 것이다 보니까 완벽하게 개그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닥터 슬럼프>때와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멀어진 것이지요.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전반에는 동물인간들이나 그 고양이 신선처럼 비교적 판타지색이 짙은 녀석들이 많았던 데 비해 중반부터는 외계에서 온 괴물들이나 미래에서 날아온 인조인간 -터미네이터군요, 이건 ^^- 등 SF색이 짙은 녀석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손오공이나 라이벌 피콜로조차도 실은 외계인이었다! 라는 출생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이 어쩌면 이 두가지 캐릭터의 경향을 나누는 분수령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최후이자 최강의 적인 마인 부우의 경우는, 외계인 마도사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반부의 판타지성 캐릭터에 통하는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법을 통하여 탄생했다는 점이나, 선악의 2원론적 성격을 다 지니고 종국에는 둘로 분열되어 버린다는 설정 등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입니다. 순수한 힘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는 메시지가 감추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특히나 그전의 적들인 베지터나 기뉴, 셀 등이 명확한 목적의식과 어느정도의 지성을 가지고 오공과 싸운 데 비해 마인 부우는 완벽한 본능 그 자체거든요. 어린애처럼 순박하지만, 동시에 어린애처럼 잔인무도하기도 하죠. 작가가 제시할 수 있는 궁극의 적으로서 어울리는 이미지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이 작품이 갈데까지 가 버려서 더이상 내세울 것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했었지요.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드래곤볼은 셀과 싸우는 데서 끝냈어야 했다’라는 의견도 있는 모양입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전반부의 해학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희생하는 대신 격투와 승부의 짜릿함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작품 자체가 매너리즘에 빠져들어 스스로의 생명력을 깎아먹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까지 오래 끌 수 있었던 것은 토리야마 본인의 역량도 있겠지만, 제작에 참가한 사람들의 열정과 스폰서의 잘 짜여진 전략, 그리고 작품에 빠져든 팬들의 지지에 힘입은 바도 크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노선변경으로 인해 작품 자체의 질이 하락했는가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후반부의 토너먼트 방식은 확실히 단순무지하고 말초적인 폭력에 호소하는 면이 있었지만 전반부도 그다지 수준높은 얘기는 아니었고, 해학이라고 해도 그렇게 머리를 쓸 필요는 없는, 단순한 슬랩스틱이나 야한 장면의 묘사를 통해서 웃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변한 게 없습니다. 다만 방향이 크게 달라진 것 뿐이지요.

제가 후반부에서 아쉬워하는 것은 그런 변화보다는 초반에 볼 수 있었던 ‘자유로운 분위기’랄까 신선함이랄까 하는 것이 많이 사라지고, 틀에 박힌 전개에 묶여버렸다는 점입니다. 달을 뽀개고 용이 나타나고 뭐든지 필요하면 나타나는 자유분방한 세계관이 주는 호쾌한 느낌이 증발해 버렸다는 것이죠. 오공 일당이 먼 우주까지 원정을 가면서 무대는 오히려 더 넓어졌지만 실제로 시야에 들어오는 세계는 더 좁아졌습니다. 오로지 힘과 힘이 맞부딪히는, 살벌한 세계가 있을 뿐이지요. 오공을 비롯한 메인 캐릭터들도 초기에 비하여 성숙하기는 했지만 인간미는 오히려 줄어들어서 아쉬웠습니다. 모조리 싸우기 위한 전투머신이 된 듯한 느낌이었지요. 차라리 힘은 없어도, 미스터 사탄이 더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최종결전에서 사탄이 의외로 중요한 대활약(?)을 하는 장면을 보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드래곤볼 후반부를 부우와의 우정을 통하여 미스터 사탄이 인간적으로 거듭나는 감동과 눈물의 성장 드라마(!)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폭소)


■ 우리 만화/애니문화에 끼친 영향

이 작품이 처음 국내에 소개된 것은 5백원에 판매하는 손바닥 만한 해적판 책자들을 통해서였습니다. 제목도 <드래곤의 비밀>, <드래곤볼 Q> 등 가지각색이었고 번역이나 장정도 개판 오분전이었지만 의외로 이것이 국내 독자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의 초중고생들이 이러한 책을 학교에 숨겨들고 와서 교과서 사이에 끼워넣고 선생님 몰래 읽는 풍경은 일상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이큐 점프가 드래곤볼을 정식으로 계약 연재하기 시작했고, 곧 단행본도 정식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주로 해적판이나 운좋게 입수한 원판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일본의 만화를 라이선스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일대 사건이었고, 우리 만화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토리야마의 그림체나 연출 자체가 당시 일본에서도 꽤나 참신한 것이었고, 작품 자체도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것이었기 때문에, 일본에 못지 않은 대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이는 그후 물밀듯이 들어오게 되는 수입 일본만화 시장을 예견케 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주로 음지에서 서식하는 설치류처럼 있어도 없는 취급을 받아왔고 그나마도 소수 매니아나 날라리들(^^) 사이에서만 유통되어 왔던 일본의 만화가 당당히 양지로 올라와서 일반 대중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로 격상되었다는 얘기죠.

