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사상 최악의 기자, 슈퍼맨
★Superman is the worst reporter ever (Daily Reveille, 2008-10-22)

지난 주에는 배트걸즈에 대한 망상을 하는 한편 슈퍼히어로 전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슈퍼맨에게 노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든가 한달음에 빌딩을 뛰어넘는다든가 순전히 좋은 일에만 힘을 쓴다든가 하는 것보다도 더더욱 믿을 수 없는 일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위장 신분인 클락 켄트는 신문기자다. 아마도 안 짤리고 계속 남아있는 걸 보면 실력은 꽤 뛰어난 편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의 유능한 기자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적어도 메트로폴리스를 위기로부터 구하거나 하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능한 기자들은 자료를 조사하고,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작성한 기사를 퇴고하느라 바쁘다.

그점을 생각하면 클락의 경력은 도무지 진실로 믿기가 힘들다.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백만장자 플레이보이다. 납득이 간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프리랜서 사진기자다. 나쁘지 않군. 그에 비해 '슈퍼맨' 클락 켄트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날마다 마감에 시달리는 직장에서 정직원으로 일한단다. ......믿어도 될까.

다들 알다시피 클락은 뚜렷이 정해진 직장을 갖고 있는데다가(대부분의 경우, 말도 안 되게 넓은 사무실로 묘사된다), 분명히 매일 정시 출근해야 한다. 그는 월급쟁이로 고용된 입장이며 적어도 하루에 기사 한 개씩은 제출해야 한다. 게다가 데일리 플래닛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언론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이라도 늦거나 질이 떨어지는 기사를 편집장이 받아줄 리가 없다.

렉스 루더를 괴롭히고 로이스 레인과 놀아나고 둠즈데이에게 두들겨 맞기까지 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쓸 시간을 냈을까?

제대로 된 기자실이라면 명석하고, 세부사항에 주의를 기울이며, 빈틈없고, 매력적인 인물들로 가득할 것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데일리 플래닛의 동료 기자들은 슈퍼맨이 나타날 때마다 클락이 사라진다는 뻔한 사실을 백날 가도 눈치채지 못하는 걸까? 옷차림과 안경이 있고 없고만 빼면 클락과 슈퍼맨이 놀랄 정도로 닮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독자 여러분은 알려나 모르겠지만 지난 수 년간 신문업계는 심각한 불황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정리해고될 만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둔해빠지고 소심하고 때때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사라지는 직원이 제1순위 아닐까? [그럼에도 아직까지 클락은 여전히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대부분의 코믹스가 그러하듯이, 슈퍼맨 시리즈도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번의 설정 변경을 거쳤다. 가장 최근에 바뀐 설정에 따르면 데일리 플래닛은 다름아닌 브루스 웨인의 손에 넘어간 상태다.

만약 굼벵이에 무단결근을 일삼는 고용인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배트맨일 것이다.

Original Text (C) Daniel McBride
Translated by ZAMBONY 2008

...사실 시겔 & 셔스터의 원작 초기 때만 해도 클락의 직장인 '데일리 스타'는 거의 지방 중소도시 신문사 수준이라 별로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의 데일리 플래닛은 거의 뉴욕타임스와 동급의 취급을 받는(다고 작가들이 뻥치는) 국제적 대신문사가 되어버려서 확실히 클락이 아무리 지구인 서너배의 두뇌와 글솜씨와 타자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저렇게 막힘없이 투잡을 해나간다는 게 솔직히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기는 하다 OTL

...하지만 글쓴이가 간과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박쥐남은 확실히 게으름뱅이를 싫어하긴 하지만 켄트씨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데다 JLA라는 사교클럽(푸핫)까지 같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면 도와줬지 절대 해고하지는 못할 거라는 사실... (실제로 뭔 사건이 나서 로이스와 클락이 집없는 천사 꼴이 되자 브루스가 아파트 빌려주기도 하고 기타등등의 역사가 있었으니;;;;;;OTL)
by 잠본이 | 2008/10/25 22:00 | 친절한 켄트씨 | 트랙백 | 덧글(21)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182733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8/10/25 22:35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역시 세상은 인맥(..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25 22:53
결국 브루스와 페리화이트 두분에게만 잘보이면 땡
Commented by An_Oz at 2008/10/25 22:39
세...세상은 인맥 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25 22:53
저도 눈물이 납니다 T.T
Commented by 코코볼 at 2008/10/25 22:41
ㅂ맙소사....
Commented by 코토네 at 2008/10/25 22:44
...슈퍼맨과 배트맨이 만난 적이 있었던건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25 22:54
소속 출판사가 같기 때문에 만나서 같이 놀기 시작한지 몇십년 됐습니다 OTL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10/25 22:50
이것은 다 탁상 행정주의 때문.....
Commented by 풍신 at 2008/10/25 22:50
거미줄로 그네타는 피터 파커라면 모를까, 슈퍼맨이라면 가능한 일이죠.

