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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박사, 그의 한많은 인생!
텐마 박사[天馬博士]

전직 과학성 장관. 아톰을 만든 아버지에 해당하는 인물. 천재에게 흔히 있을법한, 극과 극을 오가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교통사고로 잃은 아들 토비오[飛雄]를 잊지 못해 과학성의 재원을 총동원하여 아들을 꼭 닮은 로봇 아톰을 만들어내지만, 그가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불같이 화를 내며 서커스에 팔아넘긴다. 이후 마음을 고쳐먹고 정의의 편이 되어 대활약하지만, 갑자기 아톰에게 “인간을 타도하고 세계의 왕이 되라”고 부추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과격하기 짝이 없는 ‘극단형의 인간’인 것이다. 하지만 ‘과학예술의 극치’인 아톰을 낳은 것이 바로 그의 광기라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흔히 그와 대조되는 오챠노미즈 박사는 빈번히 아톰 세계의 ‘양심’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천부적인 재능 면에서는 텐마 박사를 능가하지 못했다.

「만화소년」 1953년 11월호에 실린 텐마 박사의 공식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병오[ひのえうま]년에 태어남. 출신지는 군마[群馬]현. 본명은 우마타로[牛太郞]. 집안은 대대로 감자[馬鈴署] 재배에 종사했다. 렌마[練馬]대학 졸업 후 노력[馬力]에 노력을 거듭하여 수완 좋게[うまく] 타카다노바바[高田の馬場]에 있는 과학성 임관시험에 응시하여 다크호스[dark horse]로서 합격했다. 해마[海馬]의 연구 분야에서 박사에게 이길 만한 젊은이[駒]는 없었다고 한다. 그 후 드디어 과학성 장관에 출마[出馬], 드디어 마각[馬脚]을 드러내었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식의 제멋대로이고[やじ馬に] 어이없는[馬鹿げた] 인물평[下馬評]을 받았다.’[*1]

{*1 - 자세히 보면 한 단어 건너마다 일본어나 한자의 ‘말[馬]’에 해당하는 발음이 끼어 있다. 만담에도 소질이 있었던 작가 테즈카가 반 장난삼아 만든 프로필이지만, 이후 제대로 된 프로필을 다시 쓰지 않았기 때문이 이것이 거의 공식으로 굳어져버렸다. 아톰이 타카다노바바에서 태어났다는 설정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

첫 등장은 아톰과 마찬가지로 『아톰 대사』 제4회(1951년 7월호). 사용하지 못한 채 묻혀버린 이 회의 도비라[여는그림]에 나오는 프로토타입 텐마 박사는 대머리에다 수염도 없는 주름살투성이 얼굴을 하고 있어서, 현재와는 인상이 전혀 다르다.

데뷔작인 『아톰 대사』에서는 불법 폭력단체인 붉은 셔츠대를 조직하여 ‘또 하나의 지구’에서 날아온 형제 인류들을 모두 먼지로 만들어버리려고 획책하는 악인으로 나온다. 결국 붉은 셔츠대 부하에게 배신당하여 인체축소약을 맞고 행방불명되었으나, 『알프스의 결투』 편(1956년 1월)에서 노숙자가 되어 재등장. 크리스마스의 눈 내리는 저녁, 유괴된 아버지와 어머니[*2]를 찾아 헤매던 아톰의 앞에 죽었다고 생각했던 텐마 박사가 나타난다. 실은 축소약을 맞은 게 아니라 정신이 이상해진 나머지 옷을 벗어던지고 방황하게 되었던 것으로, 무의식중에 세계 각지를 방랑하고 있었다고 아톰에게 설명한 뒤, 다시 자기와 함께 살자고 애원하지만, 아톰은 이미 자신에겐 가족이 있다며 이를 거절한다. 결국 텐마 박사는 아톰에게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어딘가로 떠나간다. 이 에피소드에서 텐마 박사가 등장하는 부분은 단행본으로 편집될 때 전부 삭제되어, 환상의 출연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2 - 오챠노미즈 박사가 만들어준 부모 로봇}

