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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판권담당자 인터뷰!
전설의 명작이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영화 『ATOM』의 제작비화를
테즈카 프로덕션의 시미즈 요시히로[清水義裕] 씨가 들려준다

-만화의 거장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철완 아톰』[*1]을 할리우드에서 CG애니메이션으로 만든 『ATOM』[*2]이 2009년 10월 10일부터 일본 전국에서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테즈카 프로덕션 판권담당자인 시미즈 요시히로 국장에게 작품의 제작 경위나 할리우드와 일본의 판권 비즈니스의 차이에 대해서 들어보기로 하자.

{*1 - 한국에서는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제목으로 유명.}
{*2 - 원제는 『아스트로 보이』. 한국 개봉 제목은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Q: 『철완 아톰』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게 된 경위는?

A: 90년대 초 쯤에 할리우드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콘텐츠를 찾아라'라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아톰을 영화화하고 싶다는 제의도 메이저 스튜디오나 독립영화사를 가리지 않고 여러 군데에서 들어왔죠. 그 가운데에서 1997년에 메이저급인 S사[*3]와 계약하여 2003년의 아톰 탄생일에 맞춰 실사판 영화와 우리가 만든 TV 애니메이션을 같은 타이밍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예정대로 2003년 4월부터 1년간 방영되어, 그 후 3년 동안 58개국에 수출되었죠. 하지만 영화화는 제반 사정에 따라 2005년에 공식적으로 소멸되었습니다. 그 후 할리우드와 홍콩에서 활동 중인 이마지 스튜디오로부터 CG애니로 만들자는 얘기가 들어온 것입니다.

{*3 - 2003년 애니에도 관여한 소니 엔터테인먼트로 추정됨.}

Q: 외국인이 생각하는 아톰과 일본인이 생각하는 아톰의 이미지에는 차이가 있습니까?

A: 오리지널 아톰을 유럽이나 미국 사람에게 보여주면 3세 정도의 유아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준비해 온 캐릭터 디자인을 우리 눈으로 보면 아무리 봐도 35세는 넘게 보이더라고요. (폭소) 저쪽 사람들에겐 히어로는 마초스러운 어른이 아니면 안된다는 의식이 있는 모양이에요. 하지만 일본은 다릅니다. 2003년의 TV애니에서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은 '쿨한 아톰'이었지만, 일본시장에서는 '쿨'보다는 '큐트'가 잘 먹히죠. 여자들이 '귀여워!'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팔리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CG애니의 감독에게는 '일본시장을 포기할 작정이면 이렇게 해도 좋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러자, '일본시장도 중요하다'라는 답이 돌아와서, 서로 토의를 거듭해 가며 '큐트'의 요소를 집어넣게 되었습니다. 그 이외의 점에서는, 제작진이 굉장히 탁월하게 『철완 아톰』의 근본정신을 이해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963년작 흑백애니의 오마주라고 할 만한 장면도 나오고, 이번에는 철저하게 아톰 탄생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도 그들의 희망에 따른 것입니다.

Q: CG로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 저항은 없었나요?

A: 확실히 일본은 슈퍼플랫(평면적인, 즉 2D)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갖고 있는지라 3D CG의 마치 인형이 움직이는 듯한 표현에는 다소의 위화감을 갖고 있었죠. 허나, 완성된 영상을 보니 처음 2분만에 그러한 느낌이 불식되더군요. 오히려, 표현의 혁신성이 작품의 보수성을 좋은 느낌으로 보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에 있는, 인간과 로봇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는 아톰이 양측의 대립 속에서 고뇌한다는 테마도 확실하게 지켜주었고, CG로 움직이는 풍부한 표정의 아톰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테즈카 오사무가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재미있는 것은, 원작이 일본인에 감독이 영국인, 애니메이터는 이탈리아인, 프랑스인, 스페인인, 칠레인, 브라질인, 멕시코인, 중국인, 일본인... 이렇게 다양한 인종이 제작진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두 마음 속에 저마다의 아톰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각각 자기 나라에서 어린 시절에 보았던 아톰의 반영인 것이죠.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약간씩 다른 아톰의 이미지를 교통정리한 감독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테즈카 오사무는 생전에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세계 공통어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진짜 그 말대로 된 것 같아요.

