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명장면은 어디?
<시체는 누구?>는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평범한 추리물이지만 군데군데 장면이나 대사들이 꽤 인상적인 게 많아서 두 손으로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를테면 게임과 실제상황의 차이에 대해 피터 경을 깨우쳐주는 파커의 멋진 충고(사실 이 소설에서 가장 정신 제대로 박힌 인물은 파커뿐인 것 같다)라던가, 주인 없는 자리에서 다른 집 하인들의 환심을 사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은근슬쩍 주인 뒷담화를 하거나 주인의 술을 꺼내마시는 번터의 뻔뻔함이라던가, 피터 경이 내던진 떡밥에 걸려든 밀리건이 찾아와서 감사를 표하자 무슨 영문인지 모르면서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공작부인의 똘똘함이라던가, 전쟁 후유증으로 발작을 일으킨 피터 경과 그를 능숙하게 다독여주는 번터의 자상함이 엿보이는 침대씬(둘이 같이 눕는다는 소린 아님)이라던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내가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 부분은 따로 있다.
그 장면이 도대체 어딘가 하면...
피터 경은 오른손을 들어 [   ]의 팔목을 집게처럼 죄었다.

아주 강렬한 침묵이 흘렀다. [   ]의 푸른 눈동자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눈동자는 두터운 하얀 눈꺼풀 아래서 흔들림 없이 타올랐다. [   ]이 천천히 눈을 들었다. 회색 눈이 푸른 눈동자와 마주쳤다. 회색 눈도 차갑고 흔들림이 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마주보았다.

연인들이 포옹할 때는 숨소리 말고는 세상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마치 연인들의 포옹처럼 두 사람은 숨을 내쉬며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상대방 이름은 천기누설을 막기 위해 공란으로 처리했음.

Original Text (C) Dorothy L. Sayers 1923
Korean Translation Rights (C) 시공사 2008


.................?!


이, 이게 뭐시여? 위의 다른 장면들도 충분히 수상하긴 했지만 여기선 아예 대놓고 '연인'이라니!
대체 세상 어느 탐정소설이 탐정과 범인의 대치를 저렇게 로맨틱하게 그린단 말이냐!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가 할리퀸 로맨스 계열이라면
도로시 세이어즈는 의심할바없는 루비코믹스 계열이라는 것이지!


(믿는 사람 서그경위 =)


............그런데 동인녀도 아닌 내가 이런거 발견해봐야 대체 뭐에 쓴담 OTL
by 잠본이 | 2008/03/09 21:57 | 개그 액추얼리 | 트랙백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172393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8/03/09 22:14
…왓?!
Commented by 소드 at 2008/03/09 22:14
우하하하하
Commented by 쟈카르티아 at 2008/03/09 22:24
읽어봐야겠따<-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3/09 22:31
경께선 모 단편에서 "이번에 범인을 못 잡으면 약혼이나 하러 갈꺼야." 라는 쇼킹발언을 내뱉기도...
Commented by 쟈카르티아 at 2008/03/09 22:39
....우와 리플과 잠본이 님 리뷰를 보니 반드시 소장해야 할 작가...
Commented by lukesky at 2008/03/10 00:47
리뷰 떨어져서 낼 주문하는 책입니다. 으하하핫! 무지 기대되는군요. -_-+++
Commented by 시바우치 at 2008/03/10 04:07
헑 갑자기 봐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불쑥불쑥(...)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03/10 12:07
앵?...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8/03/10 22:16
블로그 포스트에 쓰시지 않습니까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