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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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안관 장고 극장판이 있었다!
조금 전에 애니박스에서 무려 더빙으로(!) 틀어주는 걸 우연히 중간부터 시청. 내용은 TV판의 압축버전이라 할 만한데 앞쪽은 어떻게 해서 무적의 보안관 장고가 뉴텍사스 행성의 수호자가 되어 여러 조연들과 만나게 되는가를 보여주고, 뒤쪽은 숙적 텍스 헥스와 그 뒤에 숨은 흑막 스탬피드가 가능한 모든 힘을 끌어모아 총공격을 가해오자 장고 일당이 그에 맞서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사실 전반부터 중간까지 2/3의 내용만 보면 마치 파워퍼프걸 극장판처럼 TV판 앞에 이어지는 프리퀄로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 뒤에 곧바로 최종결전이 벌어져 장고 일당이 텍스는 물론이고 스탬피드까지도 마법사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싹 쓸어버리는 식으로 결말을 지어버리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가 무지 애매하다. (저거 뒤에다가 다시 '사실 텍스 등등은 도망쳤을 뿐이다'라고 설명하며 TV판으로 이어지게 해도 상관없긴 한데 그러면 마지막에 마법사 할배가 '악의 세력이 완전히 사라졌으니 나도 좀 쉬어야겠다'라고 말하는 게 좀 뜬금없어진단 말이지)

캐릭터 디자인이나 기타 작화는 TV판과 동일하고 텍스의 부하들이나 마을사람들도 비중은 작지만 TV판과 똑같은 캐스트로 슬금슬금 몰려나오기 때문에 TV판을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이라면 금방 몰입하여 볼 수 있다. 작화수준은 극장판답게 꽤 스케일이 커졌고 특히 인물들의 표정연기가 세밀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TV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재미난 장면을 볼 수 있다. (장고의 개구쟁이 미소라던가 제이비의 눈에 맺힌 병아리 눈물이라던가 기타등등) 다만 액션연출은 TV판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평이하고 중반에 장고가 텍스의 마을 습격을 저지하는 장면에서는 TV판 오프닝에서 많이 봤던 구도가 줄줄이 나오며 그 뒤의 전투에서는 텍스 부하들이 날아오다가 장고의 총에 맞고 나가떨어지는 장면이 캐릭터만 슬쩍 바꾸어 서너번 되풀이되는 등 좀 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부분도 적지 않다.

장고가 성질 고약한 우주마 서티와 처음 만나서 처절한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서티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능글맞은 장고가 구해주어 서티놈이 겉으로는 무지 튕기면서도 결국 친구(라기보다 거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과정이라던가, 제이비 판사가 퍼즈의 동족인 프레리족의 지하마을을 방문하여 TV판에서 늘 갖추고 나오는 그 스포티한 복장과 부메랑 뿅망치를 얻게 되는 과정이라던가, 처음엔 프레리족을 멀리하던 시장과 마을사람들이 장고와 제이비의 힘과 법을 내세운 더블 협박에 못이겨(+퍼즈의 기계 고치는 솜씨에 감탄하여) 프레리족과 협력관계를 맺게 된다던가, 자기도 장고처럼 악당들과 싸우고 싶다며 촐싹거리는 퍼즈를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견제하던 장고가 클라이막스에서 퍼즈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받은 뒤 생각을 고쳐먹고 퍼즈에게 보안관 대리 배지를 준다던가, 텍스의 습격에 대비하여 수리작업을 하던 제이비가 두려움에 못이겨 자꾸만 망치로 헛손질을 하자 어느새 달빛을 받으며 턱시도가면처럼 나타난 장고가 '나도 겁나지만 당신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소'라며 기습 키스를 해버린다던가 꽤 흥미로운 장면이 많다. (당황한 제이비가 가려는 장고를 다시 붙잡고 아주 진하게 보복키스를 하는 데까지 이르면 이놈들이 대체 관객 연령대를 어떻게 설정한거냐 싶은 걱정이 들 정도다 OTL)

다만 싸움 도중에 서티가 돌에 깔렸는데도 장고는 자기 살기 바빠서 구해주지 못하자 서티가 스스로 박차고 나오며 '말로만 우정 찾지 말고 나부터 좀 구해주지 그래?'라며 이죽거리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퍼즈에게 염원의 배지를 주기는 하는데 직접 건네주는 게 아니라 퍼즈 발치의 땅에 휙 던져주는 장면 등에서 장고의 뼛속까지 깊게 배어있는 '은근히 신사인척하면서 다른 종족 낮춰보는 태도'가 느껴지는 듯하여 다소 불편한 마음도 든다. (이냥반은 생긴것만 미국원주민이지 하는짓은 완전 백인이니 뭐 할 말 없긴 한데;;;) 마지막에 마을사람들의 파티 참석요청을 거절하고 고독하게 마을을 떠나면서 제이비에게 '당신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오겠소'라고 속삭여서 처녀 마음을 요동치게 한 뒤에 은근슬쩍 돌아와서 그녀를 강제로 자기 등뒤에 태우고(...) 따그닥따그닥 달려가는 묘사는 진짜 압권이다. (하하호호 웃으며 달려가는 폼이 완전 신혼여행... 에에잇 네놈들까지도 커플이었냐~)