그 후 『□□□□에서 돌아온 사나이』 편(1956년 12월~1957년 8월, 단행본 제목은 ‘로봇 폭탄’)에서 슬그머니 등장하여 산화 박테리아 때문에 인공성대가 고장난 아톰을 위해 만든 치료약을 수염아저씨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아톰을 먼발치서 몰래 지켜본다. 『달 뒷면의 비밀』 편(1959년 2월~1959년 3월, 단행본 제목은 ‘바보 이반’)에서는 눈구멍이 뚫린 커다란 중절모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하여 아톰을 도와주지만, 역시 단행본에서는 삭제되었다. 『이집트 음모단의 비밀』 편(1959년 4월~1959년 8월)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라이벌 바리바리 박사가 제작한 로봇 클레오파트라에게 당할 뻔한 아톰을 구해주는 등, 로봇의 아군으로서 대활약한다. (연재 당시의 판본에서는 아톰에게 얼굴을 드러내지만, 단행본에서는 마지막까지 아톰에게 정체를 밝히지 않고 떠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사상최대의 로봇』 편(1964년 6월~1965년 1월, 단행본 제목은 ‘지상최대의 로봇’)에서는 플루토의 엄청난 파워 앞에 고전하는 아톰 앞에 나타나, 본래 십만 마력인 아톰을 백만 마력으로 개조해 주겠다고 제의하고, 결국 아톰을 개조해준 뒤에 떠나가면서 “로봇 역사상 가장 훌륭한 로봇은 플루토가 아니야. 그건 바로 너다, 아톰.”이라는 말을 남긴다.[*3] 단행본 시리즈에서 아톰이 맨얼굴의 텐마 박사와 재회하는 것은 『아톰 대사』 이래 이 작품이 처음이다.

{*3 - 이에 비해 우라사와 나오키의 리메이크작 『플루토』에서는 텐마 박사의 비중이 상당히 커져서, 모든 사건의 배후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중요인물인 듯한 인상을 풍긴다.}

이후 『아톰 부활』 편(1966년 4월~1966년 5월)에서는 청기사 에피소드에서 파괴된 아톰을 수리하기 위해 협력해 달라는 오챠노미즈 박사의 부탁을 받고 나타나서, 수리한 뒤 아톰을 자기 아들로 삼겠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텐마 박사는 언젠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아톰을 세계의 왕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하여 텐마 박사의 손에 의해 회복된 아톰은 인간을 적대시하는 비뚤어진 존재가 된다. 아톰은 아프리카에 로봇들만의 왕국을 세우겠다고 선언하고 아프리카로 건너간다. 곧바로 이어지는 『멜라닌 일족』 편(1966년 6월~1966년 8월)에서는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텐마 박사와 오챠노미즈 박사가 아프리카로 건너가서, 아톰이 인간을 사랑하는 본래의 마음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활 3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4차원의 소년』 편(1966년 9월~1966년 12월, 단행본 제목은 ‘미이바’)에서는 시간이동 능력을 지닌 야생소년 미이바를 찾아낸 텐마 박사가 그의 능력을 사용하여 탄생 직후의 아톰을 찾아간다.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아톰을 제대로 길러내기 위해, 바로 막 태어난 아톰을 만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음모도 역시 실패로 끝나고, 결국 텐마 박사는 아톰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포기한다. 당초 오챠노미즈 박사를 상대로 ‘만약 내가 이번에도 아톰을 내 뜻대로 하지 못한다면 누카미소[*4] 한 통을 몽땅 먹겠다’고 약속한 텐마 박사는 약속대로 누카미소를 먹어치운 뒤 ‘언젠가 다시 만나세’라는 말을 남기고 어딘가로 떠난다. (다만 이 장면은 단행본에서는 삭제)

{*4 - ヌカミソ : 쌀겨(누카)와 된장(미소)을 섞은 일본식 양념. 야채절임의 일종인 누카츠케를 만드는 데 사용}

이상이 잡지 『소년』 및 그 부록인 『만화소년』에 연재되었던 당시에 펼쳐졌던 텐마 박사의 스토리다. 하지만 단행본에서는 거듭되는 삭제와 가필 때문에 원래의 발자취를 거의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참고문헌:
 『도설[圖說] 철완아톰』(2003년, 카와데서방신사 刊) pp.46~53
 『테즈카 오사무 캐릭터 도감 제1권』(1998년, 아사히신문사 刊) p.23

-편역: 잠본이 (2007. 9. 29)
by 잠본이 | 2007/09/29 22:45 | 아톰대륙 | 트랙백(5)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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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퍼프 at 2007/09/29 23:33
뭔가 악한 생각마저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멋진 박사님 같았는데...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갑자기 좀 귀여워지네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09/30 01:08
그러나 그 귀염떠는 부분이 통째로 들려나간 덕분에 근 50여년 동안 아무도 이 아저씨의 진가를 몰라봤던 것이지요 (...)
Commented by 풍신 at 2007/09/30 03:38
타고난 매드 사이언티스트 기질이 있달지...의외로 단행본에서 삭제되다보니 특유의 코믹한 일면을 몰랐군요.

어린 맘에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적이 있는데 바로 지상최강의 로봇에서 "뚝딱" 십만에서 백만으로 출력을 늘렸다는 것이죠.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09/30 12:28
그 비밀은 어쩌면 겟타선.....;;;;;;
(사오토메 박사가 동문 내지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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