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아톰 탄생설화 (하)

그리고 드디어 아톰탄생의 해인 2003년에 완전신작 TV애니의 기획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불황에 빠진 일본애니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를 올디스 벗 구디스의 힘으로 구출하기 위해 옛 캐릭터들이 우후죽순으로 리메이크되는 시대 탓도 있지만, 원작(혹은 흑백판)을 보며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우던 당시의 소년소녀들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진으로 성장하여, 그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아이템을 찾고 있던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보아시모 등의 개발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현실의 로봇산업과도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설정상 아톰탄생의 해(+흑백판 방영 40주년)인 2003년에 파티를 열지 않으면 대체 언제 파티를 연단 말인가! (너무 흥분했군)

...라는 뜻에서 상당부분 설정을 뜯어고치고 업데이트한 '아스트로보이 철완아톰'이 브라운관에 등장한다. 여기서도 물론 이 글의 초점인 아톰 탄생설화는 또 다른 방향으로 제시되는데, 특히 텐마박사를 시리즈의 전체에 걸쳐 암약하는 일종의 흑막(!)으로 격상시킴으로써 아톰의 탄생에 어떤 운명같은 것을 강하게 느끼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방영중인 이 시리즈를 보신 분도 있을테니 차이점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자. 배경은 딱히 어느 시대라고 할 수 없는 스팀펑크틱한 미래. 무대는 역시 국적불명의 메트로시티. (미국과의 합동 프로젝트다 보니 해외방영을 고려해서 일부러 이렇게 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텐마박사가 외동아들 토비오의 죽음 때문에 낙담했다가 아들 대신으로 (과학성의 예산을 유용하는 비리를 저지르면서까지) 아톰을 만든 것은 똑같다. 그러나 그 외의 여러가지 설정은 싸그리 바뀌어버렸다. 자기가 만들어놓고서 '너는 왜 자라지 못하니'라고 하지도 않고, 무정하게 서커스단에 팔아넘기는 이벤트도 없다. (하긴 이런 요소들은 80년판에서 이미 사라졌었군)

이제까지의 토비오는 대부분 아톰같은 양쪽으로 삐친머리를 하고 있는 데 더해 항상 모자를 쓰고 있었으나, 여기의 토비오는 모자를 쓰고 있지 않다. 게다가 토비오는 에어카가 아니라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텐마박사가 일중독에 빠져 토비오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그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설정은 80년판을 이어받은 걸로 보이는데, 아톰이나 박사의 회상장면을 통해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더 추가되어 있다. 운동회에 아버지가 안 와서 선생님과 2인3각을 했다던가, '오늘도 늦을테니 먼저 저녁 먹거라'라던가;;;)

아무튼 텐마박사는 그렇게 되살아난 토비오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오챠노미즈 왈 '아마 그때가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기였을지도 몰라') 그러나 몇달 후 뭔가 알 수 없는 계기로 인해 광기에 빠진 텐마박사는 과학성에 보관된 토비오의 관련자료와 제조시설 등을 폭파해버리고 종적을 감춰 버린다. 이후 후임 장관에 취임한 오챠노미즈는 과학성 창고 한구석에 전원이 끊긴 채 감춰져 있던 토비오를 발견하고 그 로봇의 정교함에 반하여(-_-) 위험을 무릅쓰고 전원을 넣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 덕분에 메트로시티 전체의 전원이 올스톱하는 대사건이...-_-) 그렇게 해서 다시 깨어난 토비오에게 박사는 옆에 붙어있던 우주개발 프로젝트의 명판을 보고 아톰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뭐가 이리 안이하냐...-_-)

토비오에 대해서 전혀 몰랐거나 사진을 보고 간접적으로만 알았던 이전의 아톰들에 비해 여기서의 아톰은 토비오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틀라스를 만들 때처럼 시체의 뇌세포에서 기억을 몽땅 복사해온 모양이다 -_-) 그 때문에 처음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계속해서 알게 되고 텐마박사와 자기와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기에 이른다. 좋건 나쁘건 간에 텐마박사가 어째서 아톰을 버리고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가, 그리고 아톰의 봉인된 기억 안에는 또 무엇이 있는가 등등의 문제가 앞으로 이들의 관계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뭐 이미 기본적인 얘기는 다 나왔으니 제작진이 무책임하면 스리슬쩍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참고로 탄생설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서커스단 이벤트는 완전히 설정에서 빠져버린 대신에 제11화에서 서커스단이란 아이템을 사용한 전혀 다른 스토리가 나온다. 여기에 등장하는 게스트 캐릭터 리노는 로봇에게 길러진 인간소년으로, 인간에게 길러진 로봇인 아톰을 거꾸로 뒤집은 거울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햄에그는 단장으로 나오지 않는 대신 제32화에서 로봇크래쉬의 주최자로 나왔다가 청기사에게 봉변을 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역시나)

(별 상관 없지만 이 서커스단 모티브는 아톰을 리메이크하려다 좌절하여 아예 딴 물건을 만들어버린 제트소년 마르스의 중반에도 나오는데, 여기서는 햄에그가 가짜 영화사를 차려 마르스를 꼬신다 -_-)

아마도 프로덕션이 안 망하고 일본이 바다밑으로 가라앉지 않는 한, 세대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아톰이 또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은 자명한데, 과연 그때는 또 어떤 식으로 탄생설화를 변주할 것인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S 캐릭터 디자인의 애매무쌍함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너무 지나치게 미화된 텐마박사와 너무 양키얼굴이 되어버린 아톰...-_-)

PS 학산은 이틈을 타서 아톰 한국어판을 서점에 풀어라! 풀어라!
(BJ에만 돈을 투자하다보니 나왔을때 못산게 한스러움 -_-)


(C) ZAMBONY 2003.12.18.

by 잠본이 | 2003/12/18 13:21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16773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아톰 통신 ~.. at 2009/11/14 21:19

... | 34 | 35 | 36 | 37 | 38 | 39 | 40 | 41 | 42 | 43 | 44 | 4546 | 47 | 48 | 49★아톰 탄생설화 01 | 02 | 03★아톰이 있는 풍경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 more

Commented by JOSH at 2003/12/18 15:47
> "난 예전에 '붉은 셔츠단'을 조직하여 우주에서 온 사람들을 먼지로 만들려고 했었다.

2002년, 텐마박사는 한국에서 성공했었군요.

> 결국 그의 완고한 태도에 박사는 한발 물러서지만, 그날 밤에 서커스단 천막에서 누군가의 실수로 대화재가 일어나고 만다.

뉘앙스가.. 범인은 박사? ^^
Commented by 에이엔_오즈 at 2003/12/18 16:58
토비오가 한두명이 아니었군요.. -ㅅ-;; (몰랐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3/12/18 17:06
JOSH님>> 으음 붉은악마들의 지도자는 텐마박사였나...!
아, 두번째 문장은 쓰다보니 그렇게 된건데 박사가 지른건 아닙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3/12/18 17:07
에이엔_오즈님>> 여기에 더하여 흑백판에 나오는 평행세계의 토비오(안 죽었음. 따라서 그 세계에서는 아톰이 만들어지지 않음)라던가 원작 중 시간여행 에피소드에 나오는 토비오 등등까지 합치면 미쳐돌아갈 지경이죠;;;

죽지 않으면 만화가 시작되지 않는 남자...그이름 텐마 토비오;;;
(스파이더맨의 벤 아저씨 같구만 -_-)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3/12/18 21:50
잘 읽었습니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