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을 일으킨 인공지능의 대군에 지구의 거의 대부분이 점령당하고 인류(미국인)의 일부가 돔 도시 코린트의 내부에 틀어박혀 치열한 레지스탕스전을 전개 중인 근미래! 코린트 시는 세계각국을 향해 인류의 저항을 촉구하는 방송을 내보내며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간 생존자들을 받아들여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그러던 어느날, 도시 밖에서 의문의 두 사람이 기계병들의 방벽을 돌파하여 도시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한 명은 도시 내부사정에 훤한 떠버리 좀도둑, 그리고 또 한 명은 전투력 만점의 기억상실 쿨가이. 간신히 진입에는 성공하지만 그 뒤를 쫓아온 기계병과 몬스터의 습격을 받고 당황하는 순간, 3인의 전사가 나타나 파워레인저로 변신하여 적을 격퇴한다. 그러나 이것은 기나긴 싸움의 시작에 불과했다...
......랄까 이거 원본인 고온쟈와는 전투장면만 같고 완전 딴얘기잖아! OTL
옛날 초창기엔
시리어스한 전대를 가져가서 개그 파워렌을 만들었는데
요즘은 어째
개그 전대를 가져가서 시리어스 파워렌을 만드는게 유행인듯;;;
(하긴 이건 학원청춘물 메가렌쟈를 가져가서 그 전설의 우주서사시 '파워렌 인 스페이스'를 만들때부터 좀 싹이 보이긴 했지만... 라이트스피드 레스큐 이후론 의외로 본래 원작과 비슷한 내용에 배우만 바꾼듯한 포맷도 많아서 요즘은 이렇게 뒤집어놓는게 참 신선하게 느껴진단 말이지 OTL)
촬영 때 사막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갈색과 회색이 적절하게 섞인 필터를 동원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색채가 좀 드라이한 느낌. 원본과 한 차원 다른 맨몸 격투 장면도 여전하고, 해외 촬영 신이 원본 전투신과 적절히 섞여들어가는 편집도 그런대로 매끈하다. 특이한 건 이제까지 성평등 차원에서 여성멤버를 반드시 2인 이상으로 만드느라 성전환(?)당하는 멤버가 꼭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원조대로의 성비로 나간다.
드라마 부분이 엄청 길다보니 클라이막스여야 할 레인저들의 등장이 약간 늦어져서 이들의 전투장면이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른다는 것도 좀 깼다. (그 와중에도 '토에이의 고온쟈를 원작으로 했음'이란 자막이 당당하게 들어가 있어서 또 다시 격세지감을 느꼈음. 토에이가 직접 제작에 관여한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이렇게 원전을 명시해주는 건 잘 못 봐서;;;)
본래 주인공일 터인 레드, 블루, 옐로는 처음에 잠깐 나왔다가 클라이막스에 튀어나와 전투를 벌이는 거 빼면 별로 기억에 안 남고(레드가 흑인이고 사령관 아들이라는 설정 정도밖에는 잘 모르겠다.) 고온쟈에서와 마찬가지로 추가멤버로 받아들여지게 될 블랙과 그린이 도시 밖에서 헤매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길게 묘사되어서 오히려 이 두놈이 주인공인 듯한 느낌을 준다.
블랙의 경우는 생체반응이 보통인간과 좀 달라서 기계측의 스파이 혐의를 받게 될 듯하니 원본보다 훨씬 다크한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고온쟈의 대표적인 개그캐릭터로 자리잡아 수많은 짤방을 양산했던 원조블랙 군페이가 이걸 본다면 혈압 올라 뒷목잡고 넘어갈지도;;;) 기계제국이 지구를 거의 말아먹은 상태에서 인간측이 반격한다는 패턴은 <터미네이터> 신작의 스카이넷 사건이나 오렌쟈 후반부의 바라노이아 점령기를 연상케 한다.
좀 요상한 건 오프닝에서는 3인+블랙까지만 변신체가 나오고 그린은 아예 빠져있으며 그린역의 배우 소개도 다른 4인과는 좀 떨어진 시점에 조연들과 한 세트로 나온다는 건데... 원본보다 그린의 등장이 늦어질 거라는 소린지 아니면 그냥 편집상의 실수인지...
가장 웃겼던 부분은 그린(예정)이 '우하하 레인저다 우린 살았다~' 이러는거 보고 블랙(예정)이 눈을 멀뚱거리며 '그러니까 그 파워레인저라는게 대체 뭔데?'라고 묻는 장면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