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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세계 3차대전으로 인해 피폐해진 근미래의 영국. 애덤 서틀러 의장이 이끄는 독재정부가 정권을 휘어잡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무자비한 감시와 통제를 행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방송국 직원으로 일하던 이비 해먼드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V'라고 부르는 기묘한 인물과의 만남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V는 수백년 전 폭탄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처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술 솜씨와 재빠른 행동력으로 정부의 하수인들을 해치우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그는 올드 베일리(런던 형사법원)를 폭파한 뒤 방송국을 점거하고 1년 뒤 국회의사당을 똑같은 방식으로 폭파하겠다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이비는 V와의 인연 때문에 수배자 신세가 되고, 정부는 V의 정체를 밝혀 그를 체포하려고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한다.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며 V를 거부하던 이비는 점점 그의 진심과 정부의 과오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한편 V를 추적하던 경찰 수사관 핀치는 그의 탄생 배경에 정부의 생화학 병기 개발을 둘러싼 엄청난 음모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혼란에 빠지는데...!
영국 그래픽노벨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앨런 무어의
원작 코믹스를 스크린에 옮긴
장편 실사영화. 워쇼스키 형제를 비롯한 <매트릭스> 제작진이 다시 한데 뭉쳐 만든 작품인 만큼 개봉 전부터 여러모로 기대를 모았고 마케팅 전략도 <매트릭스>와의 비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실제로 만들어진 영화는 <매트릭스>보다는 조지 오웰의 <1984>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짬뽕한 물건에 가깝다. 화려한 액션이나 전투장면은 의외로 그다지 나오지 않으며, 대신 영화의 대부분은 이비와 V의 진지하고 심각한 대화나, 과거사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핀치 경감의 조사과정, 그리고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 서틀러 이하 정부 인사들의 꿍꿍이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액션을 기대하고 봤다가는 졸거나 짜증내기 딱 좋은 영화라는 소리다.
오로지 신념과 증오만을 무기로 통제사회의 시스템과 대결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으며 스토리 전개 자체도 크게 놀랍다거나 뒤통수를 치는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중간에 나오는 이비의 감방체험 이야기 정도가 그나마 반전에 가깝지만 그녀를 심문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전개이긴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만 보면 사실 그렇게 못 만든 것도 잘 만든 것도 아닌 평작에 가깝다. 예상 가능한 전개가 모두 나오고, 극중에서 제시된 복선과 설정이 빠짐없이 사용되고 마무리되며, 캐릭터들은 자기 입장에서 할 말을 다 하고 사라진다.
((주의: 내용 관련 천기누설 포함))오히려 이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작품 속에 (매우 노골적으로) 담겨져 있는 각종 정치적 함의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다. 죄수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거듭하여 개발한 생화학병기를 자국민을 대상으로 극비리에 살포하여 혼란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뒤 안전보장을 약속하며 정권을 장악하여 철저한 통제사회를 만들고 그 뒤로도 끊임없이 매스미디어와 정보조작을 통해 대중에게 자기들이 필요하다는 의식을 주입시키는 서틀러 내각의 모습은 히틀러의 제3제국 이후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어 온 절대악으로서의 독재권력을 형상화한 것이다. 앞서 언급된 생체실험 때문에 자신의 과거와 얼굴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뒤 화상을 입어 흉칙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실험에 관련된 인사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나간 뒤 최종적으로 서틀러의 암살과 정부의 전복을 노리는 V는 그 독재권력이 만들어낸 일그러진 반영웅이며, 독재권력이 은폐하고자 하는 어두운 역사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그의 초인적인 능력이 그 생체실험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는 점이나, 그가 단순한 선의나 정의감이 아닌 복수심에 바탕을 둔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 또한 그가 지닌 양면성을 웅변하고 있다. V는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하는 '신념'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그 정부가 만들어낸, 통제불가능한 '어둠의 힘'이기도 하다.) 이 둘은 빛과 어둠처럼 서로 대립하고 있지만 사실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며, 언젠가는 한바탕 격돌하여 서로를 소멸시킴으로써 그 관계를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들이다.
