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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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52
그런데 나는 실험실에서 분석을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은 내 버릇이었지만) 활발하게 농담을 내뱉거나 웃고 노래하면서 있었기 때문에 주의집중에 번번이 실패를 한 모범학생들 중에는 나를 귀찮아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 사실을 귀띔해준 사람은 언제나 아시모프 편이었던 콜드웰 교수였다. 그 선생님은 여느 때처럼 온화하게 말을 꺼냈다. "실험실 학생 중에서 자네가 너무 소란스럽다고 느끼는 학생도 있는 것 같더군. 여기에 신경을 좀 쓰는 게 어때요. 그 학생들은 토마스 교수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것 같던데."
(얼간이들, 왜 나에게 직접 말하지 않는 거지? 내 노랫소리가 거슬리는 게 아닐 거야. 나를 실험실에서 쫓아내고 싶은게지.)
토마스 교수를 만나서 이 문제를 의논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를 내편으로 끌어당길 방법을 고심했다. 어쨌든 엘더필드와 유리 교수가 나에게 반대표를 던지는 이상, 이제 더이상의 반아시모프표는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12월 3일 토마스 교수를 만나러 갔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말했다. "토마스 선생님, 실험실에서 제 행동에 대한 불평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네," 하고 그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자네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실험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가, 아시모프."
그렇지! 그 질문에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전 먹고 살기 위해 화학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이것으로 먹고 살 생각은 없어요. 돈은 글을 쓰면서 벌 계획입니다. 화학을 하는 이유는 제가 그것이 좋아서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화학은 제 인생에서 즐거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잘 되지 않구요. 불평하는 친구들은 노래를 하지 않고 지내는데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일을 즐기면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기는 했지만 예상이 빗나가지는 않았다. 또 미리 계산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말을 마칠 수 있었다. 토마스 교수는 아주 감탄을 해버렸고, 이 일이 있은 후에 우리는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343-344

......대체 무슨 노래를 불렀을까 좀 들어보고 싶긴 하다 OTL
by 잠본이 | 2008/11/23 21:46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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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11/23 21:53
'화학송' 같은거라도 만들었나 보군요...ㅡㅡ;;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8/11/23 22:01
웃우마우마우마~
Commented by 풍신 at 2008/11/23 22:18
교수 구워 삶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군요.(이것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Commented by gg at 2008/11/23 23:50
달이 차오른다으~[...]
Commented by Semilla at 2008/11/24 05:57
이건.. "신부님, 기도 시간에 담배 펴도 될까요?" 라고 물었다가 혼난 어리석은 친구 다음에 "신부님, 담배를 피는 도중에도 기도는 쉬지 말아야겠죠?"라고 묻는 영악한 친구 얘기 (서양의 조삼모사?) 의 응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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