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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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VS. 마이너리티 리포트 (재탕)
(C) 20th Century Fox. / Dreamworks SKG


[*2002년 8월 5일 하이텔 과소동에 썼던 글]

원작 단편영화보다 나중에 보고 비교를 해보니 그야말로 0.001%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완전 새로 만들었다, 라는 결론에...('앤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블레이드 러너'보다 그 편차가 훨씬 심하다는......)

*시대배경

원작은 시대불명. 미래라는 것밖에는 알수 없음. 딕의 다른 소설들이 그렇듯 과거에 대전이 있었고 상당히 황폐화된 세계 속에서 그럭저럭 살고있다는 느낌. 알파 센타우리 식민지가 언급되는걸로 보아 우주여행도 일반화된듯 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과거 대전이 종결된후 군부가 세력을 잃고 뒤로 물러나지만 일부 장교들이 과거의 영광을 잊지못해 비밀집단을 만들어 암암리에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세력관계가 그려진다는 점. (이것이 의외로 스토리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영화에서는 완전 삭제. 마치 '블레이드 러너'에서 마사교에 대한 설정이 무시된 것처럼;-) 영화판은 2054년이라는 확정된 시간배경을 내세우고 현재보다 약간 더 발달된 (일부는 너무 발달되고 일부는 오히려 퇴보한듯 하지만 이점에 대해선 다른분들이 이미 지적해 주셨으니...) 도시문명을 열심히 보여줌.

무대가 워싱턴DC라는 한정된 도시 안으로 좁혀져 있고, 범죄예방 시스템은 원작에서는 미국 전역으로 퍼진듯한 인상을 주는데 비해 영화에서는 워싱턴DC에서 그나마 시험단계라고 설정된듯...(리얼리티를 부가하기 위해?)

영화판에서는 안구식별장치가 꽤나 군데군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요 네.

원작에서는 쓰여진 시기가 시기인만큼 먼저 예지자의 예언을 뇌파에서 기계가 읽어내 천공 테이프(...)로 찍어내고 그걸 다시 인간언어로 번역해 카세트테입(..)에 녹음함으로써 기록을 남기는 방식을 쓰는데... 영화에서는 아주 생생하게 영상으로 투영할뿐만 아니라 그걸 거의 블레이드 러너에서 나온 그 해상도 무한대(...)의 사진확대장치처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뒤집고 헤집고 별별짓을 다 해서 직접 단서를 얻는다는... (케헤;;;)

예지자의 경우, 원작판의 설정은 그냥 '돌연변이로 발생'이라고 되어있는데 영화판에서는 특수한 마약에 중독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미숙아 중 일부가 특이한 능력을 발달시켜 어쩌구저쩌구... 라는. (별로 말도안되는건 마찬가지지만 영화에서는 이 설정이 의외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는지라...) 원작판 예지자는 거의 백치취급을 받고, 그 인권에 대해서도 별 언급이 안되는데 영화판 예지자는 그에 비하면 고생끝에 낙이 있다고나 할까...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게 되니...

원작판에서 범죄예방 시스템에 걸린 '예비 범죄자'는 고작해야 수용소에 보내어져 살게될뿐인데...영화판에서는 가상현실 비슷한 환각상태로 고정되어 가사상태로 수직베드(...)에 세워진채 북적북적한 감옥에 수감된다는.... (무서워~)


*주인공

원작의 앤더튼은 머리숱이 줄어드는게 고민거리인 중년에다가, 범죄예방국의 창시자이자 국장인 인물로 등장. 영화에서는 톰크루즈에 맞춰 훨씬 젊어진 설정에다가 직위도 범죄예방국의 중간간부 비슷하게 강등(?)... 대신에 영화에만 등장하는 라마르 버지스가 국장으로 나와서 원작판 앤더튼과 상당히 흡사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원작판 앤더튼은 전에 비서였던 여경과 결혼하여 자식 없이 그런대로 행복한 생활을 하지만 영화판은 애지중지하던 외아들이 실종된뒤 부인과는 관계악화로 별거, 거의 이혼 상태에... 원작에는 없는 이 아들의 존재가 영화에서는 꽤나 앤더튼을 괴롭히는 트라우마로 작용. (가히 스필버그틱한 연출을 통해..)

어찌보면 원작판 앤더튼의 역할을 둘로 나누어서 대치시킨 것이 영화판 앤더튼과 버지스일지도...


