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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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타맨(실사판)
'도둑의 신'을 자처하는 도론보 패거리의 두목 도쿠로베에는 4개를 한데 모으면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는 전설의 아이템 도쿠로스톤(해골광석)을 손에 넣기 위해 부하인 도론죠 3인방에게 대수색을 명한다. 한편 도쿠로스톤의 비밀을 추적하던 고고학자 카이에다 박사는 나르웨이의 숲(...)에서 실마리를 발견하지만 도쿠로베에의 마수에 걸려들어 행방불명이 된다. 박사의 딸 쇼코는 매번 도론보의 계략을 저지하는 정의의 사자 얏타맨에게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데...

-시작할 때 폐허에 하치공(강아지) 동상 대신 꿀벌 해치 동상이 서있는거 보고 뿜었음. (그밖에도 타츠노코 관련 장난이 몇가지 있긴 한데 거의 하품양 현수막이나 마법단지 광고판 등 '재채기 대마왕' 관련이라 좀 아쉬웠다나 뭐라나... 결전 이후 지구에 햇살이 드는 장면에서는 갓피닉스 한대 정도 지나갔으면 꽤 웃겼을텐데) 도론보 일당의 엉터리 초밥집에 찾아와서 바가지를 쓰는 노인 3인방의 정체는 원조 얏타맨 애니의 관계자들로, 오하라 노리코(도론죠 성우), 타테카베 카즈야(돈즈라 성우), 사사가와 히로시(애니메이션 총감독)라고 함. 보얏키 성우인 야나미 죠지는 영화 촬영 당시 생존해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연은 안 했음. 그보다 앞선 유원지 장면에서 레일이 통째로 날아가는 바람에 바이킹 비슷한 놀이기구가 하늘로 날아가는 걸 보고 기겁하는 유원지 직원은 리메이크판 애니본 영화에서 연속으로 얏타왕의 목소리를 담당한 야마데라 코이치. 최종보스 도쿠로베에와 정보분석로봇 오모챠마의 성우도 리메이크판 애니와 동일인을 기용.

-얏타맨은 개폼은 계속해서 잡는데 비해 별로 하는일은 없고 도론보 일당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지라 이친구들에게 감정이입을 못하면 재미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나 3인 중에서도 카이저수염의 말라깽이 발명천재 보얏키가 거의 주인공급으로 생쇼를 하는데 도론죠에 대한 그 (약간의 변태스런 흑심이 섞인) 짝사랑의 결말은 눈물 없이는 못 봐줌. 그에 비해 도론죠는 후카다 쿄코를 데려온 덕에 미모나 프로포션에서는 거의 완벽한 원작재현도를 보여주지만 도론죠라면 보통 연상케 되는 악녀다움이랄까 표독스러움이랄까 그런게 다 사라지고 그냥 멍청한 순딩이 공주님처럼 느껴져서 영 마땅치가 않다. (거기에 더하여 얏타맨 1호와의 예기치 않은 로맨스 덕에 극의 분위기가 축 늘어지게 만드는 만행까지 저지르고 말이지) 얏타맨 2인조는 아무래도 도론보가 뭔일을 저지르면 그때서야 나서서 수습하는 수동적인 역할이 큰 탓에 개폼이라도 잡지 않으면 인상이 꽤 희미해질 듯 하다. (뭐 어차피 1호가 사쿠라이 쇼이니 아라시 팬들은 내가 뭔 소릴 해도 가서 봐주겠지만 OTL)

-오리지널 캐릭터인 카이에다 부녀는 단순 게스트에 머물지 않고 다소 난잡하긴 해도 나름대로 감동적인(?) 클라이막스 처리에 한몫하고 있지만, 그 덕분에 얏타맨의 비중이 더더욱 애매해진다는 부작용도 낳았다. (결전병기로 생각했던 얏타킹은 아예 이리 당하고 저리 당하기만 하는 잉여킹으로 전락하고 말이지) 일단은 보통사람이라 할 만한 쇼코가 자기딴에는 정의감을 내세우지만 왠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얏타맨 부부(...)의 페이스에 놀아나 생고생을 하는 장면들도 꽤 웃긴다. (아무리 그래도 먼길을 가는 얏타왕 뒤꽁무니에 일반인이 매달리게 해놓고 그뒤는 나몰라라 하다니...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들같은 초인인줄 아는거야 이놈들은? OTL)

