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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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II (1980)
슈퍼맨이 지구로 오기 얼마 전, 크립톤의 범죄자 조드 장군은 두 부하들과 함께 반란을 기도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되어, 이차원공간 '팬텀존'에 유폐된 채 우주로 추방된다. 그때 그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유폐작업을 지휘한 인물은 바로 슈퍼맨의 친아버지 조-엘. 끝없는 지배욕과 조-엘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수십년 동안 우주를 떠돌던 조드 일당은 얄궂게도 슈퍼맨이 테러범들로부터 빼앗아 우주로 집어던진 수소폭탄의 폭발로 인해 팬텀존에서 풀려난다. 지구의 노란 태양 덕분에 슈퍼맨과 똑같은 초능력을 지니게 된 조드 일당은 지구로 내려와 동부 휴스턴의 작은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한편 허약한 신문기자 클락 켄트로서 살아가던 슈퍼맨은 업무상 파트너이자 동경의 여인인 로이스 레인과 함께 나이아가라 폭포로 취재차 여행을 떠난 상태. 슈퍼맨이 나타날 때마다 클락이 사라지는 것에 의심을 품은 로이스. 클락은 그녀를 어떻게든 설득하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인해 정체가 탄로나고 만다. 북극에 자리잡은 슈퍼맨의 은신처 '고독의 요새'로 날아가 단란한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그러는 동안에도 조드는 지구정복을 위한 첫걸음으로써 백악관 습격을 결행하고, 슈퍼맨에 복수하기 위해 감옥에서 탈출한 렉스 루더까지 이들의 진영에 합류하는데...!

