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windxellos님)
저 정도로 백발백중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서도 가끔 비슷한 '예언'이 맞아떨어질 때가 있었다.
1. 하이텔 애니동 magach님의 경우90년대 초반, 아직 F91과 0083 때문에 건담은 '고급특화기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을 때
저분 혼자만은 이런 취지의 말씀을 남기신 적이 있었다.
'건담도 원래는 소대 단위 운용을 상정하고 개발된 거고, 양산화 계획도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이미 GM이 있는데 건담을 양산해서 뭐하게?'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년 후에
<제 08 MS소대>가 나와버렸다. OTL
(※
선행양산형 육전용 건담이 떼로 몰려나와 소대단위로 싸움.)
2. 나우앙끄 어조사지님 + eLDy님의 경우앙끄가 아직 활발하게 돌아가던 그 시절에 슈퍼전대 컨셉을 차용한
자체 패러디를 기획하던 도중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하셨다.
'주인공 전대 말고도 그들을 지원하거나 따로 활약하는 별개의 전대를 등장시키면 어떨까'
그때는 별 생각없이 '재미있는 구상이로군' 이러고 넘어갔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년 후에
<인풍전대 하리켄쟈>가 나와버렸다. OTL
(※주인공들과 대립하는 유파의 닌자형제가
'고우라이쟈'라는 별개 전대로 등장.)
3. 잠본이의 경우90년대 후반에 나우앙끄에서 활동하다가 얼떨결에
이런 시리즈를 쓴 적이 있다.
기본 컨셉은
<두근두근 하트비트>+
<울트라맨 제아스>+
<패트레이버>로 요약할 수 있고
모델이 된 인물들 사이에서 떠돌던 농담의 영향으로 인해
주인공은 변신만 하면 성격이 바뀌어, 무자비하게 채찍을 휘두르는 거대 '여왕님' 캐릭터가 되었다.
그때는 물론 지금도 여성 울트라맨은 희귀한 존재이고, 본가에서 만들기엔 너무 과격한 컨셉이라서
'설마 이런게 나오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썼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년 후에
<울트라맨티가 THE FINAL ODYSSEY>가 나와 버렸다. OTL
(※내가 생각한 거의 그대로의
거대 여왕님이 적 보스로 등장하심. 인간체는 아줌마지만. T.T)
4. 엄다인님의 경우한 3년전에 <톱을 노려라!>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주저리를 올린 적이 있다.
그때부터 이미 내공이 범상치 않으셨던 엄다인님께서 적어주신 덧글을 보면,

한참
마리미떼가 유행이긴 했어도 '설마 그런식으로 가려고?' 싶었는데...
저기의 '꿈꾸는' 사람이 한명뿐이란 사실만 빼면
실제 나온 작품과 거의 100% 맞아떨어진다. OTL
5. 우리 아버님의 경우이건 아직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이야기인데...
까마득한 옛날 소년중앙에 연재하던 이상무씨의
<달려라 꼴찌> 2부를 열심히 보고 있을 때,
마침 곁에 계시던 아버님께서 잠깐 내용을 스윽 훑어보시더니 이런 한마디를 던지셨다.
"나중에 가면
챠리킴과 독고탁이 한편 되겠네!"
서로 다른 팀으로 나뉘어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치는 중인데 무슨 엉뚱한 말씀을? 이라 생각하며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몇달뒤 연재분을 보니 정말로 챠리킴이 독고탁네 팀에 스카웃되어 오더라. OTL
오늘의 적은 내일의 동료라는 소년만화의 법칙을 꿰뚫고 계셨던 것인가!;;;
여러분의 주위에서 비슷한 예언이 있더라 싶으시면 망설이지 말고 덧글로 제보를! >_<
(이러다 아무도 안쓰는거 아냐 이거......)
PS. 별 상관 없지만
이런 건 예언이 아니라 '눈썰미'에 들어가겠지요. 뭐 신통력이라고 할 것 까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