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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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란토 성
원제: The Castle of Otranto
저자: 호레이스 월폴
출판사: 황금가지

중세 이탈리아로 짐작되는 배경 속에서 오트란토 성의 성주 만프레드와 그를 둘러싼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벌이는 음침하고 박진감 넘치고 끈끈하기까지 한(?) 배신과 암투와 모험의 로망! 고딕이 뭔지를 보여주는 혼신의 명작!

......이라는 건 다 거짓말이고, 진짜 줄거리는.

하필 결혼식날에 의문의 거대 투구(M78성운산!...이란 건 거짓말)에 깔려 돌아가신 아들을 대신하여 자기가 며느리감과 결혼하겠다고 광분하는 막무가내 벽창호 인간말종 독재자 만프레드 영감과 그를 말리려는 주변 인간들의 좌충우돌 대소동

이라는 거였다. (털푸덕)

여기에 덧붙여 옛날 만프레드의 선대(先代)에게 성을 빼앗긴 모 귀족가문과의 투쟁이라던가 졸지에 남편감은 시체 되고 우러러보려 했던 시아버지감은 눈에 불을 켜고 쫓아오는 괴상한 사태에 놀라 도망치는 모 아씨의 비련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의 눈으로 보면 영 개연성 없는 신소설풍의 전개에 틀에 박힌 고풍스런 등장인물들의 언동에 거의 '기계장치의 신' 스타일로 되도 않는 기적을 들이밀어 다 해결해버리는 썰렁한 결말은 영 아니지만, (이거야 뭐 그당시 사람들도 진짜로 중세 때 소설인가보다 하고 믿을 정도였다니 할말 없다만...) 그야말로 '고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별로 많이 묘사하지도 않으면서 음침뻑적지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노력만은 가상하다고 느꼈다.

그나마 쥔공에 가까운 만프레드가 좀 이리가고 저리가고 오락가락하는 복잡한 심리묘사를 보여주지만 그건 인물이 입체적이어서라기보다는 이 아저씨 지능 자체가 치매노인 수준인데 야망과 허세만 턱없이 높기 때문에 그리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본인은 무지 심각한데 내게는 개그로 보인다)

그래도 그러한 중세 장식인형같은 캐릭터들 가운데 유난히 이채를 발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만프레드의 딸의 시녀로 등장하는 우리의 비앙카양. 정말로 다른 인물들이 거의 아침 멜로드라마 수준으로 할말도 못하고 속만 끓이며 이리저리 남들의 눈치를 볼 때 혼자 못할말까지 다 토해버리고 있는 수선 없는 수선 다 떨어가며 분위기를 엄청 띄우는 희대의 명조연(잠본의 편견에 따르면)이다! 오죽하면 당대의 독자들도 이 아이를 비롯한 하인들의 행동이나 말투가 '너무 저속하다'고 불평을 했을꼬! (;;;)

게다가 비앙카의 이 수선은 클라이막스 가까이에서 그런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일을 진전시키게 되니 말이지... (그게 뭔지는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비밀로;;)


그래서 결론은 (두두두두둥)

비앙카 만세! 서민 만세! 메이드 만세!


.......뭔가 핀트가 무지하게 어긋난 듯한 (;;;)

by 잠본이 | 2003/11/14 17:35 | 대영도서관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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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問答無用 at 2004/07/31 11:12

제목 : 모래남자 + 오트란토 성
더위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책은 꽤 많이 읽었는데 도저히 리뷰를 쓸 수가 없네요. 쓰고 있다가 보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갈팡질팡... 그래서 짤막 짤막 감상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모래남자 원 제 : Der Sandmann 작 가 : E.A.T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출판사 : 사회평론 평 가 : <데칼로그>를 읽고 머리가 좀 복잡해서 뭔가 가볍게 읽을 거리를 찾다가 책이 얇아서 집어들었습니다. 읽었습니다. 이젠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져 버렸습......more

Linked at 오트란토 성 &#8211; 앤서블 at 2016/11/15 00:54

... 을 위해 비밀로;;) 그래서 결론은 (두두두두둥) 비앙카 만세! 서민 만세! 메이드 만세! &#8230;&#8230;.뭔가 핀트가 무지하게 어긋난 듯한 (;;;) ※원문 작성: 2003-11-14  오트란토성판타지호레이스월폴 Previous article Be the first to comment Leave a Reply 응답 취소로그인을 해야 댓글을 남길 수 있 ... more

Commented by casw at 2010/09/01 02:46
고딕소설의 효시 빼고는 진짜 별거없는 작품. 허망한 전개, 연극적인 대사 (번역 탓인지도 모름) 밖에 남는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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