가장 반가웠던 것은 주인공 장고를 MBC에서 방영해준 TV판과 동일하게 박일씨가 연기하셨다는 점. 아무래도 그동안 쌓인 공력이 있다보니 본래 가지고 있던 카리스마에 왠지 모를 관록까지 플러스되어 다른 배역들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주신다. (기본적으로는 진지하면서도 서티 앞에선 장난꾸러기가 되고 제이비 앞에선 느끼작업남이 되는 장고의 복잡미묘한 성격이 100% 살아난 느낌) 마법사 할아버지는 파파스머프(...)나 6백만불 사나이의 오스카국장(...) 역으로 유명하신 최흘씨가 간만에 솜씨를 발휘하셨는데 본래 성우분과 스타일이 꽤 비슷해서 큰 위화감은 없었다. 그밖의 캐스팅은 거의 다 내가 잘 모르는 요즘 성우들로 채워졌는데 제이비나 텍스는 MBC판에 비해 너무 젊고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고, 이인성씨의 까불거리는 조연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퍼즈는 아예 여자 성우로 바뀌어서 은하철도999의 철이가 술 한잔 들이킨 듯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더빙 퀄리티는 MBC판에 비해 크게 딸리지 않으며 특히 MBC판에서 권혁수씨가 연기했던 걸로 기억하는 그 담배피는 텍스 부하녀석도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지만 연기는 그런대로 수준급. (이놈은 결말부에도 딴녀석들 다 퇴장한 뒤에 혼자 멋모르고 뒤늦게 튀어나와 깝죽대다 장고한테 밟히는 개그를 보여준다)

위키백과의 기술에 따르면 TV판 종료 후인 1988년(다른 곳에는 86년이나 87년이라는 기술도 있음)에 미국 일부지역에서 주말에만 한정 상영되었다고 하는데, 흥행면에서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고, 그나마 이걸 극장에 건 뒤에 제작사인 필메이션이 망해버려서 소프트 출시도 꽤 늦어진 모양이다. (수년 전에 유럽에서 PAL방식으로 DVD가 출시되었고 2008년 5월에 미국판 DVD가 발매) 당연히 이 작품도 당시의 많은 미국애니와 마찬가지로 완구 홍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인데, 액션피규어를 제조한 스폰서가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라는 게 좀 깬다. (텍스의 습격을 막기 위해 뉴텍사스 마을 전체가 전투요새로 변신하는 장면 역시 플레이세트 등의 상품화를 전제로 삽입된 것 같은데... 묘하게도 몇몇 장면의 구도나 기계장치 등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오토봇시티 변신장면을 연상케 한다. 경쟁사인 하스브로에게 '우리도 이만큼은 할 수 있다'라고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 OTL) 확실히 객관적으로 엄청나게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아니지만 TV판에 대해 특별한 추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보면서 추억을 되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원판 '브레이브스타'가 아닌 MBC판 '장고'를 더 친숙하게 기억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애니박스가 제공한 박일씨의 더빙은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선물이라 하겠다. (아예 방영제목을 '돌아온 우주보안관 장고'라고 붙인 걸 보면 반쯤은 그런 의도가 숨어있었던 모양 =)
by 잠본이 | 2008/07/13 16:22 | ANI-BODY | 트랙백(2)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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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영화벌레 at 2008/07/13 21:17

제목 : 옛날 옛적 추억의 양애니
썬더용사 라이온 / Thunder Cats 의외로 이거 기억하는 사람이 적다. 아니 왜 이 멋진 걸... 우주의 왕자 히맨, 우주의 여왕 쉬라 / 원제는 복잡해서 생략 쌍둥이인데 어째서 남자놈은 왕자고 여자놈은 여왕이지??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게냐!!! (요츠바 톤으로) 실버호크 / Silverhawks 퀵실버, 천리안, 손오공, 삼손&아마존, 몬스타 일당, 분자돌이, 속사포...등등등 온갖 간지나는 괴물딱지들은 다 갖다 놓은 희대의 SF 양키......more

