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강주배씨의 만화 캐릭터 <무대리>가 의외의 장소에서 자주 눈에 띈다. (사실 이리저리 영역을 넓힌 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지만 갑자기 오늘 그런 생각이 퍼뜩 들어서 나도 좀 놀랐다.) 을지로입구역의 벽면을 뒤덮은 정수기 & 비데 광고라던가, 지하철 무가지 두 면을 꽉 메운 신형 프린터 CM이라던가, 물 건너 사람이 쓴 쾌감 트레이닝 소개서의 삽화라던가, 단체주문 홍보용 티셔츠의 그림이라던가, 심지어는 한전의 지방 사업소에서 배부하는 전력홍보용 브로슈어에도 등장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덤으로 모 작가의 <4분요리>에서는 형사가 범인으로 오해하여 잡아온 행인이 다름아닌 무대리여서 반장이 형사를 꾸짖으며 '쟨 다른 만화[에 나오는] 애잖아!'라고 소리지르는 포복절도할 에피소드도 나왔다.;;;)
일찍이 아기괴룡 똘리...가 아닌 아기공룡 둘리가 어린이용 만화의 주인공으로서는 놀랄 정도로 정력적인 광고출연 횟수를 기록하여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고, 달려라 하니 소세지라던가 우뢰매 아이스바라던가 열혈강호 온라인 게임이라던가 하여튼 별별 캐릭터 사업이 나타났다 사라져가기도 했지만, 어린이용 작품이 아닌 성인만화의 주인공이 작품 바깥으로 진출하여 이렇게나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것은 확실히 유례가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론 무대리보다는 홍대리를 좋아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세는 무대리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왜 이렇게나 무대리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혹시나 그 이유를 알겠다 싶으신 분은 살짝 알려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