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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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을 노려라 2! 제작 뒷이야기
코드3 DVD박스 구입한 기념으로 특전영상의 '다이버스터 TV' 1부에 실린 내용을 발췌 정리:

-전작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는 '감수'로 이름을 올려놓았지만 실제로는 기획단계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정도에 그쳤던 모양. '주인공을 로봇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안노의 발안. (후반 에피소드에서는 그림콘티 등을 맡아 현장 작업에 참가하기도 했다.)

-'스포츠 근성물'이라는 방향성은 전작과 비슷하나 이번에는 거기에 더하여 유리[百合] 요소가 대폭 첨가되었다. 전작의 키워드였던 '언니'의 의미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노노가 라르크에게 언니가 되어달라고 들이대는 부분은 사실상 유능한 스승을 찾아가 제자로 삼아달라고 애원하는 시추에이션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 부분은 인터뷰를 맡은 이즈부치 유타카의 지적.)

-감독 츠루마키 카즈야가 버스터 머신 디스누프(디즈뇌프)에 대하여 상정했던 이미지는 중견배우 타카쿠라 켄이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중년남 캐릭터인 미토와 유파선생. 전작의 오오타 코치에 해당하는 인물이 나오지 않는 대신 주인공의 성장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버스터 머신에게 맡겼다고 봐도 좋다. (여기에 대해 이즈부치는 "타카쿠라씨는 과묵하긴 하지만 아예 말을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딴지를 걸었다.)

-<프리크리>에서도 그랬지만 츠루마키 감독은 스스로가 어른에 대한 불신감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어서 제대로 된 어른 캐릭터를 묘사하는 게 힘들다고 고백한다. 그 때문에 톱2에서도 여러 어른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지만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주거나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인물은 한 명도 없다. 그 때문에 '긍정적인 어른'의 이미지를 극중의 버스터 머신들에게 떠맡길 필요가 있었다.

-1화에서 묘사되는 화성의 풍경, 특히 호수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우주공항이나 황량한 사막 속에 우뚝 서서 빛을 발하는 금속 건조물들의 이미지는 SF작가 미츠세 류의 작품들에서 암시된 정경의 영향을 받은 것. (다만 내용이나 설정을 빌려온 것은 아니고 순수한 비주얼 이미지에 대해서만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톱2 역시 1960년대 SF의 유유자적한 이미지가 곳곳에 배어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체 어떤 내용으로 할지도 결정하지 않은 채 일단 '<톱을 노려라>의 속편을 만들자!'라는 목표만을 잡고 기획에 들어갔다고 한다. 츠루마키에게 감독 제의가 온 것은 <프리크리> 완결을 전후한 시기로, 처음에는 한번 거절했으나 '그럼 다른 사람에게 맡길까?'라는 낚시에 걸려들어 결국 하겠다고 수락했다.

-톱1의 제국우주군이 다시 나온다거나, 전작의 후일담 비슷한 얘기로 한다거나, 혹은 전작과 같은 시기에 활약하던 다른 부대의 시선으로 동일한 사건을 다룬다거나 등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검토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속편이라기보다는 외전에 가까운 내용이 될 우려가 있고, 전작의 그림자에 가려질 가능성도 컸다. 그래서 츠루마키는 결국 전작에 너무 기대지 않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밀고 나가자는 결정을 내린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전작 팬들의 불평불만이 클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고려에 넣었다고 한다.

-노노 역의 후쿠이 유카리가 후시녹음 때 제일 애먹었던 것은 평소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소리를 질러가며 필살기 이름을 외치는 부분. 한때는 어떤 식으로 연기하면 좋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전작의 주인공을 맡았던 대선배 히다카 노리코를 만나 '수치심을 버려라. 바보짓을 태연히 해치울 정도로 뻔뻔해진다면 못할 게 없다'라는 충고를 들은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극중의 노노는 노노리리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들을 연기한 성우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이런 가르침까지 직접 주고 받았던 것이다!)
by 잠본이 | 2006/12/17 01:57 | ANI-BODY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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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월랑아 at 2006/12/17 02:27
마지막 문장이 머리에 남네요^^
Commented by 우주괴물 at 2006/12/17 09:18
저도. 어제 봤는데. ^^;; 1편만. 번역잘되었더라구요.
Commented by 붕어가시 at 2006/12/17 09:42
이것도 감동적인 이야기군요.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6/12/17 09:53
히다카씨의 가르침이 있었군요.
저 말은 일상생활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Ninjalee at 2006/12/17 10:27
우홋 멋진 충고;ㅂ;
Commented by Werdna at 2006/12/17 12:33
츠루마키 감독에게 그런 일화가... 극중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군요.
Commented by 푸른세이버 at 2006/12/17 13:37
히카다 노리코씨...그랬군요..5화에서 열혈스런 대사를 외칠때..
그러셨더군요..ㅜ ㅡ (멋집니다..노리코씨!!)
Commented by rumic71 at 2006/12/17 15:56
나는 아동에 대한 불신감을 품고 있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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