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아시모프 씨, 농담도 잘하시네 #16
성서에 대한 책은 이미 인쇄중이었지만 내가 어쩔 수 없이 붙인 제목 <그것은 성서에 나와 있다>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12월 4일에 래리가 전화를 해서 여기에다 <지식인을 위한 성서 입문>이라는 제목을 달아도 괜찮겠냐고 물어왔다. 나는 너무 기뻤다. 훌륭한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지식인을 위한 과학 입문>의 평판에 따라갈 것이고 또 성서책이 잘 팔리면 점차 평판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래리..." 하고 나는 말했다. "베이직 북스에 이야기해서 그들에게 반대 의견은 없는가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기를 잘했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아서 로젠탈에게는 반대 의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있었던 것이다. 반대 의견 정도가 아니라 평소의 그답지도 않게 화를 내면서 소송을 하겠다고까지 했다.
나는 유감스러웠지만 이렇게 말했다.
"그래 됐어, 래리. 더 좋은 제목이 있어. 과학은 지식인들에게밖에 접근할 수 없는거지만 성서는 누구나가 접할 수 있는거고 또 그래야 되지 않겠나. <모든이를 위한 성서 입문>으로 하세."
래리는 찬성하긴 했지만 잠시 후 다시 나에게 와서, 영업부 사람들은 랜덤 하우스가 '모든이를 위한 ○○○'이란 제목의 시리즈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블데이로서는 이 책이 랜덤 하우스에서 나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말했다. "영업부 사람들은 <아시모프의 성서 안내>로 하고 싶어해. <아시모프의 과학 기술 인명 사전>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하더군."
나는 힘없이 말했다.
"나는 과학자기 때문에 과학자의 인명 사전에 내 이름을 내세울 권리는 있지. 허나 성서에 관한 책에 내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너무 불손하지 않을까."
그러나 래리는 말했다.
"성서에 대해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 불손한 거니까 차라리 자기 이름을 붙여서 누가 불손한 짓을 했는지 밝히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그것으로 결정되었다. 제목은 <아시모프의 성서 안내>로 지어졌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2』(아이작 아시모프 著 / 작가정신, 1995) pp.45-46

......역시 괴물 작가를 상대하다 보면 편집자도 괴물이 되는 모양이군 쿠허허 OTL
(그거야 어떻든 제목 하나 짓는데도 출판사 2~3군데를 다 체크해야 하다니 역시 스타작가는 달라;;;)
by 잠본이 | 2008/09/22 23:03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181358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9/22 23:10
잘못을 저지름과 동시에 회개하시는군요....ㅡㅡ;;;
Commented by 깐죽깐돌이 at 2008/09/22 23:28
편집자가 괴물이 되는 현실은 이미 이 이글루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X크 님이 있다는...
Commented by 의명 at 2008/09/23 01:02
아마도 저 책을 번역한 것이 [아시모프의 바이블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아시모프의 바이블 : 신약, 로마의 바람을 타고 세계로 가다]일텐데, 여기서는 저자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아예 '아시모프의 바이블'로 바뀌었(...).
Commented by 풍신 at 2008/09/23 01:43
으음...아시모프의 성서 안내는 왠지 읽을 가치가 있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Commented by sharkman at 2008/09/23 09:43
스타작가라기 보다는 나중에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한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고렘 at 2008/09/23 12:22
아시모프의 성서 안내라...........왠지 읽고 싶어 지는 군효.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8/09/23 23:40
저도 책에 무슨 소리를 했는지 궁금해 집니다.
Commented by 烏有 at 2008/09/24 13:15
꽤 혹하는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