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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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
신동으로서 일찍부터 바쁘고 고단한 작품생활을 거듭한 끝에 살아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결국 30대에 요절해버린 뒤 죽어서야 가치를 인정받아 음악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80년대 이후 신비의 베일을 벗고 여러가지 연구를 통해 재평가되어 그 인간적인 면모를 세상에 드러내었고 숱한 대중예술과 팬시상품과 관광명소의 원천으로 부활하여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러한 열풍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이 희곡인데... 사실상 이 작품은 실존인물들을 등장시킨 시대극의 골격을 취하고 있긴 하나 동시대의 작곡가인 안토니오 살리에리에게 더 비중을 두어 평범하나 감식안을 갖추고 예술적인 성취욕을 지닌 인간이 자기가 이루지 못한 위업을 달성하는 동업자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뒷공작을 꾸미고 끝내는 그를 파멸시킴으로써 불공평한 신에게 반항한다는 테마를 그려내는 일종의 음악 역사 환타지(?)이다. (실제 역사에서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살리에리 본인은 임종시 그것을 부인했다는 진술이 있다. -_-)

국내에 나와있는 판본 중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범우출판사판과 빛샘판 2가지인데, 전자는 극중에 삽입된 외국어(즉 영어[극중 설정으로는 독일어겠지만 이 희곡은 영국인이 쓴거라...] 외의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대사에 하나하나 번역이 주석으로 붙어 있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본문 중에서 프리메이슨에 관련된 사항들이 모두 삭제된 불완전판이라는 게 단점이다. 이에 반해 빛샘판은 외국어 대사를 그냥 발음만 옮겨놓고 뜻을 달지 않아서 읽는이 또한 극중의 폰 슈트라크와 함께 '저놈들[주로 살리에리와 로젠베르크]이 대체 뭔소리 하는거여'라고 궁금해하게 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으나, 범우사판에서 삭제된 파트가 모두 들어가 있어 보다 완전한 내용을 음미할 수 있다. (가격은 2배...하기야 나온 시기가 워낙 차이가 나니;;;)

밀로스 포먼의 영화버전이 더 유명하고 잠본이 또한 철이 들고 난 다음에 극장 가서 제대로 본 최초의 영화가 아마데우스와 레인맨이라는 전력이 있는지라...(물론 어려서 부모님손잡고 간거라 내용은 거의 기억안나고 뒤의 tv방영판도 다 놓쳐서 아무래도 소프트를 구하여 다시 감상해야 되겠지만...) 본작에 대해서는 각별한 감정이 있는만큼, 이 희곡은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아주 특별하고도 엉뚱한 동기(모차르트를 쥔공으로 한 오컬트 사이킥 판타지를 써버릴테다앗) 때문에 읽게 되었던 것이다...두두둥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은 대체로 실제 모차르트의 생애에서 취재한 것을 재료로 하고 있으나 그것들을 전부 살리에리와 연결지어 극적으로 각색하다보니 여러모로 아전인수격인 부분도 많지만... 유려한 문장과 인물들 사이의 확연한 갈등관계, 그리고 특이한 성격으로 각기 다른 운명을 향해 달려가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인생행로가 꽤 재미있어서 읽는 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뭐 90%가 대화체니까 술술 넘어가는 것도 이유지만...) 영화와 비교해서 보면 또 생략되거나 추가되거나 다르게 해석된 부분도 많아서, 여러모로 재미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듯.

여기에서의 살리에리는 어떻게 보면 막돼먹은 모차르트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정이 가는 인물인데... 특히나 단 음식에 대해 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잠본이도 단거 좋아하는데 노력하면 궁정악장이 될수있을까? >_<) 질투와 시기로 음모를 (사실 음모라고 할것도 없는 쫀쫀한 짓들 뿐이지만;;;) 꾸미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책감이나 자기혐오로 끊임없이 괴로워하는게 거의 찰리브라운 급의 페이소스를 자아낸다. 푸하하. (특히 압권은 모차르트 일자리를 미끼로 콘스탄체를 꼬시려다가 어설프게 나가는 바람에 다 망쳐놓고 혼자 '나같은건 죽어야 해~우에에~' 레벨로 괴로워하는 장면...;;;;;)

※본 리뷰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by 잠본이 | 2003/12/17 00:47 | 대영도서관 | 트랙백(2) | 핑백(7)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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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問答無用 at 2004/08/17 01:43

제목 : 아마데우스
아마데우스 원 제 : Amadeus 작 가 : 피터 셰퍼(Peter Shaffer) 출판사 : 범우사 평 가 : 영화 <아마데우스>를 어렸을 적에 본 적이 있습니다. 살리에리의 입장에서 본 모차르트. 그 천재성을 질투하여 결국은 모차르트를 죽게 만든다는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줄거리는 대강 기억만 날 뿐이고, 인상 깊었던 건 상당히 경망스러웠던 모차르트의 모습뿐이랄까요.. 살리에리는 희미하게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내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읽은『에쿠우스』가 충격으로......mor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6/10/17 01:15

제목 : 아마데우스를 빛낸 사람들
-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에서는 이안 맥켈렌이 살리에리 역으로 출연하여 토니상을 수상했다. ........................매그니토오! - 1983년 LA 공연에서는 마크 해밀이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했다. ........................루우우우크! - 1984년 영화판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거론되었던 배우들 중에는 젊은날의 케네스 브래너도 있었다.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당분마왕 살리.. at 2009/08/29 17:43