다만 이러한 일대 사건으로 인해 다소 휘청거리며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당시 국내 만화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시장을 상당부분 내주게 되었다는 점은 마이너스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워낙 거시적인 문제이고 아직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아마추어인 제가 자세히 얘기하기는 좀 어렵군요. 이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아참, <날아라 슈퍼보드>의 탄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소박한 의문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허영만씨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작가입니다만 슈퍼보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보드 또한 상당히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며 애니메이션이 연속 제작되는 걸 보면 연구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드래곤볼과 비교해서 여러가지로.


■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

만화의 기본은 역시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만화로 보나 애니메이션으로 보나 <드래곤볼>은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요소들이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스타일로 잘 조립되어 있을 뿐이고, 혁명적인 뭔가를 이룩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캐릭터를 운용하는 방법이라던가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에서 독자/시청자를 최대한 만족시켜 주려고 애쓰는, ‘엔터테인먼트’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어떤 교훈이나 메시지 혹은 사상을 전하려는 기미는 죽어도 찾아볼 수 없고 애초에 그런 걸 신경쓰고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교육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그건 바로 재미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것을 전하려 하기 전에, 먼저 보는 사람을 ‘즐겁고 신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만큼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를 위해 한 짓이라면 모든 게 다 용서된다는 의미는 아니지요. ‘재미를 위해 애쓴다’는 자세는 배울 만하지만 그것을 위해 선택한 ‘야한 농담’이라던가 ‘밑도끝도없는 대결구도’는 개인적으로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드래곤볼 쇼크(방금 붙인 이름) 이래 전자는 무시하고 후자만을 배워버린 작가들이 늘어난 듯하여 슬픕니다. 아마도 그 공식을 가장 성공적으로 팔아먹고 있는 인물이 김☺모가 아닐까 싶어요. (폭소)


■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다른 작품

전반부의 자유로움을 좋아하신다면 토리야마의 또 다른 작품인 <닥터 슬럼프>를 권합니다. 이건 두 번에 걸쳐 애니화되었는데 신작 쪽이 얼마전 MBC에서 방영되었으니 접하기는 더 쉬울 듯합니다. 후반부의 격투액션이 마음에 드신다면 역시 또 다른 점프표 액션물인 <세인트 세이야>나 <유유백서>도 권할 만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나 <버추얼 파이터> 등 대전게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도 여럿 나와 있지만, 원작 게임에 비해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쪽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다른 작품을 찾고 싶으시다면 나 <최유기> 같은 작품도 좋습니다. 같은 손오공이란 캐릭터를 가지고도 이렇게나 다른 스토리가 나올 수 있구나, 라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드래곤볼 이후의 토리야마의 행보를 찾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샌드랜드>나 <코와>를 보시길.


■ 기타 관련된 이야기

토리야마 아키라는 드래곤볼 이후로 그다지 안정적인 새 작품을 내지 못하는 걸로 보입니다만... <샌드랜드>나 <코와>는 드래곤볼만큼 장편은 아니지요. <저축전사 캐쉬맨>이나 <(신) 닥터 슬럼프>는 다른 이들과의 합작이니 언급할 필요가 없겠고... 역시 창작력이 고갈된 걸까요? 아니면 드래곤볼로 떼돈을 벌어서 신작을 안 내도 먹고살수 있기 때문일까요? (폭소)


■ 100자평 (+별점)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만화계에도 지각변동급의 영향을 미친 대히트작. 심각하게 보기보다는 그냥 보면서 편하게 웃고 즐기는데 적합한 작품으로, 만화에 있어서 ‘재미’란 무엇인가 하는 점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를 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매너리즘에 빠져 스스로가 짠 설정에 자승자박(自繩自縛)당하는 모습은 영 보기 좋지 않다. 결국 최종결전을 <역습의 샤아> 풍으로 끝낸 것은 더이상 짜낼 아이디어가 없는 한계의 수렁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그렇다고는 해도, 워낙 히트작인 탓인지 이 라스트신 또한 많은 작품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걸 보면 역시 세상은 재미있다. (<가메라2>, <울트라맨 티가> 등등을 보라! :-)
- 별점: 2개 반



