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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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49
그런데, <거짓말쟁이!>에서 처음으로 매력적인 여자를 등장시켰다.
그 여자는 '로봇 심리학자'였는데, 이야기는 그 심리학자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 여자는 소설 속의 어느 남자보다도 총명하고 유능했다. 나는 그 여자에게 애착을 느꼈고, 그 여자를 중심으로 좀 더 많은 작품을 쓰고 싶었다.
여성과학자를 등장시킨다는 아이디어는 묘하게도 [당시 사귀던] 아이린 때문이 아니고 대학원의 지도교수였던 상냥한 메리 콜드웰 교수를 보고 떠올린 생각이었다.
<거짓말쟁이!>에 등장하는 인물의 생김새나 행동은 콜드웰 교수와 조금도 닮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수잔 콜드웰(Caldwel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설이 채택되고 나서 나는 불안에 빠져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콜드웰 교수가 자기 이름을 사용한 것을 알면 분명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었고, 그 선생님을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1월 27일, 캠벨은 유감스럽게도 나와 있지 않았고 나는 그의 비서인 캐서린 트랜트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캐서린은 한숨을 쉬고 나서 말했다. "그럼, 당신의 부탁이란 내가 원고를 뒤적여서 그 이름이 나올 때마다 새 이름으로 바꿔달라는 거군요."
"그래요."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해줄래요?"
"무슨 이름으로 바꿀 건가요?"
나는 가능하면 스펠링을 간단하게 바꿀 수 있는 이름을 기억해내려고 고심을 했다. "캘빈(Calvin)." 하고 나는 대답했다.
그래서 이름은 바뀌어졌고, 수잔 캘빈은 지금까지 약 십여 편 정도의 내 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내 로봇소설을 논평함에 있어 '캘빈'이라는 이름에 덤벼들어, 내가 이 이름을 운명예정론자인 쟝 칼뱅의 음울하고 종말론에 가득 찬 노동윤리에 기인해서 의식적으로 선택했다고 따지고 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나는 단지 지금 설명했듯이 콜드웰이라는 이름에서 가장 쉽게 고칠 수 있는 이름을 골랐을 뿐이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328-329

......저 전설적인 이름이 저렇게 허접한 과정을 거쳐서 지어졌다는게 좀 쇼크 OTL
by 잠본이 | 2008/11/12 22:56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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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winpix at 2008/11/12 23:04
앗,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jay&no=98 여기도 나오는데요. 저런 과정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무희 at 2008/11/12 23:10
흡사 글의 한마디에서 작가분의 심상과 시대상황 고찰을 읽어내는 수능식 언어영역 공부를 보느듯하군요.
Commented by 고렘 at 2008/11/12 23:14
헐. 켈빈 여사의 이름은 저런 비사로 탄생된 것이었던가!

다른 이야기지만, 왠지 켈빈 여사 볼때마다 D&D랠름의 대마도사중 한명인 켈벤 옹이 생각나고는 합니다.
Commented by 半道 at 2008/11/13 08:36
우앗 역시 대인배군요...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1/13 12:20
이름 바꾸는 일에 대인배..(안 읽어봐서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만...)
Commented by 후훗 at 2008/11/13 16:44
캐서린 여사가 안되었군요. 편집자의 비애...?
워드 프로세서도 없던 시절에 저 일을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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