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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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시리즈의 침략자들 (5) 울트라세븐 후기
■ 변칙적인 침략자상 - 침략자는 누구인가?

「울트라 경비대 서쪽으로」는 『울트라세븐』을 대표하는 서스펜스 거작이다. 세븐을 지탱해 온 연출가 미츠다 카즈호[滿田かずほ] 감독 작품. 지구방위군 워싱턴기지가 쏘아올린 관측 로켓을 침략행위로 판단한 페단성인은 롯코[六甲]산 과학센터에서 열리는 방위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도로시 앤더슨 박사를 유괴하고 그녀로 위장한 스파이를 잠입시켜, 시설을 파괴하고 다른 참가자를 저격한다. 그것이 발각되자 이번에는 슈퍼로봇 킹죠를 출동시킨다. 그 압도적인 파워 앞에 세븐도 속수무책. 단은 페단성인과 교섭하려 하고, 페단성인은 ‘지구인 입장에서만 멋대로 생각하는 허울좋은 평화’를 비웃지만, ‘우주인끼리의 약속’으로 진짜 도로시 박사를 돌려보낸다. 하지만 결국 마음이 바뀐 페단성인은 내친김에 지구침략을 결의, 킹죠를 다시한번 내보내어 공격해 온다. 과학센터의 츠다[土田] 박사와 도로시 박사는 공동으로 라이톤R-30 폭탄을 개발, 킹죠를 쓰러뜨리고, 페단성인의 원반은 세븐이 폭파한다.
우주생명체 안논도 지구의 탐사선 사쿠라 9호를 침략으로 오인하고, 지구로 돌아가는 사쿠라 9호에 올라탄 채 잠입한다. 안논은 눈과 축소된 몸으로 분리 가능하고, 게다가 지구의 암석을 흡수하여 거대화할 수도 있는 무서운 생물이지만, 이쪽은 세븐의 설득을 받아들여 우주로 선선히 돌아간다.

괴로봇 유톰이 배회하는 거대 지저도시는 울트라 경비대의 손에 폭파되지만,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지상 3천미터에 의사공간(擬似空間)을 만들어 괴수 구몽가를 방목한 벨성인은 스카이다이빙 훈련 중인 울트라 경비대 대원들을 자기 공간에 끌어들인다. 문제의 공간은 벨성인의 거미집이었던 것일까.

‘다른 지적생명체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는’ 바드성인은 지구와 달을 자력선 배리어로 방어하는 계획인 ‘프로젝트 블루’를 노리지만 미야베[宮部] 박사의 지혜 때문에 실패한다.

암흑성운의 행성으로부터 온 샤프레성인은 지구의 핵을 이루는 물질 ‘울토니움’을 괴수 기라도라스에게 먹임으로써 지구 그 자체를 파괴하려 한다. 아마도 이렇게 노골적인 지구파괴작전은 달리 없을 듯.

미미성인은 해저에 가라앉은 전함 야마토 등의 잔해를 괴수 아이언록스로 개조, 시모다[下田]항을 습격하는데, 사실은 아이언록스 자체가 거대한 시한폭탄이었다. 결국 아이언록스는 세븐에게, 미미성인의 원반은 울트라 경비대에게 파괴된다.

마치 잎꾼개미[ハキリアリ]처럼 인간 여성의 몸에 기생하여 자기들의 식량으로 삼는, 아메바의 일종을 키운 듯한 모습의 브라코성인. 세븐은 그들의 원반을 파괴하고 토성 주변에만 존재하는 광석을 채취하여 거기서 나오는 방사선 ‘알파 73’을 사용하여 「인간 목장」이 될 위기에 처해있던 안느 대원을 구한다.

초병기 개발기지의 03창고를 폭파하는 섀도우성인. 그러나 예지능력을 가진 지구인 야스이[安井]가 그들을 방해한다. 쫓기는 야스이로부터 섀도우성인의 존재를 알게 된 울트라 경비대와 세븐은 섀도우성인과 그 부하인 괴수 가부라를 물리친다.