Review (C) ZAMBONY 2001.06.16.
※한국판 '뉴타입'의 좌담회 기사용으로 작성한 리뷰. (본래는 다른 게스트 분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이지만 이때만은 스케줄 관계상 서면으로 대신하고 담당 기자님이 대담 형식으로 편집.)
by 잠본이 | 2010/07/11 14:14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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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0/07/11 14:31
확실히 제게 드래곤볼이나 세인트 세이야는 제 중고딩 시절의 지워지
지 않는 자국이지요.
Commented by tarepapa at 2010/07/11 14:43
드래곤볼이 "넌 그저 죽은 사람 살리는 도구일뿐이지"수준으로 전락한게 밑도 끝도 없는 파워 인플레의 영향이 크긴 하죠.
Commented by 그라인드 at 2010/07/11 15:04
스토리 액션 캐릭터 다 만족!하지만 마지막편에서 오반을 주연으로
밀어주다가 결국 주인공은 오공 심지어는 동생 오천과 동생 친구
트랭크스에게도 밀리는(..;;;;)그 전개는 정말 아쉬움...(어렸을 때의
활약을 생각하면 더 슬프다T.T)
Commented by 나름 at 2010/07/11 16:39
도리야마 아키라의 인터뷰와, 드래곤볼을 쓸 당시의 상황등이 실린 기사를 몇번 읽었는데- 실제가 어떻든 간에, 드래곤볼은 대단하긴 한 작품입니다. 이 작가님은 11년의 연재 기간동안 단 한번의 휴재도 없이 마감을 지켜왔고 어시도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하고...원래는 피콜로2세 정도에서 연재를 끝내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치솟는 인기덕에 연재를 계속해야만 하게 되고, 덕분에 손오공이 외계인이라든가,기타 여러 설정은 그냥 도리야마 아키라가 그때그때 떠올린 것들이라고 합니다. ;; 원래 즉석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쓰는 편이었다고 하니.......그리고 결정적으로......셀편에서 마무리를 지으려는 순간에는, 문화부 장관까지 작가에게 '연재를 계속해달라'라고 부탁했다고 하니-_-;;(드래곤볼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가 장난이 아니어서)

....저도 외계인 설정 이후엔 보면서 몇번이나 그만 볼까 했던 작품이지만, 이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만화도 드물죠....

그리고 아직도 이분의 연 수입은 일본 만화가중 원피스 작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니, 확실히 안그려도 평생 먹고 살고도 남을듯.
Commented by 로오나 at 2010/07/11 17:30
전 드래곤볼 마인 부우편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단 진정한 주인공 미스터 사탄(...)의 눈물나는 성장담이 가장 큰 포인트고, 당시에는 '프리저에서 끝냈어야 했어'라거나 '셀에서 끝냈어야 했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 작품도 시간이 지난 후에 죽 읽어보면 마인 부우편은 그야말로 도리야마 아키라가 자신의 아저씨 개그를 마음껏 펼쳐내가면서 즐겁게 그려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Commented by 풍신 at 2010/07/11 17:59
출처 불명이지만 "장기 연재 할 만큼 어께인지 팔인지(건강?)가 좋지 않다."라는 이야기 비슷한 것을 했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 위키였던 것 같은데...그 항목이 지워져 있으니 (대신 장기 연재 때 엄청 고생한 기억 때문인지...라고 삽입), 사실이 아닐지도...참고로 세금 때문에 집 앞까지 길이 생겼다는 부분도 지워졌...)

그나저나 컴퓨터로 그리는 경우 어께와 팔에 무리가 가는지 모르겠군요. 드래곤볼 이후 MAC에 빠져서 그림을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그리기 싫어하신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Commented by 로오나 at 2010/07/11 18:43
태블릿으로 그림질을 좀 해보면 그냥 그리는 거나 태블릿으로 그리는 거나 무리가 간다는 사실은 똑같습니다. 컴으로 그리는건 작업을 좀 더 편하고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정도겠죠.
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10/07/11 20:16
개인적으로 드래곤볼의 규칙 중에 가장 위험하게 깨진 것이 초반의 '원조 드래곤볼은 죽은 자를 몇 번이고 살릴 수 있다'인 듯합니다.

이후 지구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하는데 계왕이나 계왕신과도 아는 사이에 그들이 아무리 멀리 갔다해도 못찾을리가 없고 여튼 이후 세 번 죽으면 끝이라는 규칙이 끝까지 물리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죠.(지구가 위험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원조 신룡에게 부탁하면 될터인데)
Commented by GrayCrow at 2010/07/12 00:45
저도 '드라곤의 비밀'로 처음 본 세대긴 하지만....

거기 권말 부록에 디스커뮤니케이션이 있었죠.

그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Commented by 쿠란 at 2010/07/12 10:11
-저도 요며칠간 드래곤볼 회고 포스팅을 하려고 복습 중이었는데, 뜻밖의 우연입니다!!

-인조인간은 미래에서 온게 아니란 말입니다요. OTL
Commented by 엿남작 at 2010/07/12 12:28
10대에 읽었을 때도 재미났고, 20대에 봐도 재미있었고
30대에 봐도 재미있고...... 나중에 60, 70대에도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만화죠. 다만 그 정도 나이를 먹으면 만화를 손에 잡을 만큼
감성이 남아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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