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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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39
더블데이는 벌써 3년간에 걸쳐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협력하에 여러 종류의 탐험에 대한 수준 높은 강연회를 후원하고 있었다. 나는 이 시리즈의 14번째 강연으로 우주 탐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강연은 더블데이에서 정리해 출판하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강연내용은 원고로 써야 했다.
그것은 이미 한 달 전에 완성되어 <출발점으로서의 달>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낭독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만 2천 자에 달하는 단어였기 때문에 일부만을 읽고 나머지 내용은 요약을 해서 얘기할 작정이었다.
1975년 4월 17일, 이를 위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갔다. 모두들 복장에 많은 신경을 쓴, 호화로운 정찬 모임이었다. 그곳에는 샘 본과 래리 어슈미드를 비롯해서 몇 명의 더블데이 직원과 여러 명의 국회의원까지 참석해 있었다.
이처럼 화려한 군중 속에 싸여 있는 것이 다소 거북한 느낌도 있었고, 턱시도를 입고 강연해야 하는 나로서는 전례없는 부자유스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나는 강단에 올라가 원고를 앞에 놓고 그 인상적인 청중들을 (조금은 두려운 표정으로) 응시하다가 청중들 머리 위의 허공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늘 그랬듯이 내 목소리의 울림이 진정제와 같은 효과를 발휘하여 나는 생동감 넘치는 어조로 한 시간에 걸쳐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난 후 샘 본이 내게 말했다.
"자네 강연 방법은 상당한 진가를 발휘했네, 아이작."
나는 깜짝 놀랐다.
"어떤 방법이었지, 샘?"
"이봐, 아이작. 설마 그걸 무의식적으로 했다고는 말하지 말게나. 자네는 강단에 두꺼운 원고 꾸러미를 놓고도 한번도 보지 않고 계속 강연을 했어."
그랬었다. 앞에 놓인 원고를 봐야 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2』(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329-330

......안 그럴 것 같으면서도 마지막 순간에는 꼭 자기 자랑으로 넘어가는 저 솜씨! OTL
by 잠본이 | 2008/10/15 22:41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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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069 at 2008/10/15 23:18
이번엔 자기 자랑이 없을 것만 같았는데...orz.마지막 부분에 가서 한방 먹는군요.
Commented by 고렘 at 2008/10/15 23:52
자기자랑의 재미있는 방법 이라고 할만 하군요. OTL
Commented by Semilla at 2008/10/16 01:51
-0-;;;;;;;;
Commented by 스킬 at 2008/10/16 02:57
자기 목소리를 듣고 진정했다고 하는 부분에서 이미 나르시스트. -_-;;;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0/16 14:16
.......저.저거!!
Commented by 스마슈 at 2008/10/16 16:28
정말 털썩(OTL)...입니다. 아선생님~~
Commented by 半道 at 2008/10/16 22:53
이젠 뭐라 감탄할 말이 없어...!
Commented by 아즈나블대왕 at 2008/10/17 12:24
101가지 자기자랑하는 방법은 안썼나요 이사람;
Commented by 김민주 at 2008/10/17 20:43
윗분 1001가지여야 하지 않을까욤(......) 혹은 더 많거나?
Commented by 금숲 at 2008/10/18 01:26
어머 그러니 제 사랑이죠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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