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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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미스, 슈퍼맨을 씹다!
제목은 (언제나 그렇듯이) 낚시 일변도입니다. OTL
DVD용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맨 : 둠즈데이>깜짝출연한 케빈 스미스.
(오른쪽에서 세 번째 수염 기른 아저씨)

둠즈데이와 싸우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슈퍼맨이 바람처럼 다시 나타나서
거미형 메카를 타고 유치원 버스를 납치한 찌질이 토이맨을 혼내주는 걸 지켜보며
'고작 저런 거미 해치우는 데 슈퍼맨까지 나와야 한다니, 진부하구만'
대략 이런 취지의 대사를 지껄이고 화면에서 사라지는 역할입니다.
(마침 U튜브에서 문제의 장면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보에 따르면 성우도 케빈 스미스 본인인 모양 OTL)

<데어데블>에서 검시관으로 나와서 실실 웃으며 노가리 깔 정도로 깜짝출연에는 일가견이 있고
DC/마블의 코믹스 기획에도 가끔씩 관여할 정도로 이런 방면에 관심이 많은 건 알았지만
난데없이 등장하셔서 저런 심드렁한 대사나 내뱉고 퇴장이라니, 뭔가 요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좀더 알아봤더니... 리턴즈 이전의 취소된 슈퍼맨 영화기획 중에
케빈 스미스가 참가했던 부분이 있는 걸 알았습니다.
스미스는 당시 슈퍼맨 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며
스스로 시놉시스까지 써서 워너에 갖다바치지만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였던 프로듀서 존 피터스는 이런 조건을 내걸지요.
"슈퍼맨이 날아가는 장면이 나와서는 안된다.
슈퍼맨이 전통적인 빨강파랑 의상을 입고 나와서는 안된다.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에는 거대 거미와의 싸움을 넣어야 한다."

스미스는 이런 황당한 제한조건 때문에 곤혹스러워했지만 꾹 참고 각본작업에 몰두하여
마침내 <슈퍼맨은 살아있다>라는 각본을 탈고했답니다.
그러나 뒤이어 팀 버튼에게 감독직이 넘어가면서 이 각본은 무시당하고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뼈아픈 흑역사가 펼쳐지죠.
(뭐 결국 버튼도 늘어지는 제작일정에 견디다못해 도망가지만 OTL)

사실 문제의 슈퍼맨 영화화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흘러갔더라면
둠즈데이의 습격과 슈퍼맨의 죽음은 그 영화에서 먼저 다루어졌을 것이고
리턴즈는 아예 나오지도 못했겠지요.
결국 이 거미 난동장면 + 케빈스미스 깜짝출연의 의미는
괴짜 프로듀서 존 피터스의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혹은 비웃는) 것인 동시에
당시 그의 황당한 요구에 대한 케빈스미스 본인의 짜증스런 심정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얘기.
(내막을 아는 물건너 인간들은 아예
'이제 피터스는 저 장면을 보고 나서 죽어도 여한이 없겠군'이라던가
혹은 '피터스가 그렇게 원했던 북극곰들은 언제 등장하나?' 등등의
개그성 덧글로 사람 뒤집어지게 하기도...OTL)

별 의미없이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장면에도
이런 깨는 의미들이 은근슬쩍 담겨있는 걸 생각하면
참 물건너 인간들의 호사스러움이 부럽기도 하고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쾌한' 어이없음이란 게 그나마 구원이랄까 OTL)

Superman : Doomsday (C) Warner Bros. / DC Comics


ps. 근데 솔직히 <다이하드 4.0>에서의 해커 역할은 너무 전형적이라
'꼭 저 아저씨가 나와야 했나' 싶기도.;;;
(워낙 폐인스런 외모로 나오다보니 무슨 성지루나 최민식인줄 알았...OTL)
by 잠본이 | 2007/10/11 00:51 | 당신이 여기 왜 나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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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풍신 at 2007/10/11 05:35
정말 유쾌하군요. 하하...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7/10/11 08:55
아...저 DVD 나왔군요....
재밌나요?
Commented by 끝판대장 at 2007/10/11 15:12
포스팅 보기 전엔 누군지도 모르는 양반이었는데, 저런 비하인트 스토리가 있었구만요. 0_0
역시 많이 알수록 많이 즐길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OTL
Commented by 암벨람바 at 2007/10/12 11:47
존 피터스...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미용사로 출발한 인물이죠. 정작 자신은 재주는 없지만 돈되는 프로잭트를 고르는 안목은 누구도 못따라가는 재주가 있는 영화제작자...
Commented by rumic71 at 2007/10/12 21:27
존 피터스와 피터 거버에 대한 폭로성 문헌을 읽은 적이 있는데, 꽤 오래된 거라 번역할까 말까 고민중.
Commented by 암벨람바 at 2007/10/14 14:11
rumic71님//혹시 원문을 보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링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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