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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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60 (完)
8월 3일까지 자서전 원고는 어떻게든 5백 페이지로 끝이 났고, 나는 곧 새로운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 원고를 보관해두려고 더블데이에 가지고 갔다. 그리고 원본과 복사물을 각각 넣은 두 개의 상자를 캐서린에게 건넸다.
"목숨을 걸고 지켜줘요, 캐서린." 하고 나는 말했고, "그럼요." 하고 그녀가 대답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캐서린의 방 밖에서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이것이 방화훈련일 거라고 생각했다.
캐서린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서, 평소라면 거기서 해제될 때까지 기다렸겠지만 (전에도 방화훈련을 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내려가라고 했다. 방화훈련이 아니라 폭탄테러위협이 있어서 건물에서 모두 대피하고 있었다. 나는 원고용지를 가지러 되돌아가려고 했지만 아무도 보내주지 않았다.
순조롭게 내려갔다. 캐서린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다섯 층을 내려갈 때마다 멈춰서서 나를 쉬게 했다.
샤론 저비스가 딴 분야로 옮겨간 후 새롭게 SF담당 편집자가 된 청년, 패트 로브로트는 캐서린이 나를 강제로 쉬게 하는 것을 도왔다.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먼저들 내려가요. 나와 같이 허둥거리고 있다간 당신들까지 흙더미에 파묻혀버릴 거요."
그러나, 그들은 내가 혼자서 이 시련을 이겨내리라고는 믿지 않았으므로 같이 내려가겠다고 우겼다. 전부 42층이었다.
우리가 겨우 밖으로 나가자 다른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날은 샘 본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말했다.
"샘, 이런 생일파티를 계획한 것은 좋았는데 너무 지나쳤어. 내 자서전 원고를 한아름 가져왔는데, 그게 저 위에서 도둑맞기를 기다리고 있다구."
"어느 정도 가져왔는데?" 하고 그는 물었다.
"5백 페이지야." 하고 내가 말했다.
"그럼 걱정할 것 없겠군. 그 정도 분량이라면 겨우 초반부 정도일 테니..."
이것이 동정이라는 것일까?
한편, 캐서린은 당장 의사에게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성화였다. 거리는 경찰과 구급차로 붐비고 있었는데 그녀는 달려가서 억지로 택시를 불러왔다. 갈 수밖에 없었다.
하워드 가핑클은 점심식사 중이었는데, 입을 우물우물거리면서 심전도를 측정했다.
"당신의 심전도는 저번 주보다도 좋은 상태입니다. 어쩌면 매일 42층을 걸어 내려오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군요." 라고 그는 말했다.
농담할 게 따로 있지! 3일 동안이나 장딴지 근육이 아팠고 더블데이의 직원들도 모두 절룩거리고 있었다. 한 젊은 여성은 얼마동안 목발을 짚고 있었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2』(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426-427

누가 아선생 아니랄까봐 자서전 원고 넘겨주는 날도 꼭 스펙터클한 사고가 생겨서 OTL
(결국 원고는 무사히 책으로 나왔으니 끝만 좋으면 다 좋은 거긴 하지만...)

이상으로 근 2개월에 걸쳐 소개해 온 아선생의 깜짝비화 콜렉션을 마칩니다.
몇가지 사소한 얘기가 더 있긴 한데 책을 너무 오래 갖고 있어서 오늘은 돌려줘야...OTL

(저 자서전은 절판이지만 아선생의 유쾌한 이야기는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에서 계속됩니다.
잠본이가 쓴 작품해설과 작가연보도 들어가 있으니 서점에서 꼭 찾아보시길! =)
by 잠본이 | 2008/11/24 09:49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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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1/24 10:05
학!!! 절판입니까아?!?!?!?!?!?!?
Commented by 스마슈 at 2008/11/24 10:16
아쉽군요. 그간 잘 읽었습니다~. 그 옛날 두 권으로 나눠서 나왔던 '골드'가 재출간 되는데 아시모프의 자서전이 재출간될 수도 있...을까요? 역시 오멜라스에 기대를 해야 할까요? 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1/24 10:27
일단은 현재 나와있는 책이 팔려야 다른 책도 낼 수 있으니 한권이라도 구입하면서 기대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 봅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기대만으로는 아무것도(이하생략)
Commented by 스마슈 at 2008/11/24 10:51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는, 구간(두 권 모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입을 했지요~^^ 책이 무척 튼튼하더군요. 아직 읽진 못했습니다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1/24 16:18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고렘 at 2008/11/24 10:30
일단 이번에 나온 녀석 부터 사야 겠죠.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Commented by A강진 at 2008/11/24 11:42
...이 시리즈 보면서 더더욱 아시모프 팬이 되었습니다.
근데 책 너무 많아요 OTL
Commented by Semilla at 2008/11/24 12:49
그간 정이 들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twinpix at 2008/11/24 14:52
덕분에 그 동안 잘 읽었습니다. 오멜라스도 책이 많이 팔려서 이 책도 언젠가 내면 좋겠네요. :D
Commented at 2008/11/24 15: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8/11/24 18:04
전 이 책을 헌책방에서 샀었는데 하권의 초반 몇십페이지가 없더라구요. 페이지가 뜯겨나간게 아니고 파본이었어요. 중요한 시점에 공동이 생겨서 아주 슬펐어요.
Commented by 스킬 at 2008/11/24 18:25
드디어 완결이군요.
3자리까지는 가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죠.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1/24 20:42
여기 못올린 내용들 중 일부는 위에 언급한 작가연보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한권 구입좀 굽신굽신 OTL)
Commented by 半道 at 2008/11/24 20:58
그간 잘 읽었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ㆍㅅㆍ at 2008/11/25 11:31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 영국이니 따로 구해 볼 수 있겠지요.
Commented by An_Oz at 2008/11/25 23:23
올리시던 게 사실은 작가연보 작업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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