-액션은 CG와 화면 트릭으로 상당부분을 눈가림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 보얏키가 버튼을 누를 때 취하는 제스처, 얏타맨의 승리 댄스, 중간에 끼어드는 자막의 글씨체, 왠지 뽕짝스러운 배경음악 등(실제로 애니에 참가한 작곡가들을 기용) 원작의 디테일 재현에 꽤 신경을 썼다. (무대도 무리하게 현실세계로 끌고 오지 않고 '나르웨이', '오집트', '남부 할프스' 등 실제 지명을 약간 뒤틀어놓은 이름을 붙임으로써 원작에 못지 않은 왁자지껄한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전투 패턴도 직접적으로 치고박기보다는 얏타왕 체내에서 생산되는 깜짝화들짝 메카(...)가 몰려나와 적에게 결정타 가하는 꽤 쪼잔한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의 테이스트나 섬나라 개그를 이해 못하는 사람에겐 좀 낯설지만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기엔 꽤 좋은 수준. 오못챠마와 얏타왕을 비롯한 각종 메카 캐릭터들의 연기도 배우들과 잘 어우러져 꽤 자연스럽게 넘어감. 다만 화면이 대체로 어두운 편이라(상영 장소의 기기 세팅 문제인지 원래 화면이 그런건지는 불명) 계속해서 지켜보려면 눈이 아파진다는 게 아쉽다. 여러가지로 말이 많긴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나온 일본제 만화원작 실사영화 중에서는 비주얼이나 연출 면에서 가장 원작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한 티가 나는 작품인 건 분명하다. (같은 타츠노코 원작의 실사판인 <캐산>이나 <스피드 레이서>(마하 GOGOGO)가 실사의 느낌 혹은 세계관객의 취향에 맞추려고 여러 부분을 수정한 것을 생각하면 그점이 더 뚜렷해진다)

-보얏키의 도론죠에 대한 빈번한 성추행이야 원작에서 가져왔으니 그렇다 쳐도 꽤 수위가 높을 듯한 성인개그가 은근슬쩍 작렬하는 부분이 많다. 중간에 나온 해골메카 '버진로더'의 뇌쇄스러운(어찌보면 오카마스런) 신음과 가슴부위에 집중되어 있는 무기, 그에 더하여 얏타왕과의 잠시동안이지만 꽤나 강렬한 러브신(...얏타왕 당신 취향이 괴악하군) 등등은 애들이 보기엔 좀 미묘한 장면. 중간에 시공의 왜곡으로 별별 물건이 다 사라지는데 '자이언트 파친코'라고 적힌 전광판에서 글자 1개가 빠짐으로써 순식간에 18금 단어로 둔갑하는 장면은 좀 골때렸다. 원작이 나온 70년대 센스로 보면 웃고 넘어갈 만 한데 오히려 엄숙주의가 판을 치는 지금 와서 보면 참 기분이 거시기해질 법한 장면들이라 생각된다. (물론 섬나라 센스로 생각하면 요즘도 그냥 웃고 넘어갈 공산이 크긴 하지만) 역시나 이 작품의 주된 관객층은 리메이크 애니로 얏타맨을 접한 애들보다는 구작에 친숙한 어른 세대와 사쿠라이나 후카다같은 스타의 매력에 끌린 팬들이라 봐야 할 것 같다. (뭐 어차피 유일한 관련서적인 영화 퍼펙트북도 수입되어와서 진열된 것을 보니 영화나 어린이 관련 코너가 아닌 아이돌 관련 코너에 떡하니 꽂혀 있더만 OTL)

-영화 본편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을 다 보고 나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회 예고가 나온다. 완전부활한 도론죠 3인방과 도쿠로베에의 동생이 역습을 가해오고, 얏타맨은 신메카 얏타펠리칸(본편에 안나오고 여기서만 얼굴을 내미냐!)으로 맞선다. 한편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신캐릭터 '흰색의 도론죠'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파란을 고하게 되는데... 라는 내용. 아무래도 끝까지 극장에서 보아 준 사람들을 위한 팬서비스 정도고 진짜 속편이 나올지 어떨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흥행성적이나 소프트 판매실적이 예상외로 괜찮았다고 하니 저대로 만들어도 시비 걸 사람은 별로 없을 성 싶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도론죠는 후카다 말고 딴 사람으로 바꿔주면 안될까? (김혜수 정도의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배우를 발굴하여 맡긴다면 시대를 석권하는 여왕님 캐릭터로 대박날텐데 OTL)

-귀중한 영상을 보여주신 백금기사님께 감사드린다.
by 잠본이 | 2009/10/10 23:40 | 시네마진국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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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백금기사 at 2009/10/11 00:55
확실히 극장에서 볼 때에 비해 화면이 어두웠습니다. 세팅 문제거나 블루레이 사양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9/10/11 01:01
저나라에 김혜수 누님만한 뽀스를 자랑하는 인물이 계시던가요?
Commented by 蘭忍 at 2009/10/11 07:25
스기모토 아야라는 리얼 도론죠님이 계십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15 22:17
아야 누님이 나서면 얏타맨과 싸울 생각은 않고 부하들과 3P에만 여념이 없을 터이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0/15 22:29
스기아야는 이미 베릴여왕(...)
Commented by 蘭忍 at 2009/10/11 07:30
야나미 죠지씨가 등장하지 않으신건 매스컴 등에 얼굴을 노출하는걸 상당히 꺼리신다는게 이유일수도 있겠습니다.