제1편 개봉 이후 2년만에 공개된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극장판 영화시리즈 제2탄. 원래 계획상으로는 1편과 동시에 촬영하여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일단 1편이 먼저 완성되어 극장에 걸리고 한참 뒤에 2편이 완성되었다. (게다가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유럽과 호주에서만 1980년에 개봉했고 미국 개봉은 1981년 6월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영화의 발표 연도를 1981년으로 표기하는 자료도 있다.) 감독도 애초의 리처드 도너에서 리처드 레스터로 교체되었으며 음악도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바탕으로 켄 쏘온이 편곡한 음악으로 바뀌어 있다. 조-엘 역의 말론 브란도가 수익 분배 문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자기의 출연장면을 2편에 사용하는 것을 거절하는 바람에 슈퍼맨의 멘토 역할을 친어머니 라라 역의 수재너 요크가 맡았다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교적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편이 슈퍼맨의 캐릭터로서의 내력과 그가 활약하는 무대를 소개하고 첫 번째의 대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런대로 평이하게 보여주는 데 비해 2편은 그 마지막 장면을 그대로 이어받아 스토리를 전개하면서도 1편과는 여러모로 다른 아이템을 들고 나와 1편에서 제시된 테마를 더욱 확장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첫째로 악역의 강화와 그에 따른 스펙터클의 차별화가 있다. 아무리 두뇌가 뛰어나고 배짱이 두둑하다 해도 렉스 루더는 결국 평범한 지구인에 불과하고 슈퍼맨과 정면으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1편에서의 스펙터클은 주로 (인간의 의도가 일부 개입된)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과정으로 때워져 있다. 그러나 2편에서는 슈퍼맨과 같은 크립톤 출신의 초인 범죄자들을 하나도 아니고 셋씩이나 배치함으로써 인간 대 인간의 액션을 강화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초능력을 (당시 기술력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설득력 있게 묘사함으로써 규모는 작아졌지만 오히려 비주얼로서의 충격이나 통쾌함은 더욱 배가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 더하여 렉스 루더의 다분히 기회주의적인 개입이 양념 구실을 톡톡히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된 초점은 슈퍼맨 대 3인조의 대결에 맞춰져 있다. (루더의 비중이 전편보다 적어진 것은 진 해크만이 더이상의 재촬영을 거부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 때문에 얼굴이 비치지 않는 몇 장면은 대역을 이용해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러나 루더는 클라이막스에서 슈퍼맨이 3인조를 무력화시키는 데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의의를 확실히 하고 있다. 비록 루더 본인이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이 영화 덕분에 원작에서는 그냥 그저그런 캐릭터였던 조드 장군은 단숨에 렉스 루더에 버금가는 슈퍼맨의 강적으로 떠올랐고, 이후의 워너판 애니시리즈나 TV시리즈 <스몰빌>에서도 그의 설정을 이어받은 캐릭터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스몰빌>에서는 5시즌 종반에 정신생명체 형태로 팬텀존을 떠돌던 조드가 청년 렉스의 몸에 빙의하여 6시즌의 메인 악역으로 대활약하는 충격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이 의도한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시리즈의 2대 악역이 한몸으로 합체[?]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둘째로 로맨스 요소의 강화가 있다. '어째서 로이스는 십수 년이 지나도록 슈퍼맨과 클락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가'라는 영원의 딜레마는 이미 원작이나 이전의 영상화 작품에서도 끈질기게 제시되어 왔지만 이런저런 극적인 이유로 (혹은 아무 이유 없이 필요에 따라) 무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본 시리즈에서는 아직 2편밖에 안 된 시점에서(!) 빨리도 로이스가 클락의 언동에 대해 수상함을 느끼고 그를 자백시키기 위해 자살소동을 벌이는 등 막나가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그 때문에 1편부터 어느 정도 시사되어 왔던 슈퍼맨-로이스-클락의 복잡다단한 삼각관계도 단순한 해프닝의 수준을 떠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망설이던 슈퍼맨은 로이스에게 자기 정체를 밝히고 로이스는 당황하면서도 클락과 그의 이미지를 하나로 통합하려 애쓰면서 그와 닭살돋는 데이트를 즐긴다. 결국 슈퍼맨은 로이스와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평범한 인간(mortal)이 되기로 결심하고 크립톤의 붉은 태양빛을 모방한 분자변환실(molecule chamber)에 들어가 초능력을 버리기까지 한다. ('고독의 요새'에 틀어박힌 바람에 바깥 세상과 완전히 차단되어 루더의 탈옥은 물론 조드일당의 깽판까지도 전혀 눈치 못채고 '사랑이냐 사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식으로 개인적인 고민에만 몰두하는 슈퍼맨의 모습은 '정말로 저래도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뭐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는 옛말도 있으니 봐주기로 하자. 그나저나 로이스 입장에서는 오히려 초능력이 있는 편이 더 의지하기 좋고 이득보는 느낌도 있고 해서 오히려 아까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충분히 의논을 하지도 않고 그냥 팍 저질러버리다니 역시 켄트씨는 좀 자기본위적인 데가 있다는 느낌이...;;;) 결국 조드일당과의 대결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숙명 때문에 다시 초인의 길로 돌아가서 로이스를 안타깝게 만들기는 하지만,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정도로 로맨틱한 슈퍼맨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본작의 의의는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본다. 이러한 로맨스 요소는 이후 TV시리즈 <로이스와 클락>에서 더욱 더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고, 영화 <슈퍼맨 리턴즈>에서도 중요한 파트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리턴즈>는 영화판 1~2편의 설정을 여러가지로 이어받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러한 요소들이 '역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작품 내적'으로도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셋째로 슈퍼히어로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히어로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능력을 타인을 위해 발휘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 그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그가 신경써야 하는 시공간적 범주는 어떻게 되는가? 사생활과 사명이 충돌할 때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 개인적인 행복을 희생하는 것이 과연 언제나 '옳은' 것인가? 2중생활을 영위하던 히어로가 그 정체를 소중한 사람에게 들켰을 때의 뒷감당은? 그리고 그 히어로가 언제나 당연한 것으로만 여기던 자신의 초능력을 잃어버렸을 때 그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외계인이라는 특이한 태생과 인간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신적인 능력, 그리고 사람들이 알아서 둘러준 '후광' 덕분에 명실공히 지구 최고의 초인(적어도 미국에서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맨이야말로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하여 해답을 찾아나가는 데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이며, 그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극적인 갈등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본작은 그러한 의문에 대해 전부 답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설정을 크게 뒤흔드는 파격적 이벤트(로이스에게 정체 발각, 초능력 포기, 파워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적의 출현 등등)를 짜넣음으로써 관객에게 '슈퍼맨에게 저런 일이 생길 수도 있구나!'라는 충격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위에 제시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이벤트들이 너무나 예민한 문제를 한꺼번에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야기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인데, 본작에서는 슈퍼맨이 로이스에게 구경시켜주느라 따로 빼놓았기 때문에 가까스로 파괴를 면한 녹색 수정('요새'의 전체 기능을 좌우하는 열쇠로 짐작된다...만 저런 중요한걸 그냥 땅바닥에 던져두다니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으로 슈퍼맨의 초능력을 (다소 억지스럽게) 되돌려주고, 클락이 원리불명의 슈퍼 입맞춤(최면클리닉 차리면 돈 좀 벌겠다...만 성희롱 소송이 줄줄이 들어오거나 할지도?)으로 로이스의 기억 중에서 슈퍼맨의 정체에 대한 부분만 (많이 억지스럽게) 지워버림으로써 가까스로 이야기의 균형을 유지하고 전체 스토리를 수습하고 있다. 소위 '히어로의 딜레마'는 이후의 여러 슈퍼히어로 영화에도 (대충 껍데기로나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특히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2>는 이러한 문제의식뿐만 아니라 이야기 구조나 이벤트의 순서까지도 본작과 많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흥미롭다.