영화는 V와 정부의 투쟁이라는 큰 줄기를 따라가는 동시에, V와 이비의 상호작용을 통한 그녀의 변화와, V의 과거를 추적하다가 더더욱 큰 음모를 밝혀내고 경악하는 핀치경감의 수사 과정이라는 두 가지 서브플롯을 교차시키면서 끊임없이 V의 정체나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정부라는 존재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을 경우 어느 정도로까지 냉혹해질 수 있는가를 노골적으로(가끔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 결국 클라이막스에 가면 이 주된 흐름들이 하나로 수렴되고, V는 복수를 마친 뒤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며, 그의 유지를 이은 이비는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는 스위치를 누른다. 그리고 V의 선동과 정부의 삽질(...)에 말려든 시민들이 미리 배달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런던 한복판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의사당 건물이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이비의 감옥 체험. 자기를 숨겨주던 방송국 PD 고든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가던 이비는 누군가에게 붙잡혀 머리를 빡빡 밀리고 감옥에 갇힌 뒤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처음에는 좌절하지만 V에 대한 신뢰와 옆방 죄수의 편지 덕분에 힘을 얻은 이비는 비밀을 발설하느니 사형을 택하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어처구니없는 반전이 일어난다.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고문해온 것은 정부가 아니라 V 자신이었던 것이다.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이비를 각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라고 고백하는 V. 체험 자체는 조작된 것이었지만 그 내용(옆방 죄수의 편지도 포함해서)은 V가 생체실험을 당하던 당시에 겪었던 것들을 고스란히 반영한 시뮬레이션이었다. (이 부분은 본 작품의 평이 나올 때마다 <매트릭스>의 가상현실과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물론 각본상으로 보면 또 하나의 주인공인 이비를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겠지만, 만약 이비가 생각보다 여린 성격이라서 견뎌내지 못하고 망가졌으면 대체 어떻게 책임질 생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런 찜찜함을 막기 위해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답게 이비가 진짜로 체포되고 한참 고생한 뒤 V가 짜자잔 나타나서 구해주는 전개로 가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제작진은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너무 식상할 것 같다고 느낀 모양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라고는 해도 인간의 존엄을 파괴할 만한 '조직화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며, 적인 정부뿐만 아니라 주인공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지만, 속았다라는 배신감 혹은 생리적인 불쾌감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두번째는 어떠한 대안이나 전망 없이 구체제의 파괴와 막연한 '희망'만을 보여주고 끝나는 결말. 물론 V의 행동에 의해 순한 양처럼 지내던 시민들이 들고일어나 자기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는 점은 은근슬쩍 암시하고 있지만, 그 뒤 영국이 어떻게 되었는가는 완전히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서틀러 일당을 전복시키는 것만으로 과연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일까? 분명히 자유를 억누르는 오래된 '상징'으로서의 의사당은 허물어졌고 사람들은 자기 속에 있는 V의 신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뒤에 더 큰 혼란이 올 수도 있고 서틀러보다 더 악랄한(혹은 덜 멍청한) 무리들이 권력을 잡고 더욱 암울한 사회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영화는 의사당 폭파를 '끝'으로 자리매김하고 불꽃놀이 이벤트를 통해 이야기를 일단락짓고 있지만, 사실 영국의 상황이나 사람들의 불완전한 각성을 고려해 보면 그것은 오히려 '시작'으로 묘사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핀치는 마지막에 달려와서 이비를 제지하려다 결국 그녀의 말에 동조하여 총을 내려놓는데, 이 인물의 입을 통해서 미래에 대한 일말의 불안이라던가 우려를 표시해 주는 편이 더 리얼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거야 어떻든 간에,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으로서의 V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생체실험으로 인해 괴력을 얻는 대신 얼굴과 이름과 과거를 몽땅 잃어버린 불행한 사내로서, 그 자신의 공허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금지물품 보관소에서 과거의 예술품과 곤충표본과 주크박스(...)