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초인로크 : 겨울무지개 완결
유유님의 감상을 읽은 뒤, 옳다꾸나 하고 지난 주말에 없는 시간을 쪼개어 홍대입구 모 도매점으로 달려가서 냉큼 구입.

****** 경고 : 천기누설 다량 함유 ******

-짜리몽땅 알약중독 처녀과학자 닥터 오렌지의 본명이 무려 '케이트 론월'이라는 게 감개무량하면서도 좀 어거지스럽게 느껴졌다. 저 세계에서의 우주개발은 몽땅 그놈의 론월 집안이 다 해먹었단 말인가?!

-왕지명은 로크에게 빠져서 헤어날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듯 갈수록 개그캐릭터화. 초반의 엄숙하고 냉철한 수도자 분위기와 비교해 보면 여러모로 애매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로크는 갑자기 강해져버린 텔레파시로 얘 마음을 다 읽어버리니 연애전선에 있어서는 지명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래놓고 다음편에서 어이없이 팍 죽여버린다면 나는 하마선생을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눈가리고 총알 막는 연습을 하다가 지쳐서 얼굴을 찌푸리거나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 뚱한 얼굴로 양치질하는 지명의 얼굴이 그리도 귀여워 보일 수가 없는데 말이야;;;)

-클라이막스는 양대위와 맞장뜨는 걸로 해먹을 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쪽은 4권 초반에 샤샤샥 정리해버리고 전혀 다른 쪽에서 뒤통수를 치고 들어온다. (아니 뭐 그쪽도 사실 초반부터 계속해서 딴지를 걸어오던 집단이었으니 전혀 짐작을 못할 건 아니었지만... 양대위의 터미네이터스러움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지라 3권 중반 이후로는 거의 잊혀져 있었기 때문에;;;;;;) 3권 들어서 좀 지지부진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4권에서 연속으로 이것저것 터지면서 말끔하게 해소된 느낌.

-양대위에게 결정타를 가한 게 로크가 아니라 우리의 콜롬보 형사님이었다는 것도 꽤나 신선한 부분. (물론 그 이전에 로크가 이런저런 손을 써놓은 덕에 양대위가 상당히 약해져 있어서 가능한 일이긴 했지만...) 그러나 역시 터미네이터는 터미네이터답게 시체도 남기지 않고 종적을 감춰버리는데... 아무래도 속편을 위한 복선? (그 장군이 마지막에 '절'로 찾아와 앞으로의 내란 얘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지;;;;;;)

-가장 불쌍한 것은 감시역으로 왔으면서 오히려 로크에게 이용(?)당하여 별별 고생을 다 겪고 마지막엔 청춘연놈들의 말랑말랑한 광경까지 다 지켜보며 속을 끓여야 하는 클리치코프 여사. (...)

-갑자기 로크나 지명의 초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역시 같은 능력자끼리 한곳에 모아놓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다보니 공명을 일으킨 결과일려나? 이렇게 해서 점점 우주적인 초인의 길로 한 발짝씩 천천히 다가서는 우리의 로크는 과연 다음에는 어떤 진화를(삽질을) 보여줄 것인가!

-이제까지의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앞선(<인피니트 계획>보다도 훨씬 이전인)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항성간 여행이나 각종 첨단무기는 아직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고, 에스퍼(이 시점에서는 스캐너로 불리는)들의 능력도 아직 개발 단계라서 이전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화려번쩍한 초인대전의 스펙터클을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대신 제한적인 초능력과 그럴듯하게 묘사된 현용병기를 조합하여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은근슬쩍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플레이를 펼치며 잘도 싸워나가는 로크 이하 스캐너들의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이전 작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재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마치 60~70년대 백은시대 슈퍼맨 원작에서 우주도 가고 해저도 가고 이차원도 가고 별별 짓 다 하는 꼴을 보다가 갑자기 드라마 스몰빌을 보는 기분이랄까;;;)

