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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챠노미즈 박사의 놀라운 흑역사!
환상의 <불새 아톰편>

2번째의 애니화 때에는 학년지에 <철완 아톰> 유아버전을 연재하고, 1986년에는 아톰의 모티브만을 따온 <아톰캣>이라는 만화를 발표했지만, 둘 중 어느 쪽도 번외편의 영역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며, 테즈카 오사무가 만화가로서의 생애 후반기에 본격적인 <철완 아톰>을 그리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다.

그런데 테즈카는 생전에, 후반기의 대표작인 <불새> 속에 아톰을 등장시킬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은, 이것은 좀 더 나중의 이야기입니다만, 21세기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아톰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톰도 실은 <불새>의 장대한 스토리를 이루는 하나의 삽화(揷話)였다는 식으로 결말이 나는 것입니다." (테즈카 만화의 주인공들 ~ 불새 / '붉은 깃발' 1974년 1월 22일호)

<불새 여명편>('COM' 1967년 5월호)에는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루타는 평범한 군인[防人]이지만, 나중에 오챠노미즈 박사의 선조가 된다."라는 나레이션이 있다. <불새>의 연재를 시작할 당시부터 <아톰편>의 구상은 존재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단 이 나레이션은 이후 단행본화되면서 수정되어, 오챠노미즈에 대한 언급은 사라진다.)

1986년 1월호부터 1988년 2월호까지 '야성시대'에 연재되었던 <불새 태양편>은 과거와 미래의 2가지 시대가 교차하면서 동시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을 띠고 있는데, 그 중 미래 부분은 21세기 초반에 해당하는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이것은 <철완 아톰>의 시대배경과도 겹치는 시기다.

<불새 태양편> 연재분 제15회(1987년 3월호)에는 오챠노미즈 박사가 회상장면에 등장했다. 극중의 세계에서 오챠노미즈 박사는 이미 병으로 죽은 뒤라는 설정이다. 그리고 불새는 주인공인 반도 스구루의 상사 '아버지'의 본명이 '사루타'로, 그의 형이 오챠노미즈 박사, 그리고 오챠노미즈의 아들이자 사루타의 조카가 지상을 지배하는 '빛의 일족'을 다스리는 수령 오오토모라고 고백한다. 다만 단행본에서는 이 장면이 삭제되었다. 종교전쟁이 테마인 만큼, 비참한 골육상쟁에 오챠노미즈 박사가 말려들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소년: 당신에겐 숨겨진 과거가 있습니다, 사루타 씨.
'아버지': 사루타...!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로군...
소년: 당신의 형은 오챠노미즈 박사죠? 형님과 당신은 어릴 때부터... 굉장히 사이가 나빴지요.
'아버지':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고 있나? 도대체...
소년: 결국 형님이 과학성 장관으로 임명되었을 때부터 당신은 강렬한 대항의식과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형님을 미워했겠죠.
'아버지': 어떻게 알았지?
소년: 그리하여 언젠가는 형님을 밀어뜨리고 스스로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맹세했지요.
소년: 그래서 오챠노미즈 박사가 병으로 죽었을 때...
사루타: (관을 들여다보며) 드디어 내 인생이 활짝 피어나겠군!

<불새 태양편> 제15회에 출연한 오챠노미즈 박사. 이 장면은 단행본으로 펴낼 때 커트되었기 때문에 환상의 출연으로 끝나고 말았다.


<불새>는 과거와 미래의 에피소드를 번갈아 그리면서 조금씩 '현대'에 접근해간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한 대하 드라마다. 과거는 이제까지 야마타이국 시대에서 시작하여 전국시대의 직전인 '오닌의 난'까지 도달했다.

<태양편>은 카도카와서점의 당시 사장이었던 카도카와 하루키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닌신의 난[任申の乱]을 테마로 그려달라'고 의뢰한 것을 받아들여 집필된 작품이다. 닌신의 난은 서기 672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야마토편>과 <봉황편>의 사이에 해당하는 시기의 일이다. 이리하여 <불새>는 당초의 구상에서 약간 벗어났고, 게다가 이 <태양편> 자체 내에서도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이야기가 현재에 지나치게 빨리 접근했던 것도 <불새> 전체의 짜임새가 바뀔 수밖에 없었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 여겨진다.

그거야 어떻든 간에, 아톰의 이야기는 <불새> 안에서 독립된 스토리로 그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속편은 여러가지 형태로 그려졌으나 그 자체는 만화로 그려진 적이 없었던, 흑백판 아톰의 최종화인 <지구 최대의 모험>을 만화로 리메이크할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몽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톰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태양을 향하여 돌격하는 장렬한 최후. 슬프기는 하지만, 역시 아톰은 인간을 위하여 스스로를 희생하고 죽어가는 것이 어울린다는 느낌도 든다.

-출전: 「도설(圖說) 철완 아톰」 (카와데서방신사, 2003)
-해석: 잠본이 (2007.04.09)

사루타와 오챠노미즈의 형제만담(?)을 보고 싶었는데 이런 안타까운 일이...T.T
('03년판 아톰에서 잠깐 공연하긴 하지만 여기선 그냥 사이좋은 친구라 별 의미가 없...;;;)
수총선생이 좀더 오래 살았더라면 불새 시리즈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갔을까 궁금하기도.
by 잠본이 | 2007/04/09 20:59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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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노 at 2007/04/09 21:47
그러고보니 우라사와 나옥희(...)씨도 아톰 불새편 못 본 게 천추의 한이라고 했죠......;;
Commented by 암흑요정 at 2007/04/09 21:53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PLUTO)에 오챠노미즈 박사의 동생(사루타)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아들분과 조카분도...
Commented by itsme at 2007/04/09 21:58
저에게도 천추의 한이 될 것 같습니다.........부활편과 같이 엄청 다크하면서도 개념적인 내용이 될 것 같은데! 불새가 아톰 최후의 순간에 아톰을 하나의 생명체로 받아주면서 어흑ㅎㅁ허ㅏ거빅!!! 상상만 해도 막 떨려요.

후계자가 정상이면 조금 믿어라도 보겠지만 마코땅에게는 답이 안나오네요.... 왜 이렇게 빨리 가셨어요ㅠㅠ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7/04/09 22:02
마쿠베 로쿠로가 등장하는 대지편, 아톰이 등장하는 아톰편(가제)을 거쳐 현대편(블랙잭 선생 등장)으로 마무리된다는 설도 있었죠. 혹은 아톰이 태어난 해에 맞추어서 불새 아톰편으로 마무리된다는 설도 있었고... 역시 좀 더 오래 사셨어야 했습니다ㅜ.ㅜ
Commented by LINK at 2007/04/10 00:25
@@;; 이런 무시무시한 계획이 있었군요.. 괜히 알고되니, 정말 너무나 아쉬워져 버리네요 ㅠㅠ.....

(근데.... 그니깐 두분이 형제였던 것이군요 -_-... 크림빵과 소보로빵 정도의 차이만 있는 거 같은데요... ;;;;)
Commented by 오우거 at 2007/04/10 12:30
하악하악 불새;;;; 하악하악 아톰;;;;;;
Commented by Bluer at 2007/04/10 22:15
전 불새를 보지 못한다는게 정말 슬픕니다.
정말 어디서 구할수도 없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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