를 훔쳐내어 자기의 비밀기지 안을 가득 채우고, 엄청난 양의 독서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최강 말빨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고전문학을 인용하는 지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잔혹한 킬러와 익살맞은 광대라는 양면성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기도 하는, 불세출의 초강력 테러리스트인 것이다. (도대체 그 많은 가이 포크스 가면은 어떻게 다 마련했고, 아무리 10년이 걸렸다고는 해도 어떻게 혼자서 폐쇄된 런던 지하철을 다시 복구했으며, 어떻게 핀치나 기타 인사들의 동정을 다 파악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그들을 얽히게 만들었는지 하는 현실적은 의문은 잠시 제쳐두고 ;)
그러면서도 스스로의 흉한 외모 때문에 정상적인 사랑을 할 수 없음을 괴로워하고, 이비를 속이고 감방체험을 하도록 만든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등 여러모로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절로 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문제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듣고 있다 보면 숨이 막힐 정도라는 거지만;;;) 과거나 정체를 알 수 있을 만한 모든 단서가 의도적으로 배제되어 있고 가면 속의 얼굴 또한 본래의 얼굴이 아니게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그는 특정 개인이라기보다는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함의(독재권력의 일그러진 반영인 동시에 시민의 신념을 대표하는 상징)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는 '집단 무의식의 실체화'에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PS1.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예술에 죽고 사랑에 죽은 비극의 레즈비언 죄수 발레리 페이지. (비록 회상으로만 등장하지만 이비의 각성에도 엄청난 공헌을 하셨으니...;;;) 부디 죽은 뒤에라도 사랑하는 님과 재회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사실 이사람 스토리만 갖고도 영화 한편 만들 수 있을 정도였는데 좀 아쉽긴 했다;;;)
PS2. 자막 번역은 박지훈씨가 담당. 시간관계상 생략이 좀 많긴 하지만 의미전달은 그런대로 무난했음.
PS3. 제목은 'V는 복수의 V'라고 의역해도 상관없을 것 같긴 한데... 하긴 그러면 이 영화의 내러티브만큼이나 지나치게 직설적인 제목이 되어서 사람들이 '유치하다/촌스럽다'고 여기려나? (...아예 로컬라이징을 해서 'ㅂ은 복수의 ㅂ'라고 만들어버리면 무지 웃길 것 같은 예감이...;;;)
PS3. 막바지에 포크스 가면 쓰고 V자 낙서하다가 핑거맨에게 총맞아 죽는 안경잽이 소녀가 중간에 TV보는 장면에서 나온 그애인줄 알았는데... 광장에 모인 대중이 가면을 벗는 장면에서도 분명 그애가 나와서 좀 당황했음.
닮은 사람이었나? 아니면 총상을 치료해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나?;;; 다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때까지 얼굴을 내밀었던 모든 조연과 단역들이 생사에 상관없이 총출동하는 일종의 이미지 컷이었던 모양.
PS4. 런던시민 대부분을 끌어들여 '1만명의 가이 포크스' 코스프레 쇼를 실현한 V아저씨는 이벤트 기획자로 전업해도 될 듯.;;;
PS5. 분명 V아저씨의 품속에는 이비한테서 잘라낸 머리카락 한웅큼이 복주머니에 담겨진 채로 들어있었을 거라 굳게 믿는다. (...에라이 중년 가면변태 같으니라고;;;;;;) 그렇다! 그가 이비를 감금한 것은 오로지 머리카락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믿는 사람 배스콤)
PS6. 이비를 볼 때마다 아미달라가 생각나서 진지하게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레옹>에서는 '위험하지만 신사적인 중년'과 얽히고 <스타워즈 프리퀄>에서는 '성격 비뚤어진 만신창이 가면남'과 얽히더니 여기서는 그 둘을 하나로 합친 놈과 얽히냐;;;)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물론 나무랄 데 없었지만.