-현재진행중인 로크 시리즈는 약 4가지 계열로 나누어지는데, 제국 멸망 이후 초미래를 다루면서 가끔씩 초기 3부작 리메이크도 보여주는 신연방편, 제국의 전성기를 무대로 그동안 수수께끼에 싸인 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여러 부분들을 조명하는 제국편, 불사의 몸을 지닌 열혈탐정 류 헌트와 로크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편, 그리고 근미래를 배경으로 아직 젊은 시절(이래봐야 이 시점에서도 벌써 50대를 넘겼지만)의 로크가 할리우드 액션을 보여주는 지구여명편 등이다. 이 <겨울무지개> 편의 완결로 인해 완전히 자리를 잡은 지구여명편은 현재 연재중인 <쿼드라>편을 통해 더욱 더 크게 뻗어나갈 전망인데, 과연 하마선생이 어디까지 울궈먹을 것인가 궁금해진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인피니트 계획>에 어긋날 정도로 화끈한 뭔가를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제약이 설정되어 있는지라, 어떻게 그러한 제약 속에서 최대한의 재미와 신선함을 이끌어낼 수 있을가가 관건이 될 듯.)

-부록으로 전뇌하마주점 4컷만화가 따라나온다. 한때는 은하의 지배자로서 로크를 무던히도 괴롭혔던 칼 담 4세(일명 '눈동자 황제')가 완전히 띨띨이 동네 영감으로 전락하여 놀림의 대상이 되어버린 걸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러나 하마선생 본인은 꽤나 즐기고 있는 듯;;;;;;)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장면이 또 한 개그 하는데, 궤도 엘리베이터가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을 보고 감격한 지명이 '수천 년 후의 미래에는 저 별들에 인간이 가득 차게 되겠지? 그때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라며 한껏 소녀심(心)에 불타는 대사를 연발하자 언제나 다름없이 차분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노인 로크는 이런 대사로 응수하는 것이었다.

"천 년? 그건 무리야. 그때까지 살 수 있는 인간은 없으니까."


......하마선생, 이 대사...... 노리고 집어넣은 거지? 그런거지?;;;;;;;;;;;;OTL
by 잠본이 | 2006/06/19 23:19 | 로크모험기 | 트랙백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135159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보바 at 2006/06/20 00:28
우와 마지막이 꺠는군요 OTLIII;; 전 그 문제의 "뻥" 이야기를 읽고 돌이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유유 at 2006/06/20 02:48
마지막이 확실히 크리티컬 히트였죠. 가슴이 아프면서도 울화통이 터지는 신비한 경험을 했답니다. 노리고 집어넣었다에 저는 50원을 걸겠어요. (...) 그리고 '뻥이오' 는 번역자 재량이었지만, BB탄을 그 녹색머리로 튕겨내는 모습(+표지)에서 작가의 엄청난 재량을 느꼈습니다.

저 역시 지명씨가 죽으면 화날 듯. 막판에 그냥 조연으로 전락한 것도 화나는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이번에야말로 지하철에서 버럭하면서 단행본을 던져버리겠어요. 던질테야! 정말로! ㅇ<-<
Commented by Charlie at 2006/06/20 04:35
하지만 꼭 하마선생의 화려한 히로인킬러로서의 전적을 보지 않더라도..
'그때까지 (로크처럼) 살수 있는 인간이 있을리가 없잖아!' (퍽) :D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6/06/20 08:53
...가만... 내가 이걸 주문했던가 안했던가--;;
언제쯤 올거야아아아
Commented by 에이엔_오즈 at 2006/06/20 09:38
그래놓고 죽여버리는게 한두번 일입니까요? O<-<
Commented by lukesky at 2006/06/20 09:47
ㅠ.ㅠ 드디어 완결되었다니 사러가야겠군요.
Commented by kunoctus at 2006/06/24 18:14
과연..-_-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