*라이벌

원작에서도 워트워는 등장하지만...금발머리의 젊은 미남에다가(!) 앤더튼을 보좌하기 위해 파견된 범죄예방 시스템 신봉자... 그러나 뜻밖의 예언으로 인해 도망자 신세가 된 앤더튼을 추적하기 위해 후임 국장이 되어 별 쇼를 다한다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앤더튼은 처음에 아내와 워트워가 짜고 자기를 몰아내려고 한게 아닌가 의심하지만, 결국 워트워는 자기 직무에 충실할 뿐이란게 밝혀지고 앤더튼은 그에게 국장자리를 물려준채 귀양(휴양?)길에 오른다는 결말에.....

영화판 워트워는 연방수사국에서 감찰하려고 파견된 역할로서, 상당히 사람 신경을 긁어놓는 성격에다 이리저리 파헤치고 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초반에는 악당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기나름대로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훌륭(할뻔)한 추리로 앤더튼의 결백에 접근하려는 찰나에....... (이하생략-_-) 하여튼 영화판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 였음......


*앤더튼이 죽이는 사람

원작판에서는 군부의 중요인물로서 흑막의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영화판에서는 역할이 축소되어 흑막에게 고용되어서 앤더튼의 아들을 죽인 범인인척 하라는 지시를 받고 쇼를 하는 잔챙이였죠. 사실 앤더튼이 이사람을 죽이는 것도 원작에서는 시스템의 존속을 위해 아주 잘난듯이 죽이지만, 영화에서는 운명을 바꾸려고 안죽이고 체포하려 하는데 실은 유괴범이 아니란걸 알고 멍해져있는 사이에 이친구가 '내가 죽어야 내가족이 돈을 받아!'라며 총앞에 뛰어들어 자살한다는 어이없는 결말을......-_-;;;;;;

이 둘은 퍼스트 네임이 '리오'로 시작할뿐 사실상 별개의 캐릭터임...


*흑막

원작판에서는 경찰의 독주를 뒤엎고 다시 세력을 잡으려는 군부가 범죄예방 시스템의 허구성을 폭로하여 경찰의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생각에서 음모를 꾸미는 걸로 나오지만... 영화판에서는 군부의 설정이 완전 삭제된 대신에 범죄예방 시스템의 결함(및 근본적 한계)이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 내부인사가 음모를 꾸며 앤더튼을 희생양으로 하려고 하죠.

당연 그에 따라 결말도 바뀌어서, 원작에서는 시스템이 존속하는 걸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결국 해체되어버리고 관계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생활로.....

뭐랄까, 원작 TV판 미션임파서블과 영화판 미션임파서블을 비교하는 기분? (그러고보니 이것도 톰크루즈가 끼여있잖아! -_-)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역할

'마이너리티 리포트'란 3인의 예지자 중 다른 2인과 차이가 나는 예언을 한 사람이 있을때, 그 예언의 내용을 가리키는 말로, 다른 2인을 다수로 보아 이쪽은 무시되는 걸로 방침이 정해져 있음...(이라지만 도대체 원작이나 영화나 핵심인사인 앤더튼이 그런게 존재한다는것조차 모르다가 딴사람에게 얘기를 듣고 겨우 알게된다는 전개는 도대체 말이지....-_-)

원작에서는 다른 2인의 예언도 결과는 같지만 세부는 다르더라는 식으로 전개, 결국 예언B가 예언A에 영향을 미치고 예언C는 예언B에 영향을...이라는 도미노 구조가 성립하여, 사실상 '마이너리티'도 '메조리티'도 없더라는 풀이가 성립. (그래서 결국 앤더튼은 시스템의 존속을 위해 흑막을 예언C의 과정에 따라 죽이게 된다는....-_-)

그에 비해 영화에서는, 앤더튼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찾기 위해 예지자중 한명을 납치하는 수단까지 쓰지만 (원작에서는 예언이 기록된 테이프를 검색할 뿐.. 사실 영화에서도 예언이 담긴 영상을 녹화해서 나오려 한건데 상황이 이상해져서 사람을 데리고 나온 거라는...-_-) 결국 알아낸건 '마이너리티 리포트' 자체가 없다는 것뿐.. (즉 자기의 사건에 대해서 3인의 예언이 일치하더라는) 그대신에 그 예지자, 애거서가 보여준 또 다른 사건이 부각됨으로써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여기서도 앤더튼은 결국 예언대로 영상에 나온 인물을 죽이긴 하는데... 과정이 전혀 엉뚱하고 그 이후로도 수수께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사실상 이 예언 자체는 관객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는....-_-)