북극권에 등대처럼 위장한 로켓을 착륙시킨 뒤 거기서 발사하는 특수광선으로 지구방위군 군용기와 여객기를 충돌시키는 카난성인. 게다가 세븐의 부하인 캡슐괴수 윈담마저도 카난성인의 조종을 받아 반기를 들지만, 세븐에게는 이기지 못한다. 지구를 제3의 빙하기로 몰아넣으려고 찾아온 폴 성인. 괴수 간다를 조종하여 공격하지만 인간의 노력 앞에 포기하고 돌아간다. 이 두 에피소드에서는 세븐의 약점이 ‘추위’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지구방위군이 개발한, 신형 수폭 8천 개의 폭발력을 지닌 초병기 R1호. 그 실험장으로 선택된 기에론성에는 생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생물이 살고 있었다… R1호 폭발의 쇼크로 무시무시한 괴수가 되어버린 기에론 성수(星獸)는 지구로 날아와 주변을 초토화시킨다. 과격한 방위의식은 알게모르게 지구인 자신을 침략자로 바꿔버렸던 것이다. 고뇌하면서도 결국 기에론 성수를 쓰러뜨리는 세븐. 병기 개발 경쟁을 ‘피를 토하면서도 계속하는 슬픈 마라톤’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한 에피소드다. 이런 테마는 『고지라』 이래 일본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여기서는 거기에 더하여 스스로를 가해자로 묘사함으로써 깊이를 더하고 있다. 미츠다 감독 작품.

보그성인은 지구방위군의 노가와[野川] 대원을 사이보그로 개조하여, 기지에 플레이트 폭탄을 장치하게끔 만들지만, 소가 대원에게 간파당하여 실패. 킬 성인은 고성능화약 스파이너를 빼앗기 위해 움직이는 요새라 할 수 있는 공룡전차를 동원하지만 물고 있던 스파이너가 터지는 바람에 저세상으로 간다.

프로테성인은 대학교수 닌바[仁羽]로 변장하여 지구에 잠입,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 인간불신에 빠진 조수 이치노미야[一ノ宮]를 이용하여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뒤 이치노미야의 이론에 근거하여 만든 전송이동기로 위성과 지구 사이를 왕복한다. 누구도 상대해 주지 않았던 전송이동기의 이론을 믿고 지지해준 닌바 교수가 사실은 우주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신뢰하여 협력하는 이치노미야. 그러나 모든 것은 지구침략의 자료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교수와 전송이동기를 이용하여 동반자살하는 이치노미야. 스파이물에서는 흔해빠진 플롯이지만, 최후에 지구인으로서의 자각을 되찾는 부분은 메피라스성인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테마의 완성형이라고도 할 만하다. 미츠다 감독 작품.

연습 중인 지구방위군을 우주전차로 습격하고, 지저전차 마그마라이저의 조종권을 빼앗아 방위군끼리 서로 공격하게 만든 프라치크성인. 이기주의자인 지구방위군 아오키[靑木] 대원의 혼자 튀어보려는 플레이로 인해 울트라 경비대도 위기에 빠지지만 가까스로 격퇴한다.

소녀의 몸에 침입하여 그녀를 흡혈귀로 만든 우주세균 ‘다리’는 마이크로 사이즈로 축소된 세븐과 격투를 벌인 끝에 퇴치당한다.

베가성인은 인공태양계획을 저지하려고 특수최면기로 히로타 대원을 조종하여 과학자를 암살케 한다. 괴수 릭거가 콘트롤하는 소행성은 의문의 우주인이 세운 전진기지였다. 이 소행성은 강력한 전자파로 레이더 등의 방위망을 무력화시키고 지구로 향하지만, 세븐에게 저지당한다.

