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제노사이드(1981)지구에 위치한 태양계연합군 기술개발국의 아름다운 과학자 마치코 그레이스 박사가 발명한 희대의 걸작품 '사이버'. 그것은 전자회로와 생물조직을 완전히 융합시켜 보통의 생물보다 훨씬 강인하고 막강한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마치코는 어린 시절부터 길러온 애완 흑표범 '슬라이'를 연구재료로 삼아 사이버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성능 테스트를 한다. 엄청난 도약력으로 공중을 넘나들며 빔포의 탄막을 뚫고 달려가는 칠흑의 맹수. 연합군의 페테르센 보좌관은 그 위력에 감탄하여 전면적인 협력을 약속한다. 드디어 사이버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발동되어, 인간을 소재로 한 사이버도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마치코는 명문 '고도' 가문의 양녀로, 의동생인 로크 루퍼트 고도와 함께 살고 있었다. 누나에 못지 않은 두뇌의 소유자인 로크는 사이버에 대해 흥미를 갖고 연구소의 스탭으로 들어왔다가 우연히 마치코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는 은밀하게 신생아의 두뇌를 배양하여 사이버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인체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크는 그 두뇌뿐인 존재 '레무스'를 위해 육체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하고 마치코의 조수 줄리어스를 설득하여 인공 몸체의 제작에 착수한다.
그러던 어느날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이성을 잃은 슬라이가 로크를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슬라이의 광기는 사이버 수술로 인한 이변인 것일까? 그와 때를 같이하여, 사이버로 개조된 일부의 인간들이 자기들에게 부과된 과중한 임무에 반발을 느끼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반란을 일으킨다.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변해버린 사이버들을 제압하기 위해 마치코는 로크가 만든 사이버 '레무스'를 실전에 투입하기로 결의한다. 내심 마치코를 좋아했었던 레무스는 기꺼이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만, 누나가 그저 레무스를 이용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로크의 마음은 무겁다. 반란 사이버들이 진을 치고 있는 월면 아르테미스 기지로 향하는 로크와 레무스. 그러나 그것은 더더욱 커다란 비극의 서막에 지나지 않았다...
-출전: 『초인로크의 진실[모든것]』(SG기획 刊)
-편역: 잠본이 (2006. 04. 20)
Locke The Superman (C) Yuki Hiji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