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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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53
다음에 캠벨을 찾아갔을 때 처음으로 그의 집에 초대되었다. 캠벨은 뉴저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가는 것이 내게는 큰 일이었다.
1942년 3월 11일, 페리까지 지하철로 가서 허드슨강을 건너 뉴저지의 웨스트필드까지 열차를 탔다. 열차에서 내려 역원에게 캠벨이 사는 곳을 묻자 그는 손가락으로 '저쪽'이라고 대답했다. "얼마나 멉니까?"라고 묻자, 그는 "아주 멀어요."라고 대답했다.
실망했다. 나는 눈을 지평선에 두고 걷기 시작했는데 거의 삽십 분 정도 걸었을 때 (아직 눈은 지평선에 두고 있었다) 문득 지금 지나고 있는 곳이 캠벨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늦게 온 것을 사과하고 생각보다 길이 멀었노라고 말했다.
캠벨은 당황해하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왜 전화하지 않았어. 자동차로 마중나갔을 텐데."
내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나에게 자동차라는 것은 이상한 동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캠벨, 하인라인, 레이, 로즌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부인들과 캠벨의 어린 딸도 있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열심히 떠들고 있었는데 잠시 후 하인라인이 코카콜라 같은 것을 권했다. 냄새가 묘한 것이어서 나는 물었다.
"봅, 이게 뭡니까?"
그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콜라입니다. 자, 단숨에 마셔요." 라고 했다.
나는 망설였던 것을 부끄러워하면서 단숨에 마셨는데, 그것은 콜라가 아니었다. 그것은 큐버 리큐어로서 술이 가득 들어 있었다. 오 분 정도 지나자 얼굴이 새빨갛게 되고 묘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나는 비틀비틀 구석 쪽으로 가서 가만히 앉아서 기분이 안정되기를 기다렸다.
하인라인은 배를 잡고 웃었다. "아이작이 마시지 않는 이유를 알았어. 취기가 깨어도 제정신이 되지 않으니까 말이야."
한가지 더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하인라인이 찍은 소극적인 포즈의 누드 슬라이드 사진을 본 일이었다. 나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려고 했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362-363

소심한 떠버리 천재와 장난꾸러기 해군장교의 얼렁뚱땅 만담을 보는 기분인데, 저 부분만 읽으면 하인라인이 대단한 악당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해군 공작창에서 일할 사람 모집하려고 아이작을 테스트한 거였다는 내막이 있음. (아니 근데 설마 저 슬라이드를 볼때 부인들과 같이 본 건 아니겠지? OTL)
by 잠본이 | 2008/11/23 23:49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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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8/11/24 00:11
작가의 인격과 그 작품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군요... 아니 아시모프 작품이 치밀한 분위기고 하인라인의 작품이 호방한 분위기라고 하면 또 맞긴 맞지만...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1/24 07:07
이번엔 스타쉽 트루퍼스의 작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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