Q: 팬들에게 한 말씀.

A: 이 영화는 어른이 감상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저마다 각각 다른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옛날부터 팬이셨던 분들도 납득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부디 극장에 한 번 들러서 보아 주십시오.

Q: 미국과 일본에서는 비즈니스 스타일의 차이도 있어서, 공동으로 콘텐츠 사업을 벌이기가 매우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 점에 관해서는 어떤 노고를 겪으셨습니까?

A: 미국에서는 제작회사가 일정 기간의 우선권, 즉 '옵션권(權)'을 따내어 영업활동이나 개발을 합니다. 그 사이, 원작자에게 지급되는 것은 계약금의 일부 뿐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최초에 계약금을 전액 지급합니다만, 미국에서는 옵션 기간 중에 제작회사가 자금을 모아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감독을 결정하고 프로듀서가 GO사인을 내면 그제서야 처음으로 권리계약이 성립한다는 구조로 되어 있죠. 게다가, 일단 옵션권이 발생하고 나면, 아무리 영상화하지 않더라도, 영상화권은 계약을 따낸 회사가 독점하게 됩니다. 만약 A사가 완성할 수 없을 경우에 별도의 B사가 영상화하려고 한다면, B사는 원작자가 아니라 A사로부터 권리를 사들여야만 합니다. 원작자가 권리를 돌려받으려고 해도 A사로부터 도로 사들여야만 한다는 소리죠. 우리들로서는 그런 구조를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완성하지 못하면 권리를 자동으로 돌려받겠다고 최초부터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변호사와 의논해 보니 그쪽에서는 그런 케이스가 처음이었던 모양이에요. 그 대신 우리도 한 발짝 양보해서, 계약금의 일부 지급은 개봉 직전까지 기다리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서로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확실하게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죠.

Q: 그 외에 일본과 미국의 차이는 뭐가 있을까요?

A: 원작을 어디까지 뜯어고치면 좋을까, 라는 점에서도 차이는 있습니다. 일본인의 감각으로는 대사 한 마디를 바꾸더라도 원작자 측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미국은 소송사회이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계약서에다가 '촬영현장에서의 사정에 따라 원작의 대사를 바꾸더라도 문제 없다'라는 조항을 집어넣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절대로, 원작자가 각본을 확인하고 제작진에게 의견을 말할 권리가 인정되지 않아요. 『ATOM』은 대체적인 플롯이나 캐릭터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버리면 곤란하지만, 사소한 대사 등등은 현장의 판단에 맡긴다는 식으로 계약했습니다. 이것도 서로의 비즈니스상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함께 의논한 결과죠. 그 뒤로는, 프로듀서가 명확하게 서로의 입장을 감독에게 전달하고, 그 범위 내에서 좋을대로 만들도록 했습니다.

Q: 머천다이징(소비자가 바라는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것)의 권리도 미리 의논해서 결정한 겁니까?

A: 그렇습니다. 테즈카 프로덕션은 아직 세계적으로 머천다이징을 통제할 만한 능력은 없기 때문에, 영화 완성 후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에서의 디스트리뷰터(도매업자, 판매대리점)로서의 권리는 이마지 측에서 보유하고, 테즈카 프로덕션은 아시아에서의 배급을 담당하도록 계약으로 결정한 거죠.

Q: 앞으로도 해외에서 테즈카 작품의 영상화를 계속하실 예정인가요?

