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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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47
하루가 끝나면 종업원들은 씻고 난 다음 작업복을 벗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남자들 중에 어떤 한 사람은 나에게 거친 말투로 말을 걸고는 내가 불안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그곳에서는 아직 열여섯 살인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렸고 그들은 생산직 육체노동자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미지수였고 무서웠다.
한번은 그 남자가 샤워를 하고 나서 벌거벗은 몸으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분명히 성적인 의도를 가진 몸짓으로 다가와 "어때? 몰래 해줄 수 있는데."하고 말했다.
나는 싸움을 걸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와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모두들 배를 잡고 웃어댔다. 나는 벌떡 일어나 문쪽으로 도망쳤고, 어떤 사람이 나를 불러세워 "그 녀석이 장난친 것뿐이야, 꼬마야."라고 말했지만 무서워서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이후 아르바이트 기간 중에는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문제의 남자와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장소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은 내가 그 남자의 의도를 알아채고 도망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호모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그 장소에서는 조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건장하고 거친 싸움을 좋아하는 남자의 난폭한 행동을 피하려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했을 뿐이었다. 내가 그 사건을 생각하면서 갑자기 새삼스럽게 다른 공포에 휩싸인 것은 훨씬 시간이 지나고서였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205-206

이건 우스개라기보다는 위기일발의 순간이라 해야겠지만...
왠지 저런 얘기만 들으면 '등짝을 보자!'가 생각나서 후덜덜덜 OTL
by 잠본이 | 2008/11/12 00:21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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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milla at 2008/11/12 00:47
호오.. 이런 시절도 있었군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11/12 00:54
...비누 좀 주워주지 않겠나......;
Commented by 풍신 at 2008/11/12 01:53
"야...야라나이까?"의 서양 버전?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11/12 09:36
역시 경험치가 높아야 좋은글이 나오는것이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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