역시 워너코리아에서 출시한 코드2 DVD로 보았는데 역시나 자막이 개판이라 결국 중간부턴 영어자막 틀어놓고 봤다. (...) 영화 내용은 극장개봉판과 별로 다른 것이 없는데다가 옛날 KBS 방영시에 녹화해둔 테입을 여러번 돌려본 탓에 별로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1983년에 극장개봉판에서는 빠진 24분을 추가하여 재편집한 '해외배급용 확장판'이 만들어졌으나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2006년 현재 워너에서 리처드 도너 감독을 다시 불러와서 원래 기획 당시의 비전에 가깝게 삭제장면을 복원하고 스토리 순서를 대부분 뜯어고친 '리처드 도너 감독판'을 제작중인데, 이쪽은 11월 이후에 <리턴즈>와 함께 발매될 14장짜리 DVD박스에 실릴 것이라고 한다. 이거 하나 보려고 그걸 다시 구입하는 것도 좀 뭣한데 도너 감독의 원래 구상이 무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이거 참 난감하다. 아무래도 워너에서 같은 시기에 DVD 단품판매도 한다고 하니 이쪽을 노려봐야 할 듯.)

그래도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세한 디테일이나 크리스토퍼 리브의 미묘한 표정연기, 그리고 위에 제시한 3가지 요소를 풀어나가는 방법론 등등이 눈에 쏙쏙 들어와서 그런대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어릴 때는 정의롭게만 보이던 리브판 슈퍼맨이 의외로 이 2편에서는 딘케인 못지않게 제멋대로에다 찌질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특히 어머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초능력 버려놓고서 일이 뜻대로 안되니까 다시 기어들어와 '아빠 엄마 도와주세요 징징징' 이럴 때는 그야말로 사업한다고 돈 왕창 빌려갖고 집 나갔다가 파산해갖고 돌아와서 부모에게 손 벌리는 철없는 자식놈 보는 기분이라 아주 기분이 묘했다. (3인조 물리치고 로이스 구한 뒤에 가장 먼저 한 일이 대통령 방문이 아니라 '일전에 자기를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팬 트럭 운전수에 대한 복수'라는 점도 생각할수록 의미심장하다. 개인적인 원한이 국가중대사보다 먼저라니 당신 슈퍼맨 맞아? OTL;;;)

