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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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009 15~16권

아무래도 후기로 갈수록 거의 잊을만하면 '우리 아직 살아있수다' 분위기가 되어가는 009... (코난도일이 팬들때문에 홈즈를 못버리듯) 각 사이보그 전사의 개인적인 모험에 초점을 맞추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무래도 분량이 분량이다보니 기-승-전-결에서 승까지만 제대로 해 버리고 나머지는 얼렁뚱땅 설교조로 채워버리는 에피소드도 많다. (특히나 '현대의 나르시스'같은 경우는 프랑소와즈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흘러가버려서 상당히 애매한 느낌이;;; 좀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될수 있었을텐데 뭔가 그냥 얘기만 하다가 도를 깨우치는 건 싫다;;;)

코스모 차일드 편은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 비폭력 무저항주의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마지막에 상대를 죽이는 것이 너무나도 쉽다는 것을 알아버린 모 성인의 어린이들을 보고 '과연 이게 끝일까?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라고 의구심을 갖는 프랑소와즈는 일품이다.

그밖에도 이런저런 느낌을 자아내는 얘기가 많은데... 파라오 바이러스 편에서 프랑소와즈가 옛날 왕비와 동조해서 꿈을 꿀 때 파라오의 얼굴이 죠가 되어있다던가, 반대로 죠가 여행을 떠났다가 칠석날 견우직녀 전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불쌍한 외계의 연인들과 동조해서 환각을 볼 때 상대방의 얼굴이 프랑소와즈가 되어있다던가 하는 점은 누가뭐래도 공인커플이란 점을 상기시켜 주는 셈이다 ;) 유일하게 길모어박사가 주연인 '보이지 않는 끈'은 자식들을 키워 떠나보내고 나서 쓸쓸해 하는 노인의 심정이 효과적으로 표현된 걸작이다. (인형들 흘려보내고 나서 '이렇게 다들 내 곁을 떠나가겠지...'하고 슬퍼하는 박사의 앞에 죠 일당이 돌아오자 그때 눈물범벅이 된 박사의 표정이 참...;;;T.T) 장대인의 중국집 분투기도 장난 아니고... (사이보그들이 006 도우려고 전세계로 퍼져나가 일품재료 구해오는 장면은 거의 로이스와 클락 제1화에서 보여준 개그의 원조라고 하겠다;;;;;;)

좀처럼 개그나 폼잡기 외에는 별로 역할을 안 하는 그레이트가 주인공이 되어 어쩔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변신'편은 꽤나 재미있는 것이... 보통 그의 변신능력은 위기를 모면하는 수단으로밖에 쓰이지 않고 그레이트 본인도 별생각없이 그것을 (반쯤은 즐기면서) 사용한다는 패턴인데 여기서는 처음으로 진지하고 심각하게 '다른 사람의 모습이 되어 다른 사람의 생애에 간섭하는 것'의 무서움을 고민하게 된다는... (그옆에서 안절부절못하며 질책하면서도 결국은 도와주고 위로하는 장대인과 함께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그러나 마지막 대사에서 목요일을 '목욕일'로 인쇄해버리는 시공사의 바보스러움 덕분에 분위기 대폭 다운 -_-

후대 작가들이 갖다 쓴 레퍼런스가 속속 발견되는 것도 재미있는데, 이를테면 파라오 바이러스 편에 나오는 '도굴꾼 마을'은 명백히 가면라이더 스피리츠 V3편의 베가의 고향을 설정할 때 힌트를 주었을 것이고 죠의 야마노테선 기행에서 '마음속의 어둠'을 떨쳐버리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은 분명 시마모토 스컬맨의 '누구를 위하여'의 모티브가 되었을 거라고 짐작된다. (아니면 말고 -_-)

이제 뭐 나올만한 건 다 나왔으니 시공간표류민편 등등을 합쳐서 앞으로 두세권 정도면 끝나겠군... 왠지 아쉬운;;;;;;
by 잠본이 | 2003/12/08 17:55 | 만화광시대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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