사실 클락 켄트는 교통 체중 없이 달리거나 날면서 엄청난 속도로 취재하고 다니고 자료도 엄청난 속독법(거의 빛의 속도?)으로 정리하기 때문에...예를 들어 로이스 책상에 너저분히 널려있는 두꺼운 자료들을 순식간에 다 본다던지 하죠. 기사를 훔칠려고 마음 먹으면 정말 맘대로 훔칠수 있는 인간인데다...아무리 멀리서 사고가 나도 전부 자기 귀로 On Air로 듣고 있죠. 기자가 운좋게 사건 현장에 있는 것은 쉽지 않지만...클락의 경우 조금 멀어도 실시간으로 상황 파악을 할수 있기 때문에 기사가 생동감 있겠죠.

결국 남들이 3-4시간 하루 이틀 걸릴 것들을 어디서든 빈둥빈둥 놀다가 1-2초, 1-2 시간만에 끝내버리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도 기자니까 사라지면 취재하러 갔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기사 자체는 로이스 레벨로 잘 쓰는 듯하고 말이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25 22:54
한줄요약: '엄마친구아들' OTL
Commented by 삘로 at 2008/10/25 23:04
실제로 '"52"에서 슈퍼맨이 일시적으로 능력을 잃었을 때, "요즘의 넌 글러먹었어!"라는 식으로, 페리 화이트한테 해고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죠=ㅅ=;
천리안에 버금가는 초감각 + 타자실력만으로도 고용될 수 있을 만큼의 슈퍼스피드......요게 기자로서의 능력의 원천일까나요:P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0/25 23:13
그래서 수퍼맨2에서 얼굴 사진에 낙서해보는 장면도 나왔더랬지요... 그나저나 페리 화이트는 확실히 J.J.J에 비교하면 인자한편?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25 23:20
어찌보면 화이트씨의 안티테제가 JJJ인 셈이라...
Commented by -Ida- at 2008/10/25 23:19
슈퍼맨이 해고될까봐 배트맨이 아예 회사를 사버렸던 겁니다. (아아, 아름다운 우정이여!)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25 23:20
그러니까 역시 세상은 인맥 OTL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8/10/25 23:35
예전에 어디선가 '아차 마감이었지!'라면서 수퍼맨이 10초만에 기사를 작성해서 갖다내는 걸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 그런 기사가 국장에게 안짤렸었으니까 아마 그것도 역시 수퍼맨의 초능력 아닐까요 (...)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8/10/25 23:41
그리고 보니, 배트맨 허쉬에서는 화이트와 부루스 웨인이 꽤 친했었죠.
Commented by D069 at 2008/10/25 23:42
왠지 글의 위쪽을 읽으면서 '데일리 플래닛' 브루스 웨인 손에 넘어갔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넘어갔군요.orz.
역시 인생은 인맥....
Commented by 고렘 at 2008/10/26 00:11
인...인맥은 위대해! 아니...이 경우는 엄친아 스러운 능력이 위대한 걸까요?
Commented by wasp at 2008/10/26 01:10
역시 세상은 인맥!!!

데일리 플래닛이 박쥐남의 손에 인수된 이상 슈퍼맨은 좀 더 게으름 펴도 될지도....
Commented by 로리 at 2008/10/26 10:23
일단 슈퍼맨 능력으로 여러 기사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고.. 영 기사거리가 부족하다면 슈퍼맨 특집기사를 작성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오너가 브루스 웨인이라면 인맥으로 꿀발고 있을 것이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