PS1: 1편이 조-엘이나 조나단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과 연관지어 슈퍼맨의 '사명'(혹은 그 사명의 한계)이라는 대국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면 2편은 라라라는 '어머니'의 충고와 연관지어 슈퍼맨의 '애정'(혹은 그와 연결된 개인으로서의 삶, 사생활)이라는 내면적인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차라리 그럴 바엔 양어머니 마사를 회상으로라도 등장시켜서 1편에서 조나단과 조-엘이 대칭구조를 이루듯이 뭔가 라라와 반대되는 가르침을 주었다는 설정을 제시하는 편이 슈퍼맨의 초능력 포기에 대한 설득력을 더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뭐 이 영화 자체가 1편 만들다 남은 필름을 짜깁기해서 일부 재촬영한 부분을 추가한 것뿐이니 그렇게까지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PS2: 1편에서의 '지구돌려 시간역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편에서도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초능력이 꽤 많이 등장한다. 조드 장군이 보여주는 '손 안대고 물체 들어올리기'(...텔레키네시스?)라던가, 3인조와 슈퍼맨이 싸울 때 사용한 'S마크 던져 사람잡기'(...)라던가 '허상 띄워놓고 순간이동'(...)이라던가 하여튼 많이 나온다. 키스로 기억 지우는 능력은 원작에서도 드물게 사용되었으나 거의 흑역사 취급받는 아주 마이너한 능력이라고 하는데 60여년간 연재된 분량을 다 살펴볼 여력이 없으니 당장 확인하긴 어렵겠다. 그건 그렇고 슈퍼맨이 로이스에게 그 순간이동을 보여주면서 '학교 다닐 때 이런 놀이를 많이 했죠'라고 말하던데, 칼-엘 당신... 학교고 뭐고 갓난아기때 고향 떠나온 몸이잖아? 설마 지구의 학교에서 그런 짓을 하고 놀았단 말이야?! OTL

PS3: 얼굴이 피떡이 된 클락이 고독의 요새로 돌아와서 녹색 수정을 주운 뒤 어떻게 해서 슈퍼맨의 능력을 되찾았는지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짐작으로 대충 때울 수밖에 없었는데, 리처드 도너 감독판의 예고 장면을 보니 사실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도 찍어뒀던 모양이다. 무려 조-엘 본인이 (물론 홀로그램으로) 직접 나타나서 아들에게 힘을 돌려주는 것이다! 말론 브란도가 2편 출연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동안의 버전에서는 이 장면이 빠졌던 것인데 이번에 운좋게 재수록될 모양이다. 그랬군... 며느리감 데려와서 엄마한테만 상담하고 자기에겐 의논도 안했다고 삐져서 얼굴도 안 내밀다가 아들놈이 지가 잘못했다고 기어들어오니까 아이구 내새끼 하면서 나타난 거로군! 이 팔불출 아빠같으니라고! (믿는 사람 오티스)

PS4: 마곳 키더의 로이스는 1편 이상으로 다이하드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에펠탑 승강기 바닥에 매달려 자유낙하를 하질 않나, 강물에 뛰어들어 슈퍼맨 살려줘요~하고 생쇼를 하질 않나, 악당 3인조에게 납치당하여 북극에서 벌벌 떨지를 않나... <리턴즈>의 로이스가 보여준 금강불괴에는 못미치지만 확실히 죽도록 고생하는 게 눈에 보인다. 역시 로이스의 필수자격은 강인한 체력과 뭔일 나도 퓰리처상 생각하며 끝까지 밀어부치는 뚝심이라는 (...언제부터?) 그나저나 그 아래에서 테러범 잡으려 하는 프랑스 경찰들은 어째서 꼬박꼬박 불어액센트가 섞인 영어로 대사를 치고들 앉았는가 하는 의문이... (억양이 저러하니 영어권 배우를 쓴건 아닐테고... 그냥 자기네끼리 하는 대사는 불어로 하고 영어자막 넣어주는게 더 그럴듯할텐데;;;)

