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시리즈나
<미러맨> 등을 배출해 온
츠부라야 프로덕션[円谷プロダクション]의 옛 본사에 자리하고 있는 통칭 '괴수창고'가 폐쇄되었다. 도쿄도내와 근교에 분산되어 있는 창고나 사무소의 통합에 따른 조치로, 수많은 특촬 프로그램을 지탱해 왔던 '성지'로서 약 45년 동안 버텨 온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도쿄도 세타가야구[世田谷区] 키누타[砧] 지역의 주택가 한 구석에 위치한 츠부라야프로 옛 본사. 헤이세이 17년(2005년)에 같은 구의 하치만야마[八幡山] 쪽으로 본사가 이전한 뒤에도, 영상편집이나 CG작업은 이곳에서 해 왔다.
별관 2층의 '괴수창고'에는, 특촬 히어로나 괴수의 수트[着ぐるみ], 히어로의 승용물 미니어처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츠부라야 프로의 요네무라 히로시[米村宏]씨(42)는 "히어로나 괴수 수트는 촬영과정에서 격렬한 액션연기를 하기 때문에 계속 상처를 입게 됩니다. 여기서는 수트의 보관뿐만 아니라 수리나 메인터넌스 작업도 하고 있었죠."라고 설명한다.
츠부라야 프로가 설립된 쇼와 38년(1963년) 이전, 이 창고는 교토의상[京都衣裳](현재는 토호[東宝]코스튬)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굵은 기둥이나 들보에는 역사를 느끼게 해 주는 독특한 맛이 배어있어, 창고 자체가 촬영 현장으로 사용된 일도 있다. 비밀기지의 입구나 우주인의 잠복장소 등으로 프로그램 안에 등장한 것이다.
허나, '괴수창고'에는
<울트라맨>이나
<울트라세븐> 등 초기 제작물에 등장한 수트는 남아있지 않다. 요네무라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는 보관한다는 발상 자체가 없어서, 촬영이 끝난 수트는 그대로 방치되었고, 수집가가 소유하거나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현재 두 곳에 분산되어 있는 괴수들은 금후 도쿄도내의 장소에 한데 모아서 보관한다. 츠부라야프로의 옛 본사건물 자체도 2008년 3월을 기점으로 폐쇄되고, 택지는 매각될 예정.
쇼와 39년(1964년)에 입사하여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미츠다 카즈호[満田かずほ]씨(70)는 "울트라맨 시리즈가 이렇게나 길게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1960년대 후반에 방영된 <울트라세븐>의 최종회를 감독했을 때 "[당시 유행이] 우주인 이야기에서 괴기물로 옮겨간다고 느꼈다. [울트라 시리즈와는] 이것이 살아서 마지막 만남일 거라고만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시리즈는 그 뒤
<돌아온 울트라맨>을 통하여 보기좋게 부활. 몇 번의 공백기를 거치면서도
<울트라맨 메비우스>(2006년 방영 개시) 등을 낳게 되었다.
미츠다씨에 따르면, 1970년대쯤에는 창고 경비도 허술했기 때문에, 근처에 사는 소년들이
괴수 '피그몬'의 수트를 멋대로 꺼내입고 주변 상점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두 살바기 손자도 울트라맨의 열렬한 팬이라는 미츠다씨. "건물이 철거되려면 좀 더 있어야겠지만, 드디어 이런 때가 왔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다."라는 말도 남겼다.
Translation (C) ZAMBONY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