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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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이 찡해지는 글
여기저기에 실린 글들을 읽다 보면 진짜 몇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명문에서부터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졸문까지 별별 글들을 다 접하게 된다. 내가 그러한 글들을 읽다가 느끼는 정서적 반응도 가지각색인데, 못 쓴 글을 읽을 때는 글쓴 놈을 한대 때려주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지고 언제 빨리 글이 끝나나 싶어 지루해지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꽤 잘 썼거나 수준은 보통이지만 왠지 마음에 드는 글을 읽을 때는 어서 뒤로 넘어가고 싶어 자꾸만 다음 페이지를 곁눈질하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호흡이 약간씩 빨라지며 코 끝이 찡해질 때도 있다.

여기서 코 끝이 찡해진다는 얘기는 꼭 눈물이 나올 만큼 슬프거나 감동을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글이 내게 선사하는 가벼운 자극과 흥분 때문에 코 끝으로 짜릿한 기운이 몰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소박한 자극은 일품요리를 먹었을 때의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행복감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다른 사람의 코 끝이 찡해지게 만드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by 잠본이 | 2009/10/15 23:00 | 일상비일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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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쓰레기청소부 at 2009/10/15 23:37
사실 전 절 쓴 글은 본 적이 없지만 못 쓴 글은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전 이공계이니까요(퍽!)
Commented by dunkbear at 2009/10/16 00:27
말씀을 읽으니 엄청 찔립니다. ㅜ.ㅜ
Commented by DAIN at 2009/10/16 09:39
못불러도 3절까지라는 음치의 기본에 충실하여 '못쓴 글일 수록 길게 가자~' 라는 근성도 시간도 이젠 없군요.
Commented by 다이나모 at 2009/10/16 11:17
겨자를 좀 많이 넣은 물냉면스러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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