PS5: 옛날에 현대코믹스에서 장씨성을 가진 어떤 작가가 그린 일련의 한국판 슈퍼맨 만화가 있었는데, 설정은 거의 그대로지만 클락 헤어스타일이 마치 70년대 스포츠만화틱한 더벅머리에다가 로이스는 어째서인지 '메리'라는 이름으로 통했다. 명백히 원작 쪽에 바탕을 둔 것이 틀림없는 정규 시리즈(원작이 무려 '데니[스] 오닐'로 표기되어 있었다;;;)와는 별도로 영화에 맞춘 '슈퍼맨 2' 코믹(원작은 '마리오 푸조'로 표기)이 따로 있었는데, 여기서는 기억을 지우거나 하는 플롯은 없고 그냥 클락과 메리(로이스)가 같이 햄버거집에 가서 트럭운전수 혼내준 뒤에 같이 하늘을 날아가고 그 아래에서 길 가던 시민들이 '와! 슈퍼맨이다! 슈퍼맨이 데이트하고 있다!'라고 왁자지껄하는 걸로 끝을 맺는다. 어린 마음에도 이 결말이 (뒷일이야 어찌되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영화에서 로이스 기억을 지우는 걸 보고 잠시 벙쪘던 기억이 남아 있다.

PS6: '세계의 지도자로서 다른 모든 나라를 대표하여' 조드에게 지배권을 넘겨준다는 미 대통령의 대사는 아무리 들어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그때는 아직 소련도 멀쩡하고 중국도 어느정도 힘을 쌓았을텐데 강대국이 미국밖에 없단 말인가? (...하긴 초반의 달착륙선 장면을 보니 무려 소련국기 같이 꽂아놓고 러시아 우주비행사랑 공동작업하고 있던데... 언제부터 그렇게 사이가 좋았더라?) 하여튼 미국 밖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자기들 세계만이 세계의 전부인줄 아는 미국정부나 멍청하게도 거기에 맞춰주는 조드일당이나 영 마음에 안든다. (...) 하긴 3~4편에서는 미국 밖을 생각한답시고 잠깐 기어나가서 잘난듯이 남의 나라 문화유산 부수기나 하고 앉았으니 그것도 그것대로 좀 문제로구만;;;

PS7: 조드역의 테렌스 스탬프 아저씨는 무려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서 구공화국 의장 '발로럼'으로 잠깐 나왔다가 팔파틴 영감탱이의 술수에 말려들어 어이없이 실권을 빼앗긴다. 한때는 '내 앞에 무릎꿇으라'며 세상 만물에 불호령을 내리던 당신이 대체 어찌된 일이오! (...나이 앞에 장사 없다 이거지 뭐;;;;;;OTL)
by 잠본이 | 2006/10/04 20:57 | 친절한 켄트씨 | 트랙백 | 핑백(6)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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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가지로 1, 2편을 한꺼번에 찍어서 순차 개봉하는 방식을 고집했기 때문에 제작비도 점점 올라가기만 했다. 결국 늦어지는 스케줄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제작진은 2편의 제작을 일단 보류하고 거의 다 찍은 1편만 개봉한 뒤 흥행 추이를 지켜본 뒤에 뒷일을 결정하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리처드 도너는 살킨드 부자와의 불화가 돌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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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한 공식이고, 이미 리처드 도너 감독이 1978년작 &lt;슈퍼맨&gt;을 통하여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 (&lt;슈퍼맨 2&gt;가 전편보다 월등히 큰 스케일과 흥미진진한 줄거리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것 또한 버튼이 &lt;배트맨 리턴즈&gt;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과 유사하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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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있었다는 009 일행의 활약상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009 일행의 행적과 일치하는지 어떤지도 분명치 않다. 말하자면 &lt;슈퍼맨 리턴즈>가 리처드 도너판 &lt;슈퍼맨> 2편과 느슨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속편 아닌 속편'이었던 것처럼 이 작품도 원작판 009의 '숨겨진 또 하나의 완결편'인 동시에 '재출발을 위한 포석'이라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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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을 던지기 위해서라도 이번 슈퍼맨의 성공은 워너의 사활을 건 지상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은 리처드 도너판 &lt;슈퍼맨>과 그 속편인 &lt;슈퍼맨 2>의 기본적인 골격을 빌려와서 하나의 영화로 뒤섞고 거기에다가 놀란 스타일의 리얼리티 넘치는 접근법과 스나이더의 장기인 개박살 액션을 남김없이 끼얹은 듯한 ... more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6/10/04 22:36
슈퍼맨대 슈퍼 3악당의 대결이 당시로서는 정말 스케일 있고 박진
감 넘쳤었습니다. 요새 영화들의 초인 대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중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0/04 22:39
잠본이님 말씀처럼 저도 스파이더맨2와 슈퍼맨2의 로맨스에 대해 상당한 유사점을 느꼈더랍니다.
기억을 지우는 슈퍼맨과, 정체를 알고서도 함께 가려는 스파이더맨.
세월의 차이만큼 적극성에 있어 차이가 나는건지도. ^^

