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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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로크 세계설정 #6
■ 대(對) ESP병기 (2) ■

-해설: 오오야마 에이스케[大山英亮](히지리 프로덕션 매니저)
-1차출처: <시험에 나오는 초인로크>('월간 MEGU' 1996년 5월호, 세이지 비블로스, pp.124-125)
-2차출처: http://www1.u-netsurf.ne.jp/~suemura/locke/loo.html#CESP2
-해석: 잠본이(2010. 5. 26)

지난회에는 'ESP배리어'와 'ESP재머'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ESP재머'의 강화발전형인 '모듈레이션 재머'와 '랜덤 모듈레이션 재머'부터 설명하기로 한다.

우선 '모듈레이션 재머'라는 장치에 대해서인데, 영어사전에 따르면 모듈레이션(modulation)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 1) 조정, 가감, 2) 소리, 음성, 리듬의 변화, 전조(轉調:조바꿈), 3) 통신전파의 변조. 즉 ESP인자에 작용하는 방해파의 주파수 범위를 변화시켜, 잼(방해를 통하여 에스퍼의 뇌에 고통을 가하는 효과)을 일으킨다는 뜻이 된다.

종래의 ESP재머는 일정 범위의 ESP인자 특성에 대해서만 작용하기 때문에 그 한도에서 벗어난 레인지(범위)의 ESP를 사용하는 에스퍼는 재빨리 빈틈을 치고 들어와 재머를 파괴하고 효과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결점이 있다. 몇몇 에피소드에서 로크가 재머를 파괴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빈틈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종래의 재머로는 공략할 수 없는 에스퍼가 나타났기 때문에 보다 넓은 범위의 ESP인자에 대응할 수 있는 재머를 개발하고, 거기에다가 방해파의 파장도 변화시켜 공격대상인 에스퍼가 정신을 집중할 수 없도록 꾀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잠잘 때 옆사람이 시끄럽게 코를 골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처음에는 잠을 잘 수가 없지만, '쿨- 쿨- 쿨-'하는 식으로 같은 소리, 같은 리듬에 맞춰 코골이가 계속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해져서, 어느새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종래의 재머라고 한다면 모듈레이션 재머는 '쿨- 쿨- 드르르르렁~ 피유우우우~ 꽈르르르릉~'하는 식으로 코골이의 음색과 리듬이 광범위하게 변화하여 도무지 잠들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랜덤 모듈레이션 재머'가 되면, 여기에 이 가는 소리와 잠꼬대가 끼어들어 완전히 밤을 새도록 만드는 것과 같다.[*1]

{*1 - <마인드 버스터>에서 라이거 교수가 로크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랜덤 모듈레이션 재머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의문인 것은 교수 본인도 (나가토의 대사에 따르면) 에스퍼라고 하는데, 이 장치가 작동해도 전혀 고통스러운 기색이 없었다는 점이다. 재머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이체질인 것인지, 로크의 ESP파에 대응하여 기계를 미리 조정해 두었던 것인지, 아니면 교수 본인은 에스퍼가 아니지만 에스퍼들을 회유하기 위해 에스퍼인 척 속임수를 썼던 것인지, 추측은 분분하지만 확실히 설명된 바는 없다.}

작품 내에서 묘사될 경우 ESP재머는 동심원(중심점 1개로 그려지는 원)으로 표현되며, 모듈레이션 재머는 동심원이 2개(8자형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랜덤 모듈레이션 재머는 동심원 3개로 그려진다. 지난회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일반인에게는 전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극중 인물들은 이런 시각효과를 의식하지 못하며, 어디까지나 알기 쉬운 만화적 표현법으로써 동심원을 사용한 것뿐이니 독자 여러분께서는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재머 본체도 트위터(스피커에서 소리를 발생시키는 부분의 한 종류. 3웨이 스피커처럼 세 종류의 스피커 유닛이 들어가는 타입에서는 가장 높은 음을 담당하는 유닛. 대체로 금속제인 경우가 많다)와 같이 발생 유닛이 1개, 2개, 3개로 늘어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다시 1개짜리로 돌아와서, 동심원도 1개만 그리게 되었다. 이렇게 된 시기에는 다양한 방식을 통틀어 'ESP재머'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는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보다 강력하고 복잡한 방식을 하나의 기기 속에 일괄적으로 패키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복잡한 음색이나 리듬도 시끄럽지만, 역시 무엇보다 코골이의 볼륨이 큰 편이 보다 유효하다는 얘기다. 이 시기의 다기능 재머를 지난회처럼 전자레인지에 비유한다면, '전기요금도 절약되고, 테이블이 회전하여 낭비 없이 열이 잘 통하며, 오븐 기능도 겸비한데다가, 밥도 지을 수 있다'에 가까우려나... 노파심에서 말해두지만, 동심원이 1개로 돌아온 것은 절대 히지리 프로덕션의 어시스턴트가 동심원 그리는 걸 귀찮아해서가 아니다.[*2]

{*2 - 이런 경우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재머' 계통의 대ESP 병기는 우주력 0300년대 후반에 등장한 이래 로크를 비롯한 에스퍼들에게 끊임없는 위협으로 작용해 왔다.

