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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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원정대 3 : 아더왕의 귀환
★촬영지: 코엑스몰 메가박스★

제목이 좀 이상한 건 필자가 배탈이 나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해 줍시다.
(이해 못하겠으면 슈렉에게 진흙 한무더기 던져주면 그만인거고)

전편들과 다름없이(라곤 해도 1은 원어로 대충 봤고 2는 못봤지만 OTL) 적당히 비뚤어진 동화 패러디와 적당히 달착지근한 미국 현대 대중문화계 블랙조크와 적당히 교훈적인 가족 스토리가 어우러진 유쾌한 영화입니다. 다만 1과 2에서 확립된 등장인물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는데다 신캐릭터도 추가되다보니 한사람 한사람의 묘사가 좀 아쉬운 감이 있긴 한데 이건 뭐 뉴욕 거미남(?)이나 잭선장의 대모험(?)을 봤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문제니 별로 크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더 흥미롭게 즐기고 싶다면 전편들을 보라는 얘기가 되겠죠. 일단 피오나의 부왕만 해도 1편에선 분명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개구리임금이 되어 계시더군요. 2편에서 무슨 저주라도?) 엄청 험악하게 흘러갔던 최종결전이 상당히 어설픈 설득 하나로 다 풀려버리는 건 좀 아니다 싶었지만 가족영화에서 그 이상을 바라긴 좀 어려웠겠죠. 애초에 이 시리즈 자체가 정통적인 모험계 판타지가 아닌 동화나라 시트콤(!)이었던 걸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결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본 줄거리보다는 갑작스런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고 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다 악몽까지 꾸는 슈렉의 모습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결말에서 애들이 피우는 소란을 다 수습하고 지쳐떨어진 슈렉 부부가 애들이 겨우 잠이 들자 로맨틱한 표정으로 '이제 뭐할까?'라고 중얼거리는 장면 바로 다음에 두 사람이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옷입은 채로 잠들어버리는 게 너무나 리얼해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어찌보면 뉴욕거미남이나 잭선장 대모험도 결혼과 가족에 대한 서브플롯이 있었으니 올해 여름의 공통된 경향일지도 모르겠지만, 슈렉의 가족에 대한 묘사는 이들보다 훨씬 간단명료하면서도 현실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한번 글을 써 보고 싶어지네요.)

엄청나게 광고를 때려댔던 피오나와 공주전대(!)는 사실상 폼만 잡고 별다른 활약은 없습니다. (활약을 하긴 하는데 별로 줄거리상 중요하게 느껴지지가 않으니...) 그래도 디즈니 백설공주와 거의 똑같은 노래를 불러서 숲속 동물들을 불러들인 이쪽의 백설공주님이 갑자기 '아 아아아아~'를 외치며 동물들을 무기화하여 경비병을 제압하는 장면은 꽤 기발했습니다. (...'타잔공주'라고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거 아냐?;;;) 베이비 슈렉들이 장난감이나 얼룩 등등을 이용하여 표시된 출연진 이름들을 갖고 노는 장면 이후에 동키와 괭이씨가 신나게 춤추는 그림과 함께 스탭롤을 보여주는 엔딩도 재미있더군요. 캐멀롯을 기숙학교로 각색해서 아더는 잔머리 굴리는 왕따소년, 랜슬롯은 스포츠 만능 껄렁쇠, 기네비어는 왕재수 잘난척 동급생, 멀린은 신경쇠약에 걸려 학교에서 쫓겨난 마법교사로 내보낸 것도 나름대로 미국적인데 이것만 가지고도 독립된 이야기 하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어디선가 들은 듯한 팝송들이 약간 언밸런스한 장면에서 BGM으로 깔리는 것도 재미있고요. (최고의 압권은 왕의 장례식 때 장송곡이 무려 'LIVE AND LET DIE'...OTL)