수퍼맨2는 정말 재미있었고,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했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수퍼맨4편도 설레기는 했었지만. ^^;;
Commented by 블랙 at 2006/10/04 22:58
동영상보물창고(......) Youtube에서 슈퍼맨2의 삭제장면들을 찾아볼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06/10/04 23:15
정말 어릴땐 슈퍼맨이랑 키스하면 편하게 기억을 잊어버리는 구나 싶어서 늘 로이스랑 연예할때는 키스를 주의하는 구나 싶었죠

정작 제가 슈퍼맨을 볼땐 가슴에 마크에서 뭔가 나오는 설정이 파다했죠 마징가 제트의 프레스트 파이어부터 볼테츠 파이브의 검까지... 슈퍼맨의 마크 집어 던지기는 생각 외로 약했던 기술이었죠
Commented by 무희 at 2006/10/05 00:27
슈퍼맨이 조드장군을 코카콜라 전광판으로 집어던지는 사투씬은 아직도 기억나는 명장면.

거기다 조드장군이 미국의 왕이 되었을 때 꼬붕1호가 "미국의 지배자가 된걸 축하드려요."라고 하자 "나는 그저께도, 어제도 왕이었다"라며 참을 수 없이 지루하게 대꾸하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대통령 씨는 이걸 노렸던 걸까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0/05 00:49
조드와 부하들에게 박살나는 미군들이 안습이었죠.
Commented by -뽀- at 2006/10/05 14:18
흐흐. 저도 힘 잃겠다고 선언하는 슈퍼맨 보면서 로이스한테 좀 물어보고 결정하지? 싶었습니다. 로이스는 슈퍼맨을 좋아한 거지 클락을 좋아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mino at 2006/10/05 17:25
어머나! 조드가 어쩐지 낯익다고 했더니 발로럼 의장이었군요오오;;;; 으하하하하하하하;;;;;;;;;
Commented by 그라인드 at 2006/10/05 18:33
스몰빌 시즌6에서 클라크의 얍삽한 꼼수만 아니었어도 승자가
되셨을텐데,불쌍한 조드장군^^

Commented by Y.W. Ahn at 2006/10/05 19:54
아니, 거기다가 테렌스씨는 스몰빌에서 조엘이라면서요? (얄궂은 상상이 머리를 쳐든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6/10/05 20:36
그러고보니 그 코믹스 작가 이름이 전혀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림체와 내용은 확실히 기억나는데.
Commented by 깃쇼 at 2006/10/06 00:13
메리....(충격)
말씀하신 코믹스 반드시 구해서 보고 싶은걸요.

덧붙여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요 :)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6/10/06 14:42
트럭 운전수에게 두들겨 맞아놓고, 이 악물고 덤벼들다 더 두들겨 맞던 힘잃은 수퍼맨이 기억에 선합니다.
나중에 힘을 되찾고 복수해주는 것이 조드 일당 때려잡는 것보다
더 재미있더군요.
Commented by 게르트루드 at 2006/10/10 11:53
역시 저도 1~2편이 제일 좋아요!!
Commented by eltee at 2006/10/10 23:33
어렸을 적 KBS에서 방영해줬을 때 동생이 테이프로 녹음한 것을 한 수십번 재청취한 기억이 납니다. 당시 슈퍼맨 성우는 유강진씨였고 로이스는 주희씨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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