10년전쯤 나온 [타츠노코프로 아니메 대전사(史)]권말에 도론보3인방 성우인터뷰가 있는데 야나미씨 혼자 결석했다던지(기재되어있는 이유는 '스케쥴 상'이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얼굴을 뵙고싶은 성우 베스트50'이라는 기획을 했었는데 오하라씨와 타테카베씨는 적극적으로 나와주신 반면 야나미씨만 안나오셨다던지.
근데 그 장면, 모르는사람이 보면 사사가와 감독이 보얏키 성우라고 착각하기 딱 쉽죠(....


그리고 버진로더의 시각적민폐타임(..)은.. 암만 일본이래도 전연령판 영화에서 그런걸 보여주는건 민망하긴 매한가지죠orz 저는 그 장면이 흐를 때 극장의 공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애들도 꽤 있었는데)orz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9/10/11 07:57
동생생일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못간게 내심 아쉽네요.
Commented by 차원이동자 at 2009/10/11 13:25
피프개봉했는데... 못가서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vermin at 2009/10/11 14:15
가랏 잉여킹
Commented by 詩人 at 2009/10/11 15:24
의외로 볼 만한 영화인가 보군요... 실사판 캐산과 함께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근데 타츠노코는 타카라토미한테 합병당하더니 신작은 안 만들고 이렇게 판권장사만 계속 할 건가...;;; 카라스에서 보여줬던 기술력이 있어서 더더욱 아쉽군요.
Commented by 건전유성 at 2009/10/11 18:25
후카다 쿄코의 10년째 발전없는 김태희급 연기는 더 퇴보했더군요...
도론죠만 더빙 처리했으면 영화가 10배는 더 좋아졌을 거라는 것에 제 DMC 부채를 걸겠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0/11 20:08
제 생각에도 도론죠 대사는 그냥 성우가 하는 편이 좋았겠더라고요.
'해치워버려!'가 정말 맥아리 없이 들리는게 내가 다 힘이 빠져서 OTL
Commented by 충격 at 2009/10/11 22:41
DVD로 보면서 특별히 어둡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0/11 23:58
역시 재생기기 문제로군요. 무슨 블루레이가 dvd화질보다 못하게 나와서 참...
Commented by Eiri at 2009/10/12 00:07
이 영화는 "사쿠라이 쇼" 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 했습니다. (..쇼를 좋아하는 1인. 아라시 팬 및 파슨은 아님 ㅋㅋ)

그나저나 역시 배우팬 관객 반응이 재미있더군요.
앞쪽에 몰려앉은 모양인데 포즈 할때, 화면에 얼굴 잡힐때 꺄악 꺄악 하는 소리가 들리는게 참 재미있더란.. ㅋㅋㅋㅋ

후카다 쿄코의 코스프레를 보고선 오, 비주얼빨은 좀 되네- 싶더니만 훌떡 깨는 연기와 목소리..
쇼는 연기가 되기나 했지, 도대체 미감독님이 무슨 생각으로 얘네들을 갖다 이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신 건지 모르겠삼..
Commented by 건담=드렌져 at 2009/10/12 00:23
야마데라 코이치씨는 카네코 슈스케 감독의 '고지라x모스라x킹기도라 대괴수총공격' 초반부에 방송국 프로듀서 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죠.
(처음 봤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까 야마데라씨...ㅡ.ㅡ;;;)
Commented by tentakaize at 2009/10/12 10:50
보얏키의 연기력과 비중이 너무나 돋보여서 이미 제 머리속에선 주인공 보얏키가 도론죠를 놓고 연적들과 다투는 스토리로 정리되어 버렸습니다.
Commented by 빨간밀짚모자 at 2009/10/15 11:27
후카다 쿄코가 비쥬얼은 되는데 연기가 안되서 아쉬웠다는 평이 많은

데, 후카다는 원래 그런겁니다.

후카다가 캐스팅된 관점에서 후카다의 결점을 어떻게 메꾸어서 영화

에 어울리게 할것을 고민해서는 안됩니다.

어떻게 영화를 후카다한테 맞추어야할지 고민해야 하는겁니다.
Commented by 보바도사 at 2009/12/15 12:22
여담으로 12월 18일 개봉 예정입니다. (...) 장소는 스폰지하우스 중앙(중앙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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