죽은 자의 영혼을 염력으로 조종하여 ‘섀도우맨’으로서 스파이 행위를 하게끔 시킨 정체불명의 침략자는 우주 스테이션 째로 폭파된다.

말 그대로 ‘묻지마 도로공사’를 위장하여 시가지를 훔치려 하는 괴수 단칸. 일시적인 거주라며 지구방위군을 속여 넘기려고 하지만, 진짜 목적은 침략이었다. 언제나 어디에선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공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현대 도시를 풍자한 스토리.

예전에 울트라 경비대의 키리야마 대장과 V3의 쿠라타가 전멸시킨 헤르메스 행성의 잔파성인. 그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가 두 사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고 괴수 페테로를 동원하여 달을 습격한다.

지구파괴를 위해 마젤란성에서 파견된 공작원 마야는 울트라 아이의 탈취에 성공하지만, 온다고 약속했던 접선자는 오지 않는다. 이미 마젤란성에서는 지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뒤였다. 마야는 조국에게 배신당한 것이다. 결국 미사일은 저지할 수 있었으나, 마야는 절망한 나머지 죽음을 택한다. 이것도 스파이물에서는 익숙한 플롯이지만, ‘어째서 나처럼 지구에서 살려고 하지 않는 거야!’라며 안타까워하는 단의 모습을 보면, 이방인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자의 고독이 절로 느껴진다.

반다성인은 자기네 별의 자원을 다 써버린 나머지, 필요한 철을 구하기 위해 로봇 크레이지곤에게 지구의 자동차를 수집케 하여, 우주 스테이션으로 운반한 뒤 도망가려 했다.

지능범 갓츠성인은 괴수 아론을 이용하여 세븐의 능력을 분석, 「세븐 암살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윈담도 일격에 쓰러지고, 모든 움직임을 간파당한 세븐은 갓츠성인에게 붙잡히고 만다. 갓츠성인은 지구인의 의지를 꺾기 위해 세븐을 공개처형하려 한다. 세븐으로부터의 통보를 받고 마그네리움 에너지를 합성해온 울트라 경비대의 노력에 힘입어 세븐은 해방되고 갓츠성인의 야망도 분쇄된다.

호수에 잠복하고 있던 테페토성인은 괴수 테페토를 내세워 지구를 공격하려 한다. 테페토성인의 디자인은 전설의 생물인 ‘캇파’를 쏙 빼닮았는데, 혹시 캇파의 정체는 옛날에 목격된 테페토성인이 아니었을까?

해양개발을 그만두라고 호소하는 소년 신이치[慎一]. 그가 경고했던 대로 시호스 호(號)가 누군가에게 파괴당한다. 단과 안느는 신이치를 찾아 헤매고, 가까스로 찾아낸 신이치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저에는 지구의 선주민족인 논마르트가 존재하며, 인류는 논마르트의 입장에서 보면 침략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논마르트가 괴수 가이로스와 잠수함을 이용하여 몇 번이고 해양개발을 방해하자, 이를 격퇴하기 위해 울트라 경비대가 출동한다. 키리야마 대장은 발견된 해저도시를 침략기지로 단정짓고 미사일로 파괴해 버린다. “지구는 논마르트의 별이야! 인간이야말로 침략자라고!”라는 말과 함께 어딘가로 사라지는 신이치. 그 후 단과 안느는 그가 이미 2년 전에 그 바닷가에서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에피소드 「논마르트의 사자」는 ‘과거로부터의 이의제기’의 대표적 케이스이며, 킨죠 테츠오의 명작이다. 도대체 침략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국가에 대한 것인가, 민족에 대한 것인가. 아니, 훨씬 작은 집단, 개인에 대해서도, 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모두 침략이라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스스로의 영역을 지키는 것에만 집착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자기가 오히려 남의 영역을 침범한 것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국가의 생명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류큐[琉球]를, 대만을, 조선을, 만주를 그 지도에 편입시켜 온 전전(戰前)의 일본은 그 좋은 예가 아닐까? 미츠다 감독은 킨죠와 지구의 선주민족이라는 아이디어를 놓고 의논하면서 이것은 분명 걸작이 될 거라는 예감을 느꼈다고 한다.