PS7. V아저씨의 원형은 확실히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이라 여겨지지만, 마찬가지로 복수를 위해 되돌아왔으면서도 호쾌함을 잃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엄청난 물자 동원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에드몽 당테스와도 통하는 점이 있다. (실제로 V가 흑백영화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보며 대사를 암송하고 검술연습을 하기도 하니까 거의 틀림없는 듯) 화상으로 인해 본래 얼굴을 잃고 끊임없이 가면이나 변장술에 의존하여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샘 레이미 감독의
<다크맨>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다만 다크맨의 경우는 거의 야수에 가까운 흉폭성과 광기로 똘똘 뭉친, '지옥에서 돌아온 복수귀'의 이미지에 가까운 데 비해 V는 세련된 언동과 완벽한 자기통제의 가면 속에 은근슬쩍 잔인한 복수심을 숨기고 있다는 게 대비된다.
PS8. 독재사회로 변한 근미래 영국이 무대라는 점에서 <1984>를 언급하긴 했으나 사실 서틀러 일당의 삽질을 보고 있으면 '네놈들은 빅브라더 형님에게 과외 좀 받아야 쓰겄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허술해 보인다. <1984>에서의 독재체제는 이 영화의 세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고 권태롭게 짜여져 있으니 말이지.;;;
PS8-1. 음모론의 색채가 짙고 영화의 반 이상을 과거의 음모를 밝히는 데 할애하기는 하지만 너무나 친절하고 알기 쉽게 짜여져 있어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정작 중요한 얘기는 안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 마이너스.
PS8-2. 정치 스릴러로 본다면 무지무지 위험하고 무책임한 영화이지만 정치 스릴러의 형식을 따온 다크 히어로 판타지로 본다면 그런대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하겠다. (실제로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은 [애초부터 '재미없다/내 취향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의견을 제외하고 나면] '뭔가 2% 부족하다'와 '내 인생의 걸작이다'로 양분되는데, 정치 스릴러로서의 메시지성이나 직설적인 표현 방식에 주목하면 전자의 평이 나오기 쉽고, V의 위험스럽지만 멋있고 때로는 귀엽기까지 한 캐릭터성이나 각 장면 장면의 영상미에 주목하면 후자의 평이 나오기 쉽다고 분석할 수 있다. [당연히 예외도 존재한다.] 때로는 같은 V의 팬이라도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과 알맹이인 휴고 위빙에 버닝하는 사람으로 나뉘기도 한다.)
PS8-3. 애덤 서틀러는 아돌프 히틀러의 패러디겠지만 정작 영화를 볼 때는 '애덤 샌들러'밖에 생각이 안 나서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웠...(;;;)
PS8-4. 그나저나 핀치 아저씨는 직위가 고작 Chief Inspector인데 어찌하야 꼭 의장과 정재계 거물들이 모여앉아 쑥덕대는 회의실에 감초처럼 끼어있을 수 있는 걸까? 적어도 저 자리에는 경찰총장 정도는 돼야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PS9. 정작 원작자인 앨런 무어는 영화 내용이 자기의
원작과 여러가지로 동떨어진 점이 많은데다 제작 과정상의 불협화음도 심해서 결국 크레딧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크레딧에는 작화를 맡았던 데이빗 로이드의 이름만 실려 있다.) 생각해보면
<콘스탄틴>도 이 아저씨가 만들어낸 캐릭터에 가깝지만 영화는 원작과 판이하게 달라졌고 키아누가 주연이란 것 때문에 <매트릭스>의 네오를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으니 역사는 (나쁜 것만) 되풀이되나 보다.;;;
PS9-1. 같은 앨런 무어 계파인 <젠틀맨리그>와 맞장을 뜬다면 어느쪽이 이길지 궁금해지기도. (...인원수가 다른데 상대가 되려나?)
PS10. 올드 베일리나 빅벤을 아무런 주저 없이 펑펑 터뜨리는 장면을 보고 '이 영화가 과연 영국에서도 제대로 상영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들기도 했다. 괴수영화나 재난영화도 아닌데 이렇게 대놓고 유명한(혹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건물을 마구 부셔버리는 영화를 내 생전에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국에서 신념에 가득찬 테러리스트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를 날려버리는 영화를 찍는다면 과연 무사히 극장에 걸리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 (...아니 그 전에 특수효과에 들일 돈이 부족해서 제대로 찍지도 못할 거라는 데 한표 던지겠지만... 국회의사당은 의외로 폭파되는 거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