다음에 소개하는 '침'(프루브)은 병기라기보다는 '에스퍼 구속장치'라고 부르는 편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침'은 에스퍼에 대해서 공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생포된 에스퍼의 뇌에 꽂아넣어 초능력을 봉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만드는 것은 의외로 간단해서, ESP센서, 고성능 배터리, 방전단자가 바늘 모양의 케이스에 수납되어 있다. 사실 '침'이라고는 해도 요즘 사용하는 재봉용 바늘의 20분의 1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것을 수술 또는 주사를 통해 에스퍼의 뇌 속에 집어넣는 것이다. 뇌 속에 주입된 침은 시술을 받은 에스퍼가 초능력을 사용하려고 ESP파를 발생시킬 경우 즉각 방전을 개시하여, 에스퍼의 뇌에 강렬한 고통을 선사한다. 이 방전이 장시간 계속되면 뇌세포와 신경이 타들어가,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침'은 ESP재머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어, 다소의 개량을 거쳐서 널리 보급되었지만(제국군도 사용했다), 결국은 체포되어 의식불명에 빠진 에스퍼에게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전선에서는 별로 효용을 발휘하지 못하고(특수장비 안에는 포함되어 있었지만), 주로 형무소 등에 에스퍼를 투옥할 때 사용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초인 로크도 일단 이 '침'을 머리에 박아넣으면 초능력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이니 무시할 만한 물건은 아니다. 다만 로크는 스스로의 힘으로 '침'을 제거하는 비결을 체득한 모양으로, <프리뮬러>에서는 제국군이 주입한 침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간단히 빼내 버린다. 역시 그냥 일자형으로 만들기보다는 낚시바늘처럼 미늘(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작은 갈고리)을 붙여놓든가, 혹은 스토퍼가 빠지지 않도록 해놓든가 하는 식으로 개조를 가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사이코 스태프(지팡이를 의미. '사이코 픽'이라고도 한다)는 제국군에 의해서 개발된 '대 ESP병기'다. 이제까지의 대 ESP병기가 전부 자체 동력원을 필요로 했던 데 비해, 사이코 스태프는 상대의 ESP파 그 자체를 공격 에너지로 변환하여 역이용하는 장치다. 다만 ESP센서를 작동시키고 흡수장치를 준비/대기 상태로 전환하기 위해 배터리가 필요하므로, 완전히 무동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통상 3개 이상이 한 세트로, 상대를 둘러싸는 진형으로 배치하여 사용한다. 사이코 스태프로 둘러싸인 구역 안에서는 공격은 물론이고 방어, 치료에 사용하는 ESP파마저도 전부 에너지로 변환되어 에스퍼 본인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ESP파가 물리현상을 일으키기 전에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텔레포트 등으로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하다.

원래는 에스퍼 부대를 상대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서 여러 명의 에스퍼에 대해서도 효과를 발휘하며, 한번 입력된 ESP파의 에스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에너지를 튕겨보내기 때문에 능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그리고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 사이코 스태프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ESP를 쓰지 않고 보통의 방법으로 도망가거나, 설치된 지팡이를 하나씩 각개격파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이 동원된 상황에서는 반드시 무장한 적도 근처에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도망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차피 로크처럼 강력한 에스퍼라면 사이코 스태프가 흡수, 전환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파워로 과부하를 일으켜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중간한 에스퍼라면 이 장치에 걸려든 그 순간부터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얼핏 봐서는 완벽한 '대 ESP병기'로 느껴지는 사이코 스태프도 역시 결점은 있다. 우선 여러 개의 장치를 상대의 주변에 설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유효범위도 한정되어 있다. 상대가 강력한 에스퍼라면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그만큼 많은 장치를 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ESP와 상관없는 통상공격에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즉시 대응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결점이라 할 수 있다.
by 잠본이 | 2010/05/26 23:59 | 로크모험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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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0/05/27 14:04
이 시대의 전투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에스퍼는 통상병기를 이기는 반면 대 ESP병기에 약하고
대 ESP병기는 에스퍼를 이기는 반면 통상병기에 약하고....
완전한 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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