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라던가 취업이라던가 여러가지로 힘들겠지만... 일단 축하를.
(채플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틀 먼저 졸업했을텐데 뭔가 기분이 애매)
졸업식장은 뭐 사람으로 붐비고 물건 파는 행상인들 때문에 테마파크 분위기..
같이 가신 어르신들의 체력 문제도 있고 어차피 행사는 형식적인 것이라 결국 교정에서 사진만 찍고 동생은 다시 친구들 모임으로 가고 저와 가족들은 식사하러.
식사장소로 가는 택시에서 정치라면 핏대를 올리는 이모님과 기사아저씨의 대화를 듣고, 근 3시간동안 식사자리에서 친가-외가 할머님의 정상회담 + 과거회상, 거기에 더하여 집으로 오는 전차 안에서는 우연히 스치게 된 어느 노신사분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등, 오늘은 왠지 어르신네들 말씀만 줄기차게 듣는 날 같은.
(별 대꾸 안하고 듣기만 해도 체력이 엄청 소모되는...;;;)
사실은 소설의 소재로 삼을만한게 있나 해서 열심히 들었으나 별로 건진 건...
(불순한 동기군)
4년 넘게 사귄 동생의 여친을 오늘 처음 보신 어르신네들.
"너는 저런 사람 없냐?"
그게 공짜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