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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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박사 변천사 (2) 원작외전편
이번이 대체 몇 번째 토비오인가요, 박사님?

아톰의 원작만화는 1968년에 공식적으로 끝을 맺었지만,
워낙 인기작인데다 작가의 대표작 비슷하게 되어버리다보니
아동지용 리메이크나 외전작품들이 잊을 만하면 나오는 사태가 발생.
여기서는 그 중에서도 텐마박사가 등장하는 2작품(플러스 알파)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번째는 산케이신문에 연재된 <아톰, 현재와 과거>.
(1967년 1월 24일~1969년 2월 28일, 전 646회)
흑백애니판 최종회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태양으로 뛰어들어 장렬한 최후를 마친 아톰이
외계인 부부에게 구조되어 지구로 돌아오지만, 항행시의 사고로 타임슬립에 빠져들어
원래 살던 2010년대가 아닌 1960년대의 일본에 도착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스토리로,
현대의 일본에서 아톰이 탄생하는 2천년대 초반의 미래까지를 그리는 대하장편 드라마.

여기서도 당연히 텐마박사는 아들 토비오를 잃고 아톰을 만들게 되는데...
원작과는 달리 아톰과 텐마박사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기 때문에
텐마박사의 속마음이나 다른 인물과의 관계도 꽤 자세히 드러나는 편.
특히 실력은 자기보다 떨어지지만 인망이 두터운 오챠노미즈를 은근히 질투하여
그가 아톰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고 애쓴다.

(사실 오챠노미즈는 젊은 시절에 과거로 온 아톰과 만난 적이 있어서 그 얼굴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아톰에 관심을 갖는다는 설정이라 참으로 괴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옆에 있는 아톰은 역사에 맞춰 새로 태어난 아톰.
과거로 간 아톰은 50년간 고생만 뭐같이 하다가
타임 패러독스를 막기 위해 얘가 태어날 때를 맞춰 죽어버린다 OTL)

꽉막힌 성격과 아들에 대한 집착 때문에 아톰과 갈라서는 건 여기서도 똑같지만...
흥미로운 건 여기서 최초이자 최후로 텐마박사의 부인(즉 토비오 엄마)이 나오신다는 거.
처음엔 로봇을 아들 대신으로 키우자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자기가 더 정이 들어서
아톰이 서커스단에 팔려가자 홧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 =_=
(그제서야 자기 잘못을 깨달은 텐마박사는 아톰을 도로 데려오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이 작품이 중요한 것은 여기서 텐마박사의 어린시절이 밝혀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려 금발의 혼혈아(!)였던 어린시절의 텐마(이름도 무려 '톰';;;)는
차별대우와 가난한 생활을 견디다못해 외국 스파이들과 한패가 되어
망할놈의 세상을 외치며 파괴활동을 벌이는 불량아가 되지만,
우연히 만난 아톰에게 설득당하여 범죄에서 손씻고 과학에 투신한 것이었다.
(토비오가 죽기도 전에 인간형 로봇을 연구하기 시작했던 건 그때 만났던 아톰을
자기 손으로 재현해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
나름대로 충격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아무래도 캐릭터 설정상 무리가 많아서인지
이 에피소드는 단행본으로 편집될 때 깡그리 날아가버렸다.
(하긴 누가 도대체 저 미소년이 옆의 턱수염 중년과 동일인이라고 믿겠어...OTL)
현재는 미디어팩토리에서 펴낸 연재버전 복각판에서만 볼 수 있음.
두 번째는 셀프 패러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아톰캣>.
(1986년 7월~1987년 2월 '코믹 니코니코' 연재)
불의의 사고(?)로 인해 만화 속의 아톰과 비슷한 꼴로 개조당해버린 슈퍼 고양이 이야기.
탄생과정이 좀 복잡해서 일일이 쓰자면 좀 길어지니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아톰과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아톰은 '극중극'의 캐릭터로서 등장.
당연히 그를 만들어준 텐마박사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여기서도 여전히 아톰이 자라지 않는다고 윽박지르는 아바이로 나와서 보는사람 가슴 찡하게 한다 OTL
(애초에 당신이 그렇게 만들어놓고 애한테 저러면 대체 어쩌란 말인데...)
자기 잘못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채
'세상에 키가 자라지 않는 애가 어딨담!'이라는 불평이나 늘어놓는 걸 보면
역시나 토비오가 죽은 순간부터 이 아저씨는 어딘가 정상이 아니게 되었다고 봐야 할 듯;;;
하여튼 이건 본편과는 별 상관없는 서비스 차원의 출연이니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본편의 일부로 그려지긴 했지만 어쩌다보니 외전이 되어버린
비운의 텐마박사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1956년에 코분샤에서 출판된
'장편모험만화 철완아톰' 제1권의 프롤로그에 출연한 텐마 박사.
<아톰 대사>를 무시하고 제2화(사실상 <철완아톰> 제1화)인
'프랑켄슈타인' 편에서 시작하다보니 처음 보는 독자에게 설정을 소개할 필요가 있어서
단행본 발매에 맞춰 새로 그려진 탄생비화.
<아톰 대사> 이후 처음으로 정리된 아톰의 탄생이야기란 점에서 가치가 있긴 하지만
이 프롤로그는 이후의 작품과 절대 연결될 수가 없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
...여기서는 무려 텐마박사가 죽은 걸로 나온다! OTL
아무래도 <아톰 대사>에서 텐마박사가 아톰을 서커스단에 팔아치운다는 설정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 건지, 여기서는 텐마박사가 아톰을 괴롭히다 세상을 떠나고
그 뒤 아톰이 서커스단에 팔려가는 걸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뒤 텐마박사가 본편에 아무런 설명 없이 등장해버리고
탄생비화도 다른 단행본 발매시에 리메이크되어버리는 바람에
이 설정은 그대로 흑역사 되어버렸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OTL)

작가의 꿈속에 텐마박사가 튀어나와서 '멋대로 죽이지 말란 말이야!'라고 야단이라도 친 건지
아니면 그냥 건망증 때문에 저렇게 그려놓은 것도 잊어버리고 다시 등장시킨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텐마들(?)의 활약을 볼 수 있었으니
어찌보면 흑역사 된 게 잘된 일일지도... =>

일단 이것으로써 아톰 원작과 관련된 텐마박사의 일대기는 (정말로) 끝이 났다.
그러나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미디어가 지평선 저 너머로 달려오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음 글에서 계속)

Art (C) Tezuka Productions
by 잠본이 | 2007/09/30 17:46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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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7/09/30 18:23
지평선 너머라니 설마 미국만화버전 아톰 이런 게 있는 겁니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09/30 18:25
그런게 있었다면 '수평선 너머'라고 썼겠죠. (...)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7/09/30 19:27
오오, 그야말로 멋진 포스팅입니다.
텐마 박사님께도 이런 셀 수 없이 많은 흑역사가 있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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