전자동 로켓 스코피온호를 시운전 중이던 단과 소가 대원이 사고로 흘러들어간 곳은 로봇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제4행성이었다. 노예처럼 사역당하여, 쓰고 버리는 소모품 취급을 받는 인간들. 게다가 로봇들은 지구의 인류까지 에너지원으로 삼으려 하고 있었다. 글자 그대로 악몽과 같은 스토리.

아마추어 천문관측가인 후쿠신 군은 어느 날 지구로 향하는 대원반군을 목격하지만, 누구도 믿어주려 하지 않는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장난을 거듭하다 보면, 나중에 진짜 늑대가 나타나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양치기 소년의 심리를 이용한 페로링가성인의 작전이다. 결국 페로링가성인의 위장전술을 눈치챈 울트라 경비대가 음모를 분쇄하지만, 페로링가성인에게 ‘우주에 함께 데려가 주겠다’는 유혹을 받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때까지와는 정반대로 영웅취급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불신감을 느꼈기 때문인지, 후쿠신 군이 뭐라 말할 수 없는 쓸쓸한 표정으로 결말을 맞이하는 부분이 진국이었다. 제4행성 에피소드와 함께 지츠소지 감독 작품.

뇌파교환장치로 인간과 원숭이의 뇌를 맞바꾸어, 지구를 원숭이인간의 별로 만들려 하는 고우론성인. 나중에 츠부라야 프로가 『원숭이 군단』을 제작함으로써 마침내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된다.

살로메성인은 울트라세븐을 꼭 닮게 만든 로봇으로 지구공격을 꾀한다. 그러나 세븐은 순간의 일격으로 가짜 세븐을 제압하여 그들의 음모를 깨뜨린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가족들이 자기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한다. 야행성 침략자 후크성인이 밤이면 밤마다 지하로부터 가짜 아파트단지를 출현시키고 진짜 아파트단지는 땅 속으로 감춰버림으로써 침략작전을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편의점이 생기고 심야배회도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린 요즘에 와서는 실행하기 힘든 작전이려나.

거듭되는 싸움 끝에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세븐 앞에 나타난 최후의 상대는 고스성인. 괴수 판돈과 무방비의 지하로부터 날아오는 지저 미사일을 상대로, 세븐은 부상을 입은 채 쓰러지고, 세계각국의 도시가 차례로 파괴당한다. 그야말로 「사상최대의 침략」. 세븐은 목숨을 걸고 고스성인에게 재도전하지만, 그 전에 사랑하는 안느에게만 자기 정체를 밝히고 떠나가는 것이었다.

되돌아보면, 울트라 시리즈가 제시했던 또 하나의 테마는 책임감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일본인은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과연 요즘에도 이만큼 자기희생을 집중적으로 다룬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by 잠본이 | 2008/03/30 00:05 | 언밸런스 존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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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음음군 at 2010/01/12 15:13
제4행성 에피소드는 정말 여러가지로 쇼크였습니다. (안면 가죽을 때어내어 기름칠을 한다던지. '리얼한'드라마를 찍는답시고, 진짜 인간들을 죽여버린다랄지......그리고 엄청난 소리로 껌을씹어데는 군바리 아저씨도...<이봐!>)

페로링가성인 에피소드에서 '한국국기'가 찍힌 모자를쓴 꼬마가 나오는것이 놀랍더군요. 마지막장면에 '쓰레기장'을 배경으로 끝을 맺는 장면도 인상깊었고 말이죠.......
(이 에피소드의 마이너카피가 '울트라세븐X'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행히도(?)X에 나온외계인은 그냥 '같이여행할 사람'을 구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외계인과 일체화된 지구인의 소원대로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여운이 깊은 결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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