*그외

앤더튼과 워트워(사실 이들도 이름만 가져온거지만..)를 제외한 주변 캐릭터는 100% 전혀 다른 사람들이 나오고, 묘사된 사건들도 별로 유사한 것이 없음. (예언 조사하다 자기이름 나온거 감춘뒤 경찰서건물 빠져나오는 이벤트하고 마이너리티 리포트 찾으러 다시 잠입하는 이벤트 정도가 비슷하달까...그러나 이것 역시 세부적으로는 완전 별개.) 예지자도 3인이 있어야 한다는것만 같고 이름이나 외견 묘사가 전혀 달라서... (원작판 예지자는 거의 기형아 취급..-_-)

결말도 여러모로 다르고, 앤더튼과 아내가 범죄예방국 떠나서 평화롭게 산다는 해피엔딩(원작은 다소 '?'가 남지만) 빼면 그다지 같은게 없는듯...;;;;;;

아참, 원작의 범죄예방은 거의 모든 범법행위를 막는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영화판에서는 '살인'만 예언가능한 걸로 한정되어 있음. (그럼에도 명칭은 프리'크라임' 이라니....도대체가.....-_-)


*원작과 상관없는 얘기

-자동차 공장에서 무인기계들에게 둘러싸인걸 보고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드로이드 공장을 떠올린건 나뿐일까? (쥔공이 손을 봉쇄당하는 것까지 비슷..)

-빈번히 등장하는 범죄예방국의 공중순찰차(라기보단 수송기)를 보고 그 암모나이트 뒤집어놓은듯한 형태가 어째 펫 부자의 슬레이브2(던가) 닮았다고 느낀건 나뿐일까?

-중간에 나오는 소형검문기기 스파이더를 보고 딕의 또다른 단편 '두번째 변종'(영화 스크리머스의 원작)에 나오는 톱니바퀴들을 떠올린건 나뿐일까?

[*지금 와서 보니 참 싸가지 없게도 썼다...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건, 나이를 먹어서인가.;;;]
by 잠본이 | 2005/09/25 20:59 | 시네마진국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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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INK at 2005/09/25 21:32
개인적으로는 원작이 (21세기스럽지는 않았지만) 훨씬 좋았답니다.^^
Commented by 이등 at 2005/09/25 21:48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런 뜻이었군요.
그나저나 원작은 커녕 영화도 안 본 저로써는...
프리 크라임보다는 프리 머더가 영화판으로써는 더 어울리겠군요.
Commented by EST_ at 2005/09/25 22:08
'원작과 상관없는 얘기'부분은 거의 90%이상 동감이었습니다.
특히나 슬레이브 2의 경우는 컬러만 바꿨다고 해도 곧이 들릴 만 했지요.
Commented by flechette at 2005/09/25 22:58
저도 스파이더를 보고 톱니바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나니, 『A.I.』에 등장한 꼬마로봇과 곰돌이 속에도
살인병기가 숨겨져 있는 외전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들더군요.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5/09/25 22:58
영화를 보고 원작을 봤는데, 원작이 훨씬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는 마이너 리포트의 역할이 완전히 바꾸어 놓아서 너무 이상했습니다;
Commented by 크바시르 at 2005/09/26 00:11
1. 영화에서 결국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없더라...이 결론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2. 스파이더와 톱니바퀴라... 전 톱니바퀴는 훨씬 더 날카롭고 각진 형태라 상상했었는데요. 반면 스파이더는 귀여우니 패스 ^^
3. 그래도 톰크루즈가 장갑끼고 춤추면서 화면을 돌리고 확대하고 하는 장면이 너무 멋졌습니다. 그런 장갑이 갖고 싶어요.
Commented by lukesky at 2005/09/26 00:34
전 원작을 먼저 읽었는지라, 영화가 너무 "단순"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다른 녀석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지요.
Commented by keachel at 2005/09/26 02:00
여러모로 정말 원작과는 동떨어진 영화였지요..
스필버그의 상상력이 너무 가미됬달까.;
Commented by 올페노크 at 2005/09/26 15:42
원작을 아직 못봤지만 영화 자체로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여러모로 영상미도 괜찮았던...
Commented by 체셔 at 2005/09/26 23:47
저도 보자마자 <두번째 변종>생각했어요.
Commented by 블랙 at 2005/09/28 00:11
영화에서 아가사와 앤더튼이 예지를 통해 물건과 상황을 이용해 경찰에게서 도망치는 장면은 '페이첵'(아직 영화화 되기 전이었죠.)에서 가져온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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