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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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멕시코의 평범한 여학생 프리다 칼로는 어느날 우연히 올라탄 귀가길의 버스가 대형사고를 만나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지는 엄청난 부상을 입고 만다. 게다가 그런대로 열렬히 사귀던 남자친구 알렉스는 유럽으로 이사가 버리고 치료비 때문에 집안 살림은 점점 어려워진다. 피눈물나는 재활과정을 거쳐 마침내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그녀는, 병상에서 연마한 그림 솜씨로 생계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하고 근처에 사는 유명화가 디에고 리베라에게 자기 그림을 평가해달라고 부탁한다. 프리다의 영혼을 담은 그림에 반한 디에고는 그녀와 급속히 가까워져 공산당 활동을 같이하고 마침내는 결혼에 이르지만......


실존인물로 멕시코의 위대한 화가인 프리다의 이야기를 재료삼아 엮어낸 정열과 격정의 로맨스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날 보려던 영화는 전혀 다른 것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꿩대신 닭으로 찾아간 거였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하루를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영화는 프리다가 발랄한 학창시절을 보내던 1922년에서 시작하여, 여러가지 인생의 굴곡과 중요한 사건들, 만남들을 차례로 엮어가면서 그녀의 죽음에 이르는 고단한 길을 보여준다. 사실 예술가의 생애라고 하면 뭔가 따분한 예술영화를 연상하게 되지만 이 작품은 필요한 부분만을 아주 극적이고 압축적으로 제시하면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며 그런 가운데서도 등장인물들의 갈등이나 심정을 날카롭게 묘사함으로써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그냥 봐서는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는 괴상망칙한 추상화로밖에 보이지 않는 프리다의 그림들을 그녀가 그러한 그림을 그리게 된 상황과 함께 단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스토리 안에 녹아들도록 만들고 있다. 주로 라틴음악으로 이루어진 OST가 극중의 흐름과 효과적으로 싱크로를 이루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영화보고나서 음반 사고싶어지는 영화를 만나는게 대체 얼마만인지)

역시 극의 중심은 격정적이고 파워풀하며 야성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의외의 벽에 부딪혀 때때로 무너지고, 그러고도 또 다시 일어서는 프리다와,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타고난 바람끼를 이기지 못해 이리갔다 저리갔다 떠돌면서도 결국은 다시 돌아오고야 마는, (그 과정에서 참 무던히도 싸우는) 디에고에 맞춰져 있다. 이들을 연기하는 셀마 헤이엑과 알프레드 몰리나의 연기는 두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들 주위를 맴돌며 영향을 주고받는 조연들 또한 나무랄데가 없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포스터에서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애슐리 주드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너무 짧게 나온다는 점일까나... (연기하는 배역은 나름대로 거물들이지만...등장시간이...등장시간이...-_-)

실제 역사를 다루는만큼 각색이 많기는 해도, 꽤 재미나는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는데, 디에고의 주선으로 프리다의 아버지 집에 은신한 레온 트로츠키와 프리다가 노인과 장애인으로서 교감을 나누다가 예술적인 교감을 넘어 마침내는 연애관계 비스무리하게까지 간다던가 (덕분에 트로츠키는 부인과 대판 싸우고 결국 다른 집으로 옮기기로 합의...그 몇달뒤 암살당함 -_-), 미국에 흘러들어간 프리다의 그림을 사간 갱단 두목 이름이 에드워드 G 로빈슨 이라던가, (푸하하) 파리에 전시회하러 건너간 프리다가 어느 노인과 악수를 하는데 그 이름이 무려 파블로 피카소 라던가, (쿠하하하) 디에고가 록펠러빌딩 벽화 때문에 바빠지자 같이 미국에 건너왔던 프리다가 왕따신세가 되자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그때 하고 있던 영화가 무려 킹콩(오리지널판)이라던가 (데굴데굴데굴) 등등이다.

뭐 그밖에도 프리다와 그녀의 남녀를 가리지 않는 편력(?)에 대해서 얘깃거리가 많지만...이건 다음 기회에 >_<
by 잠본이 | 2003/12/22 12:51 | 시네마진국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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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8/06/25 00:17

제목 : 내멋대로 마블 유니버스 ~운명의 갈림길!~
녹색남 관련 뉴스가 궁금하여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괜찮은 영화지만 에드워드 노튼이 여기 나와서 재능을 낭비하는 것을 보는 건 안타깝다'라는 취지의 물건너 칼럼 하나를 발견했다. 그 글 중간 부분에 이 아저씨가 한참 각광받기 시작하던 시절에 에 나왔다는 내용이 있길래 '어라, 분명히 극장 가서 봤는데 그때 뭘로 나왔었더라?'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IMDB 데이터를 뒤져봤더니, 무려 프리다 남편 디에고에게 벽화 의뢰하려고 미국으로 불러낸 백만장자......more

Commented by rumic71 at 2003/12/22 13:04
크라잉 프리다. (스펠이 전혀 틀리잖아!)
Commented by 프리스티 at 2003/12/22 14:05
어머님이 러브 액츄얼리, 프리다, 올드 보이를 차례대로 감상하시고 나서 프리다가 가장 낫다, 라고 평하시더군요. 안타까운 것은 보러 갔더니 이미 간판을 내려버려서 (....)
Commented by 흰토끼 at 2003/12/22 17:33
강렬하고 독특한(특히 눈썹) 자화상 뒤의 그녀는 실제론 굉장한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미모와 재능을 다 가지고 태어났는데 한순간의 사고로 평생 끔찍한 고통속에 살아야 했다니.
Commented by 地上光輝 at 2003/12/22 17:53
고통이 없었다면 오히려 평범하게 살아갔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어느쪽이 더 행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티라미수 at 2006/07/18 23:23
그녀의 인생과 그림들을 연결시켜준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애슐리 주드와 에드워드 노튼의 출연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하고 바랬었죠. 헤헷...^^;;
트랙백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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