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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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로
실패한 첫사랑의 기억을 잊지 못해 결혼조차 못하고 미적지근한 나날을 보내던 노처녀 마법학자 코메트 코메트는, 어느날 친척의 소개로 카네다라는 홀애비 발명가의 집에 하숙하게 된다. 카네다는 밤만 되면 지하실로 내려가서 이상한 기계장치를 뚝딱거리는 등 기이한 습관이 있기는 하지만 마음씨는 비단결 같은 중년. 그는 은근히 코메트를 마음에 들어하며 '우리 아들도 사람이 그리운 모양이라...'라는 둥 은근히 추파를 던지지만 코메트는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그녀의 관심을 끈 것은 카네다의 어린 아들 쇼타로였다. 포동포동한 볼살과 초롱초롱한 눈매, 항상 반바지를 입고 다녀서 차가운 공기를 받아 하얗게 상기된 다리의 피부, 게다가 어른도 집어던지는 유도실력, 겁도 없이 권총과 자동차까지(물론 아버지 몰래) 휘두르며 동네 깡패들을 부하로 거느리는 뻔뻔함, 그 모든 것이 코메트의 마음에 이상한 파문을 일으킨 것이었다.

자기의 처지와 카네다의 마음을 생각하여 감정을 추스르려 하면서도 결국은 점점 쇼타로에게 빠져들게 된 코메트. 그리고 그런 그녀의 진심을 눈치채고 경악한 카네다는 아들에 대한 질투심과 지지부진한 연구에 대한 좌절감을 못 이겨, 자기가 만든 미완성 로봇 '철인 28호'를 작동시켰다가, 로봇이 폭주하는 바람에 철근에 깔려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는 코메트.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된 코메트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자기를 꼬시는 쇼타로의 마력에 넘어가, 마침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쇼타로의 변덕 때문에 목적지가 자꾸 바뀌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을 보내고, 게다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누군가가 계속해서 그들을 따라오는 느낌이 드는 바람에, 달콤하리라 기대했던 도피여행은 숨막히고 지겨운 여정으로 바뀌어 버린다.

급기야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에 이른 코메트. 그런 만큼 그녀의 쇼타로에 대한 집착은 점점 강해지지만, 쇼타로의 마음은 이미 그녀에게서 멀리 떠나 있었다. 얼굴은 반반하지만 속은 초딩스런 쇼타로가 늘상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서 만나는 사건마다 얼굴을 들이미는 바람에 각종 악당과 채권자와 풍기 단속 위원의 추적을 받게 된 두 사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쇼타로가 몇달 째 돌아오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학교선생 시키시마의 신고로 경찰서의 오오츠카 서장까지 둘의 뒤를 쫓게 된다.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호텔에 여장을 풀고 잠시 쉬던 코메트가 아주 잠깐동안 한눈을 팔던 사이에, 쇼타로는 그때까지 계속 그들을 쫓아오던 누군가와 달아나버리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그녀는 심한 허탈감에 빠져 여행을 중단한다. 그리고 나서 십수년 후, 폐인처럼 살아가던 코메트는 쇼타로의 편지를 받고 그를 찾아가지만, 이미 그에게는 묘령의 아내와 마사토라는 아들까지 생긴 뒤였다. 생활에 찌든 나머지 닭벼슬같은 멋대가리없는 헤어스타일에 아랫배까지 나온 중년이 되어버린 쇼타로의 모습을 보고 실망과 환멸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 코메트는,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철인'을 만들려고 한다며 돈을 요구하는 쇼타로에게 가진 돈 몇푼을 쥐어주고 쓸쓸히 돌아선다.

백방으로 손을 써서 바로 그 때 쇼타로를 채어갔던 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낸 코메트는 호화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신명나게 놀고 있던 무라사메 켄지를 찾아가 그를 기관총으로 사살한다. 그리고 나서 경찰에 자수한 코메트는 그녀를 심문하는 오오츠카에게 무라사메를 쏘아죽인 그날 언덕에 올라가서 바라본 하늘의 아름다움과, 이제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쇼타로의 순수한 소년시절에 대하여 사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술회하는 것이었다.

Lolita (C) Vladimir Nabokov 1955
Tetsujin 28 Go (C) Mitsuteru YOKOYAMA 1956
Pastiche (C) ZAMBONY 2005
by 잠본이 | 2005/10/29 18:52 | 개그 액추얼리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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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evilot at 2005/10/29 19:58
.....정말 심란한 얘기군요 ㅜ_ㅜ
Commented by 제노 at 2005/10/29 20:30
마지막엔 난 불사신이다!라며 무라사메가 나오겠군요
Commented by Gerda at 2005/10/29 20:31
혹시 움베르토 에코의 것도 읽어보셨나요? 주인공이 움베르토 움베르토고, 할머니 매니아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10/29 21:49
며칠 전에 누가 그걸 보여주길래 영감을 받아 저걸 썼다는 비화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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