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사가(saga)는 조지 루카스가 1973년에 쓴 13쪽짜리 우주모험영화 기획서에서 출발했는데, 루카스는 이 기획서를 쓰기 위하여 수많은 신화와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참조했다. 어떤 자료에 따르면, 루카스는 원래 전 15부로 이루어진 장대한 서사시의 시놉시스를 작성했다고 한다. 루카스는 애초에 이 15부 중에서 단 한 편만 영화로 제작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1978년에 첫 번째 스타워즈 영화(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가 대성공을 거두자, 루카스는 공개적으로 루크 스카이워커(대본 초고에서는 '루크 스타킬러')의 모험을 다루는 총 12부의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1979년에 루카스는 앞서의 발언을 철회하고 시리즈의 전체 편수는 9편이 될 거라고 말했다. 4년 후에 세번째 영화(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을 완성한 뒤, 루카스는 특수효과 기술이 그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발전할 때까지 나머지 영화의 제작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그 뒤 1995년, 루카스는 마침내 (『쥬라기 공원』에서 ILM이 이룩한 쾌거를 두 눈으로 본 직후에) 시간상으로 원래의 3부작 앞에 위치하는 프리퀄(prequel) 3부작을 만들어, 총 6부작을 완성시키겠다고 결정한다. 그는 또한 애초부터 자기 자신은 스타워즈를 6부작으로 만들 생각이었다고 주장하게 되었다.
현재 일반에 공개된
대본 초고(draft)들을 포함한 각종 자료들로 미루어 보아, 루카스 본인도 1977년에 첫 번째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완벽한 비전을 갖지 못했고, 여러 가지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상당히 변덕스러웠던 것으로 생각된다.[*1] '카이버 크리스탈'처럼 초기 대본에 나타났던 몇몇 요소들은 최종본에서 완전히 삭제되었고, 여러 장소나 인물들의 명칭도 시시각각 교체되었다. 예를 들면 원래 레이아 공주의 출신 행성은 '오가나 메이저'였으나 최종적으로는 '앨더렌'으로 변경되었고, '오가나'는 레이아의 성씨로 사용되었다. 심지어는 이보다 훨씬 나중에 만들어진 두 영화(『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의 제작 과정에서도 초기 기획의 내용과 실제 영화에서 채택된 설정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점이 존재했다. 이를테면 한 솔로의 친구 랜도 칼리지안은 영화에서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초기 대본에서는 클론 전쟁 때 만들어진 복제인간 병사의 생존자라는 설정이었다. 또한 『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최종전투는 영화에서는 엔도 행성 곁에 건설 중이던 1대의 데스스타를 둘러싸고 벌어졌으나 초기 대본에서는 제국의 수도행성인 하드 아바돈(나중에 코루스칸트로 변경) 주위를 공전하는 두 대의 데스스타가 무대였다. 또 다른 버전의 『제다이의 귀환』 대본에서는 결국 루크가 다스 베이더를 죽인 뒤 황제의 유혹에 넘어가 어둠의 세력에 가담하고, 대신에 나머지 3부작에서는 레이아가 새로운 제다이로서 어둠의 세력과 싸운다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2] 그러나 루카스는 결말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간 주 관객층인 어린이들에게 너무 무겁고 어두운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 아이디어를 기각했다. 또한 『제국의 역습』의 촬영용 대본에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오비완이 네 아버지를 죽였다"(혹은 "오비완이 네 아버지다")라는 식으로 가짜 대사가 들어가 있었다. 물론 베이더의 대사는 나중에 제임스 얼 존스가 따로 더빙했기 때문에, 그 유명한 "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대사는 제작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야 비로소 드러났다. 여기에 더하여, 앨런 딘 포스터가 1978년에 발표한 최초의 상업적인 스타워즈 외전 소설인
『Splinter of the Mind's Eye』는 보다 저예산의 스타워즈 속편을 염두에 두고 시험적으로 쓰여진 스토리였으나, 첫 번째 영화가 워낙 대성공을 거둔 덕분에 루카스는 보다 장대한 스케일의 『제국의 역습』을 찍을 수 있었다는 뒷얘기도 전해진다.
루카스는 자기 자신이 1977년에 만든 첫 번째 영화에서 소개한 세계관이나 컨셉들로부터 계속 일탈하여 종국에는 완전히 딴 얘기를 만들어버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를테면 처음에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였던 인물들이 사실은 루크의 가족들이었다고 밝혀지는 내용이나, 원래는 그랜드 모프 타킨 휘하의 강력한 행동대장 정도로밖에 묘사되지 않았던 다스 베이더가 어느 사이엔가 오직 황제에게만 복종하는 공포의 제2인자로 바뀌어 있더라는 점 등은(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이야기의 초점이 점점 루크에서 베이더로 옮겨가는 것도 포함해서) 1977년작 『스타워즈』에서 묘사되었던 설정들이나 인물간의 관계와는 상당 부분 동떨어져 있다. 열성팬들은 프리퀄 3부작에 대해서도 원래는 루카스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새로운 요소들을 끊임없이 추가함으로써 기존 3부작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며 불평한다.
루카스 본인은 이 문제에 대하여 약간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클래식 3부작의 THX 리마스터링 버전을 VHS테입으로 출시할 때 삽입된 특전영상에서 루카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스타워즈의 이야기는 원래 영화 한 편 분량으로 기획되었으나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도저히 한 편에 다 집어넣을 수 없었기 때문에 3부로 쪼갰다고 한다. 또한 루카스는 클래식 3부작의 DVD 음성해설에서 '많은 부분들이 기획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도중에도 수시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에피소드 4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데스스타 공략전은 원래 3부작 전체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장면이었으나 에피소드 4의 임팩트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끌어온 것이다. 또한 에피소드 6의 제국군 대 이워크족의 밀림 전투는 원래 에피소드 4에서 츄바카의 고향별을 무대로 우키족들이 활약하는 전투 장면을 시간관계상 생략한 뒤 에피소드 6에서 다시 살린 것인데, 이미 우키족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종족이라는 설정이 확립되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는 이워크족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3] 에피소드 4에서 보여주는 오비완의 죽음도 실은 촬영 도중에 긴급히 결정된 것이었다. 루카스는 또한 DVD 음성해설을 통해 프리퀄의 내용들은 원래 오비완같은 캐릭터들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간단한 메모 형태로밖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을 공개하기에 앞서 「와이어드」지(紙)를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루카스는 자신이 에피소드 6 이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외전 소설들(한데 묶어
'확장된 세계Expanded Universe'라고 총칭)의 출간을 허용하는 이유는 더 이상 공식적으로 속편을 만들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루카스가 시기에 따라 스타워즈의 과거 및 장래의 제작 계획에 대하여 계속 말을 바꾸다 보니, 원래 스타워즈가 몇부작으로 기획되었는가에 대하여 상당한 혼란이 초래되었고, 일부에서는 루카스의 이런 태도를 비판하는 움직임도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루카스필름의 예전 발표에 근거하여 루카스의 원래 의도는 '3부작을 3번 만드는 것(즉 총 9부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 7~9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과 진실을 알고 싶으면
'스타워즈 - 후기 3부작' 항목을 참조할 것.
루카스가 에피소드 4를 제작할 때 집필했던 오리지널 각본은 무려 500쪽이 넘는 대작이었다고 전해진다. 원래는 『루크 스타킬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Luke Starkiller』이라는 임시제목이 붙어있었으나, 몇 번의 수정을 거친 뒤에 결국 현재 알려진 타이틀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Star Wars Episode IV: A New Hope』으로 확정되었다.
Translation (C) ZAMBONY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