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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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46
영어시간에 우리는 리 헌터의 <업 벤 아뎀>을 읽고 있었다. 그다지 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읽어보지 못했거나 잊어버린 독자를 위해 전문을 인용해보겠다.

업 벤 아뎀은 (그의 일족에 번영 있으라!)
어느 밤 깊고 편안한 잠에서 깨어나
방안을 풍부하게 비추는 달빛을 받으며
활짝 핀 백합과도 같은 천사가
황금의 책을 적는 것을 보았다-
변함없이 평온하게 벤 아뎀은 용기를 내어
방안에 있는 정령을 향해 물었다.
"너는 무엇을 쓰고 있니?" 그림자는 고개를 들어
신비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이라고.
"내 이름은?" 하고 아뎀은 물었다.
"아니." 하고 천사는 대답했다.
아뎀은 보다 낮게, 하지만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너에게 기원할게.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에 내 이름도 넣어줘."하고.
천사는 마음에 새기고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밤,
천사는 다시 눈부신 광채로 나타나
신을 향한 사랑으로 축복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가리켰다.
그리고 보라! 벤 아뎀의 이름이 제일 위에 있었다.

영어 선생님의 심리를 연구한 사람이라면(그리고 학생들은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했다) 우선 어떤 질문을 할지를 예상해야 했다. 나는 예상을 할 수 있었고, 또 대답도 준비하고 있었다.
영어 선생님은 말했다. "그런데 여러분, 벤 아뎀의 이름은 어떻게 해서 제일 위에 있었을까?"
나는 손을 들었다. 선생님은 말했다. "그래, 아시모프."
그리고 나는 조심스런 눈빛을 하고 자신이 없는 투로 말했다. "알파벳 순서로 쓴 게 아닐까요."
반 아이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웃어제쳤고 나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선생님은 손을 들어 교실문을 가리켰다.
"아시모프! 교장실로 갓!" 하고 선생님은 말했다.
아이고 맙소사!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176-177

...젠장 내가 학교다닐때도 저런 인간 한명쯤 있었으면 되게 재미있었을 텐데! (뭥미)
by 잠본이 | 2008/11/09 23:52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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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앞치마소년 at 2008/11/10 00:02
파하하하하
Commented by lufie샌즈 at 2008/11/10 00: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굳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풍신 at 2008/11/10 01:15
훌륭해! 그런데 업 벤 아뎀의 영문 철자가 어떻게 되죠? (업=UP이 아니니까...에...응?)

어쨋건 업 벤 아뎀 이야기를 듣고, 한국 기독교 사람들은 상당히 이해하기 힘들듯...(응?)
Commented by 트릴비 at 2008/11/12 02:28
Abou Ben Adhem이라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A강진 at 2008/11/10 01:21
Ben... 우와 아시모프 박사님 센스 최고.
Commented by 고렘 at 2008/11/10 01:36
아하하하하. 훌륭하군요!
Commented by sinis at 2008/11/10 10:41
저랑 군대를 같이 가셨으면 됐을 텐데요...

신병훈련대에서 군 조교가 기선제압을 위해 저를 지목하며 "어디서 왔습니까?"하고 묻자 "서울에서 왔는데요"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내가 니 친굽니까? 군대에선 요는 쓰지 않습니다. 모든 말은 다, 까 로 끝납니다."하고 호통을 치길래, "전 친구에게는 요자 안붙이는데요?" 하고 대답해주었다는....

PS : 훈련소 입소 첫날, 아직 이중에는 사회로 돌아갈 사람들이 많이 있죠. 조교는 부르르 떨더니 넘어가더라는....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1/10 11:33
오우. 저런 친구 정말 없을라나...(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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