... 께선 일주일이나 잠을 안 주무셨어요. 살리에리: 그래. 난 머지않아 영원한 잠에 빠질 거다. 그럼 자네는 걱정을 안 해도 돼. 그때까진 우선- 케이크다!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신정옥 옮김, 범우사, 1993) 중에서 ...새벽 3시에 하인 깨워서 과자 대령하라는 것도 골때리는데 어제 먹다 남긴 과자 개수까지 기억하고 있어! OTL (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당분마왕 살리.. at 2009/08/29 17:51

... 그런 것을 맛보지 못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에겐 말입니다. -그는 우적우적 먹으면서 잠시 관객들을 장난스런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어선다.-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신정옥 옮김, 범우사, 1993) 중에서 ...카스테라를 먹으며 왜 다른 과자 얘기를 하는건지 아직도 이해불명 (번역의 문제인가 아니면 그 과자가 카스테라와 같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당분마왕 살리.. at 2009/08/29 18:02

... 는다.- 살리에리: 나는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기막힌 음식을 먹어치우려구요- 혹시 들어오는 사람이 있더라도 눈에 안 띄었을테니까요.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신정옥 옮김, 범우사, 1993) 중에서 ...그러나 바로 다음에 볼프강 부부가 뛰어들어와 톰과제리 놀이를 하는 바람에 산통 다 깨지고 이에 증오심을 품은 안토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당분마왕 살리.. at 2009/08/29 18:19

... 에리: 에이구- 셔벗! 매우 고맙소! 모차르트: 이쪽이 아니스, 이쪽이 만다리노(중국산 귤)입니다! 살리에리: (셔벗을 집으며) 펀치 잔 속의 낙원이라!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신정옥 옮김, 범우사, 1993) 중에서 ...역시 신년인사도 단것과 함께 하시는 우리의 안토니오 선생님 (젠장 왜이리 귀엽냐 OTL)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당분마왕 살리.. at 2009/08/29 18:35

... 는 모습을 음흉하게 주시하고 있다) 그럴 겁니다. 콘스탄체: 으음! 살리에리: 하나 더 들어요. 콘스탄체: (두 개를 더 꺼내며) 못 먹을 것 같지만요.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신정옥 옮김, 범우사, 1993) 중에서 뜻하지 않은 곳에서 강적을 만난 우리의 안토니오 선생,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유럽 최고의 스위트킹이 되려는 그의 계획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당분마왕 살리.. at 2009/08/29 18:42

... 은 절 못마땅해 하지요...... 옛날엔 그랬대두요! 제가 어렸을 때 그들은 절 사랑했죠! 전 당신이 케이크를 받은 것보다 더 많은 키스를 받았습니다요!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신정옥 옮김, 범우사, 1993) 중에서 ......이젠 볼프강도 눈치채버렸군 OTL 자아 어쩔 것이냐, 스위트킹 안토니오! (그러니까 그런 별명이 아니라니까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당분마왕 살리.. at 2009/08/29 18:51

... 도물이 든 대야에 처넣는다- 면도칼을 들고 자신의 목을 벤다. 그라이비히는 겁에 질려 소리지른다. 모차르트의 침울한 프리메이슨 장송곡이 울린다. [후략] -피터 셰퍼, 『아마데우스』(신정옥 옮김, 범우사, 1993) 중에서 이렇게 해서 자기 비밀을 알아버린 볼프강을 살해한 스위트킹 안토니오는 모든 내막을 밝히고 자기도 한많은 인생을 마치려 ... more

Commented by rumic71 at 2003/12/17 00:55
마리넬라 궁정 악장직을 추천... (악담을 해라)
Commented by Devilot at 2003/12/17 01:50
네오 홍콩 수상이 되실지도 (...)
..아니 잘 하면 D모 애완동물가게 주인도..(설마)
상관없지만 열에 아홉은 살리에'르'라고 쓰는 덕에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_ _(리 라니까 리!!)
Commented by rumic71 at 2003/12/17 03:06
TV방영분 녹화한 게 있으니까 언제 같이 감상이라도... (배한성의 절묘한 연기가 돋보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3/12/17 09:58
http://user.chollian.net/~gurnemanz/

모짜르트와는 별 관계 없지만, 바그너의 파르지팔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있는 곳입니다.
Commented by 람감 at 2003/12/17 14:51
예전에... 누군가 모짜르트 생가에서 사다 준 오선지 무늬 연필을 아주 잘 쓴 기억이... (그래서 뭐?;;;)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3/12/17 15:12
Devilot님>> 저는 빼빼로는 별로라서 그건 좀...(으쓱)

rumic71님>> 그러고보면 스타스키와 허치 again 이군요 (의미불명)

람감님>> 역시나 팬시캐릭터...(둥둥)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4/11/11 17:38
뭐 실제로도 살리에리 암살설은 거의 거짓으로 인정받고 있으니까요.
살리에리 자신도 물론 모차르트에게 재능에 있어 열등감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지위나 실력이 당대에 인정받지 못 했던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5/01/24 12:09
트랙백 감사히 받았습니다. 희곡은 못 봤지만 영화에서 주인공은 모차르트가 아니라 확실히 살리에리죠. 단 것이 대한 집착은 흥미롭군요.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집에서 먹는 음식들을 보면 엄청 달 것 같은 음식들 뿐이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리고 '압권'에서 말씀하신 부분은 영화의 디렉터스 컷 판에 추가된 부분인 것 같군요^^ 영화의 등급을 PG에서 R로 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면이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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