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에서 시행된 미군의 핵실험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 핵물리학자 톰 네즈빗은 우연히 눈보라 속에서 조난당해서 정신을 잃기 전에 고대의 거대한 공룡이 살아움직이는 것을 목격하고 경악한다. 톰은 극적으로 구조되어 병원으로 후송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그러는 가운데 캐나다 해안에서 수수께끼의 괴물이 선박을 습격하고 등대를 파괴하는 사건이 속출, 마침내 문제의 공룡이 미국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톰은 친구인 에반스 대령을 설득하여 군을 움직이게 하고, 고생물학자인 엘슨 박사와 조수 리의 도움을 얻어 그 공룡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레도사우르스의 부활임을 밝혀낸다. 그들은 마침내 조사선을 띄워 레도사우르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에 탐사선을 내려보내지만......
고지라 등등의 일본 괴수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 전설의 작품. 특수효과를 맡은 레이 해리하우젠의 작품 중에서는 사실 그리 인기있는 부류에 들지는 않으나 (신밧드나 기타등등이 워낙 막강하다보니...) B급 SF영화 장르에 관심있거나 특수촬영 기법을 눈여겨보는 사람이라면 꽤 볼만하다.
레도사우르스의 어설픈 움직임이나 윤곽선이 잘 안 맞아 썰렁함을 느끼게 하는 합성, 혹은 장면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여 원작판 철인28호를 방불케 하는(?) 레도사우르스의 일관성 없는 사이즈 등등을 잘 참고 본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이 많다. 특히 후반부에 레도사우르스가 도시에 상륙하여 이리저리 쓸고 다니는 장면은 에머리히-데블린 콤비의 GODZILLA(일명 트라이스타 고질라)를 연상케 하여, 그 영화가 고지라보다는 이 작품의 리메이크에 더 가깝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참고로 등대 습격 장면은 당대의 유명 환상작가 레이 브래드버리가 제공한 본작의 원안에 해당하는 파트인데, 덕분에 우리는 두 명의 레이가 더블히트를 날리는 결과를 보게 된 셈이다.)
그러나 관점을 봐꿔보면 이 영화는 청춘남녀가 그렇고 그렇게 되는 과정을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끈덕지게) 그려내는 멜로영화이기도 한데... 약간 좀 비뚤어진 눈으로 바라보자면,
혼기는 꽉 차고 업적은 이룬게 없어 초조하기만 한데 노교수 시중이나 들어야 해서 더더욱 짜증나던 차에 짜자잔 하고 나타난 멋진남자를 잡아엮는 동시에 문제의 교수는 해저로 내려보내 괴수가 대신 처리하게끔 해서 그 자리를 이어받는 억척 조교수 리 헌터의 완전범죄 기록이 아닌가! (고지라가 사실은
세리자와박사 살인사건이었듯이......;;;)
좀 늦었지만 보여주신 rumic71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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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님의 감상→
사자왕님의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