A: 타이틀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이미 교섭이 진행중인 작품이 몇 개 있습니다. 금후의 테즈카 프로덕션에 대하여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작품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만들 때 원작 그대로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제작 플롯만 놔두고 시대나 무대설정을 바꾸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현재의 중국에서는 황금시간대에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방송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는데, 원작이 일본 작품이라도 중국 회사에서 제작한다면 방영해도 괜찮은 모양이더군요.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테즈카 오사무의 『리본의 기사』를 중국을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 세계의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테즈카의 작품을 영상화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우리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라이선스를 전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일본의 만화를 외국의 영화사나 TV회사에서 영상화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이번의 『ATOM』은 그때를 대비한 시금석이자 중요한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재/기사작성: 나카노 하루유키[中野晴行])


■ 시미즈 요시히로[清水義裕]
1978년에 24시간TV 『사랑은 지구를 구한다』의 애니메이션 파트에 제작진행으로 참가함으로써 테즈카 프로덕션과 인연을 맺는다. 대학졸업 후 판권부에 배속되어, 테즈카 밑에서 11년간 수행한다. 1989년 프로덕션 디렉터, 1999년 저작권사업국 국장에 취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주요 프로듀스 작품은 애니메이션 영화 『블랙잭』, 『정글대제』, TV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철완아톰』(2003). 국립근대미술관 '테즈카 오사무 전(展)' 이나, 타카라즈카 시립 '테즈카 오사무 기념관' 등의 이벤트 연출도 맡고 있다.

Original Text (C) Haruyuki Nakano / e-book japan
Translated by ZAMBONY 2009

...한달 지난 지금의 각국 흥행성적을 보면 과연 저양반 안짤릴까 궁금할 지경인데 말이지 OTL
by 잠본이 | 2009/11/14 18:38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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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아스트로 보.. at 2009/11/14 21:40

... 일본측 관계자의 '35세 어쩌구' 하는 발언 보고 궁금해서 정리해보니 대충 저런 식으로 변해왔다는 얘기... (근데 디자인이 좋으면 뭐하나, 영화가 망했는데 OTL) ... more

Commented by 로오나 at 2009/11/14 21:01
그리고 징하게 망했으니.

아.......ㅠ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1/14 21:33
아니 무슨소리야 내가 10위권 밖이라니! 이게 어떻게 된거요 감독양반!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11/15 02:21
크ㅡㅎㅎㅎㅎㅎㅎㅎㅎ흨

본문 읽고 휠 굴려서 화면 내렸다가 그대로 폭소.
Commented by 蘭忍 at 2009/11/14 21:19
종갓집에서조차 별 호응 없었으니 뭐(..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1/14 21:33
홍보에 무지 공들인 카도카와 지못미
Commented by 김실 at 2009/11/14 21:30
"테즈카 오사무의 『리본의 기사』를 중국을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하지 말아주세요...orz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1/14 21:32
이미 디즈니가 '뮬란'을 만들었으니 안하는게 좋을듯한 예감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9/11/14 23:06
...가면라이더 더 퍼스트와 넥스트?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1/14 23:13
?_?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9/11/14 23:14
나름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본가쪽에서도 외면받은게 둘 다 비슷해서요. ^^;;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11/15 02:26
아직 실물을 보지 않아서 뭐라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서도 ,
현실적 결과로 나타난 것과 달리 어째서 이렇듯 고평가가 내려졌었을까 읽고 나니 의문이 드는데요
관계자들도 나름의 심미안들은 있었을 것이며, 작살날게 눈에 보여서
일부러 선수치기로 자찬 립서비스를 쳐바른건 아닌것 같아 뵈는데.
Commented by 이무기 at 2009/11/16 12:13
결국 미국의 저작권은 창작자가 아니라 회사를 위한 것이라는 느낌.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2/04 22:19
인터뷰 전문 잘 읽었습니다. ^^
<아톰>이 영화화되어서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일단은 국내 개봉을 하면 가서 보려고요. 마음 속에 숨쉬고 있는 아톰을 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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