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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初代)울트라맨 제34화 '하늘의 선물'(1967년 3월 5일 방영)의 한 장면. 엄청나게 무거운 중량급괴수 스카이돈을 우주로 돌려보내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갖은 삽질을 다 하는 과특대의 모습을 그린 폭소개그편.
'괴수 풍선화 작전'의 성공으로 겨우겨우 하늘로 떠오르던 스카이돈이 불의의 사고로 다시 지상에 낙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편히 카레를 먹고 있던 하야타 대원이 본부 옥상으로 올라가 울트라맨으로 변신하려 하지만, 너무 급한 나머지 들고 있던 스푼을 베타캡슐 대신 치켜들어 바보가 되는 장면이다.
이 에피소드의 감독을 맡은 지츠소지 아키오의 아이디어로 삽입된 애들립인데, 방송 직후 스폰서나 방송국으로부터는 '멀쩡한 캐릭터 망치려고 작정했냐'는 쓴소리를 들었지만 시청자인 아이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어, 진지 일변도의 울트라맨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캐릭터성을 추구하는 단초가 되었다. 더불어 초대 울트라맨을 패러디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얘깃거리로 자리잡기도 했다.
극장영화 <울트라맨 제아스 2>(1997년 4월 12일 개봉)의 한 장면. 패러디성이 짙은 전작에 비해 보다 히어로성을 강조하는 드라마로 완성되었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과특대 멤버들이 캐미오 출연하여 폭소를 자아냈다. 하야타 역의 쿠로베 스스무는 괴수 출현을 목격하는 동네 노인네로 출연하여, 비장한 표정으로 스푼을 치켜들었다가 '앗 이게 아닌데'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에서는 은행 경비원으로 나와서 회중전등을 치켜든다 -_-)
<울트라맨 맥스> 제16화 '나는 누구?'(2005년 10월 15일 방영)의 한 장면. 우주바케네코(고양이요괴)의 영향으로 기억력과 판단력을 잃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맞서 싸워야 할 DASH와 맥스마저도 바보가 되어 좌충우돌하는 걸작 폭소 코미디.
토미오카 장관 역으로 출연한 쿠로베 스스무는 어째서인지 카레를 먹고 있다가 괜히 혼자 들떠서 사령실 밖으로 뛰쳐나가며 카레접시를 치켜들고 함성을 지른다. (솔직히 스푼을 들어올릴 거라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뒤통수 맞았다. 역시 미이케 감독!) 이리하여 하야타 아저씨는 역사에 길이 남을 연속 개그 3연타(?)를 달성한 셈이다.
(C) Tsuburaya Prod.그러나 여기에는 감춰진 역사가 하나 더 있었으니...

TV 특집드라마 <울트라맨을 만든 사람들> 중에서도 이 장면의 촬영 풍경이 재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_< (하야타대원 역을 맡은 샤이다아저씨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결국은 감독 말에 따라 저런 생쇼를 하게 되니 이 어찌 아니 웃으리)
PS. 이 글 쓰려고 난생 처음으로 GIF애니메이션까지 제작... (잠도 모자란 주제에 정신 나갔군) 재미있게 보아 주시길.울트라맨, 울트라맨제아스, 울트라맨맥스, 하야타, 쿠로베스스무, 카레, 특촬개그, 히스토리, 패러디, 너희들은강하다, 요건몰랐지, 츠부라야
# by 잠본이 | 2005/10/30 22:20 | 언밸런스 존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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