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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미라: 우엑! 뭐야 이게?
카난: 커피인데.
미라: 이... 이런 게?
카난: 이 배에 실려있던 비품이다. 왜?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미라: 다, 다... 당신, 연방의 군인이었군요?
카난: 응. 그랬지.
카난: 이 커피는 '
군의 전통'으로, '전통'에는 그 나름의 이유란 게 있어.
미라: 뭐라고요?
카난: 말하자면...
카난: 이 커피를 마실 때마다 병사들은 취미나 유희로 배에 타는 게 아니란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카난: 동시에 '군'이라는 커다란 공통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내면의 충성심을 확인하지.
미라: 어이가 없네. 그런 건 단지 핑계일 뿐이잖아요!
카난: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미라: 에?
카난: 군에는 더 이상 아무 미련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카난: 어딘가에 흔적이 남아 있었던 거야. 이 커피처럼 말이지.
미라: .....................
-<성신의 문>(2001) 중에서
......그 맛없는 커피에 저런 심오한 의미가 숨어있었다니... 단순한 개그가 아니었단 말인가? OTL
전작의 최종보스였던 아저씨한테서 저런 강의를 듣는다는 것도 좀 골때리는 상황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