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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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헌트는 의외로 대인배?
헌트: 이걸로 다 끝난... 건가?

로크: 예.

헌트: 나머지 패거리는?

로크: 함대가 추적중이니 어디에도 도착하지는 못하겠죠.

로크: 저도 이만 가봐야겠군요.

헌트: 기다려!

헌트: 이대로 가 버릴 생각인가?

로크: 소장님의 기억을 조작할 수도 있어요. 만약 원하신다면...

헌트: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것처럼?

로크: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밖에...

헌트: 미련한 놈!

헌트: 너 말야, 어엿한 에스퍼인지는 모르겠다만 탐정으로는 아직 멀었어! 독립하려면 10년은 이르다고!

로크: 아니, 저... 독립한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헌트: 닥쳐! 게다가 말이지! 네놈에겐 아직 지급 못한 급료도 잔뜩 있다고! 내가...

헌트: 내가 한꺼번에 그걸 다 갚기 전까진 어디도 못 가!

로크: 진심입니까? 하지만! 저는...

헌트: 알고 있어. 불로불사의 괴물이다. 그렇지만...

헌트: 남말할 처지가 아니겠지. 나도 비슷한 존재니까.

헌트: 쳇! 괜히 혼자 고민했잖아.

로크: 고민을 하긴 했던 겁니까?

헌트: 이렇게 된 이상 진짜 불로불사인지 한번 확인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

로크: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헌트: 당연히 진심이다!

-<불사자들>(1993) 중에서

헌트 시리즈 중에서는 나중 작품인 <외톨이 프린세스>를 먼저 읽은지라 여기에서의 묘사만 봐서는 헌트가 상당히 에스퍼를 싫어해서 로크는 헌트에게도 자기 정체를 숨기고 눈에 안 띄게 도와주는 포지션인가 생각했는데, 어째 이 콤비의 결정적인 탄생 이야기인 <불사자들>을 보니 그것도 아닌 모양. (사건의 주모자인 폰 노이만 교수를 초능력으로 봉인하는 광경을 헌트가 다 목격해버리고 그때 노이만이 내뱉은 대사로 미루어 보아 로크의 속성까지도 다 꿰뚫어보게 된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무서워하거나 자길 속였다고 화내지 않고 저렇게 받아들여준 경우는 사실 로크의 인생에서 꽤 드문 편이라, 그냥 바보인줄 알았던 헌트도 의외로 대인배스러운 면이 있다고 할까 뭐랄까. (체불된 급료 핑계를 대며 붙잡는 것도 어찌보면 꽤 흔해빠진 수법이라 진부하지만 그만큼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 보내기 싫은 마음이 있다는 표시이려니)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헌트의 특이체질도 원인으로써 한몫 했을 것이고 로크가 꽤 고분고분하고 부려먹기 좋은 조수라는 점도 무시 못했겠지만 어쨌든 훈훈한 광경이란 것만은 사실. (사실 헌트는 폰 노이만의 실험 때문에 우연히 불로불사가 된 것뿐이고 다른 능력치는 완전 보통 인간이라 에스퍼 중에서도 최강인 로크에 비하면 여전히 열세에 있다고 할 만한데도 저렇게 안심하고 곁에 둘 정도라면 그만큼 불로불사로서의 외로움이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동안 로크의 인간성에 대해 확신할 정도로 보아왔기 때문에 옆에 두면 손해볼 일은 없겠다고 순간적으로 계산했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함) 어떤 면에서는 <마녀의 세기>의 야마키 장관 이래 처음으로 로크를 인간적으로 사로잡은(?) 열혈남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헌트의 경우는 야마키와는 달리 100% 일반인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좀 애매한 데가 있음.

그나저나 저 바로 앞 대목에서 노이만 교수가 로크의 먼치킨스런 능력 앞에 꼼짝없이 당하면서 '네놈은 단순한 불로불사나 에스퍼 정도가 아니었군! 진정한 괴물이야!'라고 울부짖는데, 노이만도 고대 외계종족의 DNA를 이용하여 배트맨의 클레이페이스에 가까운 부정형의 괴물로 바뀐 걸 생각하면 사실 로크 입장에서는 '네놈한테 그딴 소리 듣고싶지 않은데'라고 한마디 쏘아붙여줬으면 꽤 웃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함. (실제로는 늘 그렇듯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하지만 OTL)
by 잠본이 | 2009/08/15 13:44 | 로크모험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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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headadv at 2009/08/15 17:42
개인적으로는 헌트와 라이자가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가 궁금하다는...
Commented by 유에레이 at 2009/08/15 19:50
윗분 덧글에 뿜었습니다;; 하지만 헌트의 이상형은 안경을 쓴 검은색 생머리 아가씨지요... 라이자로는 안될듯.
로크는... 그러게요. 급료도 제대로 못 받고 있으면서 온갖 말썽에 휘말리는데도 떠나질 않는 걸 보면 확실히 헌트같은 사람이 그리웠던 걸까요.
Commented by 김실 at 2009/08/16 09:32
야마키 장관도 그렇고 헌트도 그렇게 로크의 공략 루트를 정확히 꿰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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