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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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 극장판, 이런저런 정보
http://www.tobunken.com/diary/diary20070116125956.html

작가 겸 서브컬처 평론가인 카라사와 슈운이치의 2007년 1월 16일자 일기에 실린 극장판 시사회 리포트.
(좀 괴악한 센스를 지닌 만화가 카라사와 나오키의 형인데, 형제 둘다 대단한 철인매니아여서 관련 서적에도 몇 번인가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을 정도다.)

[전략] 이전에 나왔던, 쇼와 30년대를 배경으로 한 04년판 TV시리즈에서 스핀아웃된 극장 공개 작품인데, TV판 이상으로 복고 감각이 가득한 엄청난 물건이다. 너무나도 요코야마 작품스럽게 보이지만, 사실 요코야마라는 작가는 작품에 그렇게 시대감각을 크게 부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따름). 이것은 역시나, 완전히 이마가와 야스히로 작품, 이마가와 월드의 이야기라 하겠다.

팀 버튼이 <배트맨>을 자기 이미지대로 영상화해버린 그 시절부터, 일본에서도 '그렇구나.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거구나'라고 깨달은 크리에이터들이 옛날 자기가 어렸을 때 빠져들었던 작품을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관으로 재구축한다는 무브먼트를 일으켰다. 이마가와 감독의 <자이언트 로보 THE ANIMATION ~지구가 정지하는 날~>이 그 시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 이어서, 다양한 영상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히어로들을 리메이크해 왔으나, 이마가와 감독처럼 원작팬들로부터도 절찬을 받은 경우는 별로 없지 않았을까. 아무리 작품세계를 뜯어고치더라도, 그의 작품에는 요코야마 작품, 요코야마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어, 그것이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너희들도 이런 거 보고 싶었지?'라고 속삭이는 듯한,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요코야마 팬에 바치는 훌륭한 서비스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표현 방식이, 이마가와를 거의 만인이 인정하는 요코야마 팬의 최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리라.

이번에는 최초의 극장용 장편 연출이란 점도 있어서, 약간 힘이 과하게 들어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고, 또한 오프닝의 처리 등등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도 적지 않다. '폐허탄'이라는 병기가 아무리 가공병기라고는 해도 너무 현실감이 없다는 점 역시 신경쓰인다. 또한 큰쇼타로[ショウタロウ](쇼타로의 이복형)가 2차대전 당시 특공대원의 생존자라는 설정이라면 종전시 약 20세 정도(제로센 전투기의 명조종사였다고 하니 아무래도 17세나 18세는 아닐 것이다)일 테고, 작품의 시대배경인 쇼와 33년(1958년)에는 이미 30세를 넘겼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극중의 큰쇼타로는 너무 젊어 보인다.

이렇게 딴지를 많이 걸기는 했어도, 쇼타로에 망나니 텐도에 무라사메 류사쿠에 산쵸메[三丁目]의 석양에 도쥰카이[同潤会]아파트에 베라네드 재단에 덤으로 이후쿠베 아키라까지 곁들여져 있는 영화다. 철인 팬, 요코야마 팬으로서, 그 끔찍한 실사판 직후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애니메이션은 아직 '전후[戦後]'를 제대로 결산하지 못한 일본인에게 보내는 이마가와 감독 나름의 메시지일 테지만, 생각해보면 일본의 전후만화사는 테즈카 오사무를 필요 이상으로 과대평가하고 요코야마 미츠테루를 필요 이상으로 과소평가해 온 역사였다. 이마가와 야스히로라는 인물의 출현에 의해, 그 '전후'에 가까스로 진정한 매듭이 지어지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후략]

Text (C) Shunichi Karasawa
Translation (C) ZAMBONY 2007


http://www.yosensha.co.jp/products/9784862481108/

저번에 다른 글에서 언급했던 요센샤의 성인 대상 애니전문 무크 '오토나아니메' 제3호가 드디어 2007년 1월 11일에 발매. (A5판 160쪽, 본체 952엔) 예고했던대로 철인 관련은 '<철인 28호 백주의 잔월> 개봉기념! 타올라라! 이마가와 야스히로의 세계'라는 기사가 실린 모양인데, 카탈로그의 설명으로 보아서는 철인 관련이라기보다는 이마가와 관련이고, 극장판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을 듯하여 주문할까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게다가 커버스토리가 하필 내게는 별다른 의미도 관심도 없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인지라... 구입해도 별로 메리트가 없다는 게 더더욱 망설여지는 원인. 주변에 죠죠 팬이라도 있으면 슬슬 꼬드겨서 구입케 한 다음에 저 부분만 읽어보면 될텐데 우에에에;;;)

일단 오늘은 이 정도로. =)
by 잠본이 | 2007/02/10 16:37 | 바벨의 농성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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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ST_ at 2007/02/10 17:03
'너희들도 이런 거 보고 싶었지?'에서 저도 모르게 '네!'라고 말해버릴 뻔할 만큼 강한 공명 같은 걸 느꼈습니다 :)
Commented by 더카니지 at 2007/02/10 17:24
..근데 제가 알기로는 고 요코야마 옹은 애니판 자이언트 로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는데...잘못 알았나? 음...
Commented by 플리케 at 2007/02/10 19:28
죠죠라 하으;;
Commented by 밀피 at 2007/02/15 08:15
이마가와 감독 인터뷰도 기대했건만 (철인은 안 봤지만 GR과 G건담은 좋아합니다)
성사 못 됐는지 실리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지요. 특집 기사나 컬럼은 충실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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