Tracked from 별바다의 서고 at 2011/05/16 22:45

제목 : 우주보안관 장고 (브레이브스타, 1987)
브레이브스타 (1987), Bravestarr ⓒ Filmation Associates (?) ◈ 연출: 밥 아크라이트(Bob Arkwright), 로우 주코(Lou Zukor) ◈ 각본: 밥 포워드(Bob Forward), 스티브 헤이즈(Steve Hayes) ◈ 아트디렉터: 존 그러스드(John Grusd) ◈ 캐스팅: 팻 프레일리(Pat Fraley), 에드 길버트(Ed Gilbert), 챨리 애들러(Charlie Adler) ◈ 기획.....more

Commented by 태천-太泉 at 2008/07/13 17:08
a.k.a FOE뽀에

이거... 몇년 전인지는 정확히 생각 안나지만
어떤 공휴일날 K본부에서 더빙판(이때도 박일씨였는지는 잘...)으로 방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용감한 보안관'(...)
처음부터 끝까지 '장고'란 말은 한마디도 안나오고, 모든 사람이 주인공을 '용감한 보안관'이라고 부르죠...(쿨럭)

비디오로 녹화를 했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뒤져보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군요.(긁적긁적)

그건 그렇고 애니박스에서 방영했었다니... 저도 한번 보고싶네요.^^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7/13 17:15
안타깝게도 애니박스판에선 그 대사들이 좀 다르게 번역되었습니다.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가 "곰의 힘이여, 솟아라!"가 되었고 나머지 둘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7/14 00:51
저도 "용감한 보안관"을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사는 MBC 판에서도

"곰의 힘이여 솟아라!"
"표범의 발로 달려라!"
"매의 눈으로 보아라!"
"늑대의 귀로 들어라!"

로 나오지 않았었나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7/14 20:45
제 기억엔 나머지는 기억하시는 게 맞는데 곰에 대해서만은 '곰같은 힘이여'로 기억합니다.

애니박스 번역에서는 다른 것도 '퓨마의 발이여, 달려라!'라는 식으로 '○○의 ○○여'로 통일해 버려서 좀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Commented by 검투사 at 2008/07/13 17:20
하긴 퍼즈 등 그 소인족 원주민들은 오늘날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그것과 동일한 설정이구나 싶었죠. 심지어 지구에서 온 군인 아지매가 로봇들을 동원하여 강제로 "보호구역"을 설정하려는 부분에서, "이건 지구에서 있었던 인디언 보호구역과 다를 바 없는 겁니다!" 하고 그 소인족 주민들이 항의하는 장면도 있었으니까요.
Commented by 風木景 at 2008/07/13 17:25
'장고'랑 '실버호크'가 왜 이렇게 헛갈리는지 모르겠어요. 우주 술집 나오고 이런저런 자판기처럼 생긴 로봇외계인이 나왔던 쪽이 '장고'고 오징어 타고 다니는 아저씨 나오는 쪽이 '실버호크'라는건 기억하고 있는데 서로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건지...

곰의 힘 하니까 문득 [퇴마록]의 '성난큰곰'이 생각나네요. 덩치 차이만 빼면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8/07/13 17:28
어 저도 얼마전에 케이블에서 본거라 반갑네요.
Commented by 탁상 at 2008/07/13 20:38
히맨도 요즘 같이 방영하는거 같더군요
외국 만화들이 대량 들어오는 듯 싶어요.
케어베어하고 던젼엔드래곤이 방영하면서 장고,히맨/쉬라도 들어온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8/07/13 20:57
애니박스는 케이블도 나온단 얘기가 있던데 신청하신건가요? 아님 드디어 접시를... ^^;;
애니박스가 가끔 의외의(?) 작품을 틀어주기도 하죠. 장고는 이번주에 또 재방송하는 모양이더군요.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7/13 22:33
좀 이상한 소리가 될 지 모르겠지만 전 본래 스탬피드를 좋아했습니
다. ^^ 정체불명의 거대 최종보스라는 게 나름 멋진지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7/13 22:35
그럼 이 극장판은 절대 피하시길. 폼만 재다가 마법사 할배 지팡이에 맞아서 바람빠진 풍선 꼴이 되어 한큐에 퇴장합니다 OTL
Commented by 이메디나 at 2008/07/13 23:32
아 극장판도 있었던 겁니까!!!! 보고 싶군요 ;ㅁ;
Commented by 네티하비 at 2008/07/15 23:16
극장판이라니...케이블이 안나와 아쉽다고 느껴진건 처음이군요.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8/07/19 00:03
아아, 보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TV판에 그 라스트 보스가 부하 하나에게 너무 큰 힘을 줘서
그 부하에게 두들겨 맞았던 에피소드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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