결국 전체적인 주제는 슈렉이 아더에게 가르쳐주고 클라이막스에서 아더가 악당들 설득할때 써먹는 '남들이 널 뭐라고 부르건 간에 상관 말고 너 자신의 참모습에 충실하게 살아라'라는 것이 되겠는데, 차밍의 '주인공이랍시고 깝죽대는 저놈들 때문에 니네들이 해피엔딩을 빼앗긴거니까 복수해야해'라는 선동에 넘어갔던 악당연합이 이 말에 다시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구성은 좋았지만 이놈들 태도가 너무 한꺼번에 이랬다저랬다 바뀌는지라 '저런 지조없는...'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저렇게 무뇌아들이라면 또다시 나중에 차밍 못지않게 원한에 차 있고 아더보다 달변인 놈이 나타나면 또다시 설득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나?;;; (뭐 그렇다고 리얼하게 한놈씩 한놈씩 따로 찾아다니며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설득하는거 보여주려면 러닝타임이 모자라니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OTL) 하여튼 엑스칼리버 없이도 폭력행사 없이도 오로지 혓바닥만으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여 순식간에 왕위에 오르는 아더는 어떤 의미에선 슈렉보다 더 무서운 놈이네요. (멀린을 설득할 때 보여준 울고불고떼쓰기 스킬도 아카데미상 급이고... 하도 왕따를 당하다보니 생존기술도 그만큼 올라간 건가?;;;)

......근데 마마보이 차밍은 대체 마지막에 어디로 갔는지 그림자도 안보이는 (...설마 그대로 깔려죽었나?;;;)


★촬영지: 코엑스몰 메가박스★
by 잠본이 | 2007/06/10 20:03 | ANI-BODY | 트랙백(5)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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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etalRcn at 2007/06/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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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슈렉3이 나왔다. 저 초록괴물도 벌써 3편이 나왔구나 이번편에서는 아주 고전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왔다. 피노키오, 백설공주, 후크 선장 등등등.... 겁나먼 왕국의 개구리 왕이 죽고 자신이 1순위 후계자이지만 그것이 싫은 슈렉은 유이한 후계자인 아더를 찾아나선다. 그 사이 겁나먼 왕국에서는 쿠데타(?) 가 일어나서 피오나 공주등이 잡혀있게 된다... 간만에 본 90분짜리 만화 이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이 공주들 정말 내공이 뛰......more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7/06/10 20:06
...피오나의 부왕이 개구리왕자였거든요;
Commented by 빌트군 at 2007/06/10 20:11
1편에서는 부왕이 안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분 2편에서 처음 나왔던 거 아닌가.
Commented by 리볼빙 at 2007/06/10 20:14
음 3편은 봐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06/10 20:16
다시 알아보니 부왕과 왕비 모두 2편에서 처음 나왔군요. 제가 착각한 모양.
(...근데 왕비 목소리가 무려 줄리앤드루스 OTL)
Commented by DYUZ at 2007/06/10 20:47
저도 빨리 이거 봐야하는데....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07/06/10 20:53
백설공주가 캐리 공주가 되버린...
Commented by Needle at 2007/06/10 21:31
피오나의 부모님은 둘다 사람이었는데 아버지는 마법에 걸려서 개구리가 되었고 딸도 마법에 걸려서 오거가 된거죠;; 다들 어렸을 때는 인간;;;;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7/06/10 22:17
엥? 피오나의 아버지는 '원래 개구리' 였을 걸요? 그래서 오거 사위를 더 싫어했다는 얘기를 마지막에 했던 것 같은데.
Commented by 半道 at 2007/06/10 23:05
2편을 안봤으니 3편은 보지 말아야겠군요! (?)
Commented by 백금기사 at 2007/06/10 23:46
솔직히 설득 장면은 너무 별로였습니다.
Commented by JOSH at 2007/06/11 00:56
> 결국 전체적인 주제는 슈렉이 아더에게 가르쳐주고 클라이막스에서 아더가 악당들 설득할때 써먹는 '남들이 널 뭐라고 부르건 간에 상관 말고 너 자신의 참모습에 충실하게 살아라'라는 것이 되겠는데,

윽.. 그X라간?
오우거 카미나..... 푸헤헤
Commented by rince at 2007/06/14 16:14
1,2편 보다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넘쳐나는 캐릭터가 참 좋았더랍니다. ^^
Commented by 세라프메이트 at 2007/06/15 09:10
아더왕의 귀환...아..그렇군요 아무생각 없었는데,...-_-;;

그 왕따애 이름이 아더였군요;; "쟤 이름 아더왕이랑 똑같네"라고만 생각했는데 -_-;; ㅋㅋ 좋은 교훈 감사합니다 ㅋ
Commented by 더헛 at 2007/06/15 09:47
엄청 구체적으로 분석하셨네요 -ㅁ-;; 존경스러워라..ㅋ;;
원래 이런 장편 애니메이션이 시리즈로 활약하면서 제목 하나만으로 사람을 끌어모으기가 참 어려운데 말이죠.. 여러면에서 슈렉은 정말 대단한 영화라 생각해요 ㅠㅋ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 근데 세라프 오빠는 여기서도 보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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